‘차도리’ 운송주선IT업체 ‘아이지엘에스’와 제휴

TRS 기반으로 화물운전자 대상 ‘화물방송’ 추진

운송주선 중소기업과 물류전문 소프트웨어 업체가 손잡고 TRS 시스템과 운송주선업체들의 자생적 연합조직화를 통한 CVO(화물운송정보서비스)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하였다.
한국트럭콜(주)(대표이사 박용우, www.KTC.in)과 운송주선용 프로그램 ‘차도리’ 개발업체인 아이지엘에스(대표 김재형, www.igls.co.kr)는 지난 3월 13일 경기도 안성에 있는 한국트럭콜(주) 본사에서 사업설명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 회사의 CVO사업 진출 선언은 그동안 정부 차원의 종합물류정보망 사업의 CVO 서비스나 대기업, 벤처회사 등 수많은 기업들이 추진하여 그 부침을 거듭하였던 전례를 보았을 때 전혀 새로운 것이라 볼 수 없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동안 추진해왔던 CVO사업의 기간 시스템이 무선 Data통신 시스템을 주로 하였던 것에 반해 이들이 채택한 기간 시스템은 TRS(주파수 공용 통신) 시스템을 기본으로 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은 기존 CVO 시스템의 근간을 이루는 WAP 등 무선데이터 통신 방식을 버리고 음성통신을 위주로 하는 TRS 시스템을 적용함에 따라 과거로 회귀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고 할 수 있지만 서비스 주사용자인 화물차주들의 특성과 편의를 고려한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수많은 CVO 서비스 사업이 부침을 거듭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도 무선 인터넷이 도입된 지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현장에서 화물차주들이 WAP 등 무선인터넷 서비스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용을 기피함에 따라 화물차주들에게 시스템 적용이 어렵다는 인식이 팽배해져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화물방송’ 청취, 적합한 오더 예약

한국트럭콜이 적용한 시스템은 TRS의 특성을 이용한 ‘방송 결합’형 화물운송정보 서비스이다. 이 회사는 KT파워텔의 TRS를 도입하여 운행 중인 화물차주들이 TMS(배차관리시스템)에서 전송되어진 화물정보를 그룹방송으로 청취가 가능하며, 하차지에 도착하기 전에 귀로 회차 물량을 사전 예약하여 공차율을 제거할 수 있도록 하였다.
화물트럭 운전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끊임없이 방송되는 화물정보를 청취하면서 자신에게 적합한 화물정보가 나오는 경우 즉시 예약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을 통해 화물차주들은 TRS 수신기의 통화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신속하고 간단하게 화물배차 예약이 가능하며,  해당 콜센터에서 상세 배차정보를 SMS를 통해 해당 화물차주의 휴대폰으로 전송해준다.
각 주요거점의 콜센터에서는 아이지엘에스에서 독자 개발한 TMS를 통하여 업무를 수행한다. 수 십년 간 주선용 소프트웨어 ‘차도리’를 개발, 운영해 온 이 회사는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충분히 살려 일선 중소형 주선업체들이 사용하기 적합한 TMS를 새로이 개발, 적용하였다.
이 회사가 개발한 TMS는 한국트럭콜 본사와 각 지역 콜센터의 배차업무를 손쉽게 처리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 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기존 주선용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인 ‘차도리’의 장점을 살리고, 기존 자신들의 운송 및 주선업무와 한국트럭콜 본사와 주고 받는 지역 콜센터인 회원사간의 거래 내용을 분리, 관리할 수 있도록 하여 일선 주선업체들이 갖고 영업정보 누출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였다.
또한, TRS와 CID(Caller ID,수신자 확인) 및 위치추적정보 등을 TMS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다. 화물정보를 등록하는 경우 전국에서 이동 중인 모든 소속차량 운전자에게 실시간 화물방송 형태로 전송되고 TMS를 통해 전국에 있는 어떤 차량이든 배차가 가능하다.
이 회사가 새로이 채택한 CID 시스템은 사무실로 걸려오는 모든 전화와 지역 콜센터 TRS 그룹망으로 걸려오는 개별 번호를 DB화하여 TMS 배차시스템과 연결하여 주는 역할을 한다. DB화되어 연결된 전화번호에 각 거래처를 매칭하여 두고 이후로 전화 벨이 울리는 경우 해당업체의 이름과 정보가 화면에 나타나 화주나 차주 모두에게 즉시 상담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이 회사가 제공하는 위치추적 서비스는 차량 휴대폰을 이용한 셀 방식의 위치추적과 GPS 위성 추적이 가능하며, 현 위치와 이동경로 등 위치정보를 TMS에 전송하여 회원사의 TMS에 신속하게 제공한다. 이를 통해 각 회원사 콜센터는 차량의 위치정보, 공차정보에 대한 실시간 파악이 가능하게 되어 신속하고 정확하게 배차업무를 수행하며 화주사에게는 양질의 물류서비스 제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다단계 알선’ 원천 제거

또한, 고질적인 ‘다단계 운송주선’ 문제의 해소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TMS를 위시한 TRS 시스템 자체에 다단계 운송주선 행위 자체를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설계하여 그 운영에 들어갔다.
즉, 각 회원사 콜센터들은 자신들이 등록한 화물 정보 외에 타 회원사들이 올리는 화물정보에 대해서는 시스템상에서 그 접근 자체가 불가능하고, 화물차주들만이 들을 수 있는 ‘화물방송’ 또한 등록된 화물차주 외에는 들을 수가 없어 원천적으로 ‘1단계’를 통한 배차만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한국트럭콜과 아이지엘에스는 이 같이 현실적 특성을 충분히 반영한 시스템 기반을 무기로 본사와 각 지역 회원사 콜센터 및 화물차량들과의 원활한 의사소통과 실시간 DB 공유를 통하여 화주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여 영업력 제고와 각 지역 회원사 및 화물차주들의 수입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 이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한국트럭콜 박용우 대표이사의 설명이다.
사업의 성공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관건 중의 하나인 오프라인 인프라 구축에서 있어서도 박 사장은 본사와 각 지역 콜센터의 역할을 담당할 주선업체 및 소속 화물차주들간 정서적 교감을 바탕으로 한 수평적 연합체를 구축하여 동등하고 합리적인 원칙 하에 사업을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즉, 주요 거점별 영업과 배차업무를 담당하는 각 지역 회원사 콜센터들의 고유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잉여 화물정보 및 공차정보의 활용에 우선을 두어 그를 통해 나타나는 성과를 바탕으로 차근차근 신뢰를 쌓아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재 정부에서 CVO사업 활성화를 위해 시행 중인 화물운송가맹사업 허가제와 같은 것은 우선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이 회사 박 사장의 방침이다. ‘지금 단계에서 허가 요건을 채우기 위해 무리하게 회원사를 가입시키고 시스템 요건을 갖추는 것으로는 실익이 없고, 일선 현장의 운송주선업체들과 차량들에게 점차 신뢰를 쌓아가며 그들에게 실질적으로 이와 같은 시스템이 그들에게 더 큰 수익을 안겨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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