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회사를 운송회사 또는 창고회사라고 생각했다가는 요즘 같은 경쟁 사회에서 생존이 곤란하게 됐다. 창고에 대한 개념도 마찬가지다.  ‘창고의 주요 임무는 재고 관리와 보관’이라는 사고를 빨리 버리지 않으면 앞으로 물류산업에서 비즈니스하기가 어려워질 게 뻔하다. 이제 창고는 재고관리와 보관 등의 기본 기능보다는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biz모델을 만들어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더 중요한 역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창고는 "서플라이 체인 상에서 정보를 제공해주는 'value added service'를 하는 곳"으로 탈바꿈할 때가 온 것이다. 또한 제조사의 몫이라고 치부했던 제품의 품질관리나 반송제품에 대한 A/S 등을 이제 창고에서도 일정부분 담당해야 할 때가 왔다.

-창고에서는 지금 무슨 일이-
그간 창고의 기본 역할이었던 재고관리와 보관의 측면에서 본다면 이때는 재고를 줄이는 것이 최대 목적이 된다. 그렇다면 역할에 충실해 재고를 줄이면 창고의 규모도 같이 줄어드는 것일까? 몇몇 사람들은 "창고는 점점 없어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창고의 수는 줄고 용량은 늘어난다’이다. 1990년부터 2000년까지 미국의 경우를 보면 창고의 숫자는 줄었지만 그 용량은 10배나 늘었다고 한다.
재고가 줄어드는 데 창고는 왜 커지는 것일까? 그것은 이제 창고의 역할이 재고관리와 저장의 역할에서 벗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창고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고 각종 데이터 관리 등을 통해 경제적 효과를 창출해야 한다. 창고 내 역할 증가가 결국 창고의 규모를 증가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앞으로 창고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value added service'의 제공으로 보여진다.
미국 켄터키에 위치한 UPS 물류센터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UPS는 델컴퓨터를 구매한 고객이 제품 하자 등을 이유로 반품한 컴퓨터를 센터 내에서 직접 수리하고 있다. A/S를 위해 다시 델컴퓨터 공장까지 보내는 장거리 배송비를 절감하고 시간(=비용)을 버는 셈이다.
물론 미국에서도 이 같은 'value added service'가 창고 내에 정착한 건 아니다.
주로 3PL 업체에서 이제 시작하고 있는 추세며 이 같은 서비스가 창고 역할을 변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점차 나아가 창고가 제품의 품질관리까지 담당하지 않고서는 고객을 모두 잃게 될 지도 모르는 일이다.
재고관리 측면에서는 크로스도킹 시스템을 더욱 활성화시켜야 할 것이다. 창고는 '재고가 머무르는 곳이 아닌 재고가 지나가는 곳'으로 정착시켜야 한다.

-고객 행복을 위한 WMS 실현-
만약 당신이 'A'라는 물건을 주문했는데 'B'라는 제품이 잘못 배송되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B'를 다시 반송시킬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인 것 같다.
예를 들어보자. 상위 업체들의 경우 99.8%의 출고 정확도를 기록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월마트에서는 일년에 $6B~$10B 케이스가 출고되는데 여기서 0.2%만 실수한다고 가정하면 퍼센테이지로는 0.2%에 불과하지만 물량으로 따진다면 엄청난 양이 된다.
제때 제가격으로 고객에게 보내는 것이 중요한데 WMS가 바로 이 역할 하는 것이다. 주문한 물건을 빠른 시간에 정확히 받게 하는 것이 바로 고객을 행복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WMS란 ‘Real-Time Inventory Tracking Resource Management Communication System’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RFID의 주요 역할 중 하나도 바로 real-time inventory tracking이다.) WMS에서 inventory tracking이 가장 중요한 역할이긴 하지만 인적자원이나 장비 등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하느냐도 중요 관건이 된다.
써플라이 체인상에서는 아무리 좋은 시스템이라도 서로 정보를 교환하지 못하면 쓸모가 없다. 서로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능력, 바코드에서 한단계 나아가 RFID를 도입하려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를 활용해 WMS를 한층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 툴로 사용하여 더 정확하고 풍부한 정보를 신속히 얻고자 함이다.

창고는 굉장히 'labor intensive'한 곳이다. 수작업보다는 기계화·자동화시켜 사람이 하는 일을 최대한 시스템화하여 효율성을 높여야 하는데 WMS가 이런 역할을 대신한다.
WMS에는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가 있는데 요즘은 여기서 더 나아가 '인바운드 어포인트 스케줄링'이라는 것을 시작했다. '인바운드 어포인트 스케줄링'이란 창고에서 어떤 물건이 입고되는지 미리 알고 그에 따른 준비를 하게 하는 시스템이다. 또한 이런 스케줄을 짜는 것도 WMS로 automatical하게 한다.
WMS는 창고에서 입고 전 미리 정보를 자동 통보받고, 입고된 물건은 바코딩을 통해 스태닝해서 정확한 물건이 도착했는지 확인 해 보고, 로케이션 지정을 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는데 RFID가 현실화되어 있다면 여기서 로케이션 지정은 WMS의 기능에서 조금은 덜 중요해질지도 모르겠다. RFID가 워낙 물건을 신속, 정확하게 찾아주니까!
또한 WMS는 창고 조직화를 도와주는 역할, 재고관리 등 여러 가지에 도움을 주고 창고에서 물건을 내보내기 전에 dock door에서나 트럭 대기 시간 줄일 수 있다. 이때 TMS와 WMS연결해서 쓰면 더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

미국 시장을 기준으로 '제품 판매가의 5% 정도를 창고비용이 차지한다'고 한다. 민호기 교수는 “미국 시장의 경우, 판매가격에서 순수한 창고비용이 1.6%라고 되어있는데 굉장히 작은 숫자같지만 창고에서 재고관리도 할 수 있고 주문관리도 할 수 있고 행정적 처리도 할 수 있기에 실질적으로 이 기능들을 다 합하면 5%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면서 "판매가의 5%는 적은 액수가 아니다. 비용과 단가를 줄이는 기회는 더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창고 비용에서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가 바로 오더피킹이다. 개별적으로 체크하고 매뉴얼리해야 하는 일이 많은 오더피킹은 그만큼 수작업이 많기 때문에 시간과 인력비 소모가 크다. 뿐만 아니라 창고 내에서 제품을 찾고 꺼내는데 소비하는 시간도 만만찮은 추세다. 최초로 WMS 시스템의 창고 적용 필요를 느낀 이유 중의 하나는 창고 내에서 물건을 빨리, 효율적으로 찾기 위해서였다. 창고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창고 높이가 6~7미터 이상되는 단층 창고라면 천정 스페이스 활용이 중요하다. 창고에서 발생하는 이 모든 과정을 좀 더 고효율·저비용으로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바로 바로 WMS이다.
현재 WMS를 쓰면서 재고정확도가 95% 이하라면 문제가 있다. 재고정확도가 평균 98% 이상은 되야 하며 노동비도 25% 이상 절감해야 도입 효과를 보는 것이다. WMS 도입으로 이런 효과기준을 둬야 하며  RFID나 ERP, TMS와 어떻게 연계하여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지를 찾아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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