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연휴, 호재냐 악재냐

- 귀성객 줄고 선물세트 수요 증갉 매출 확대
- 이른 연휴로 인한 가격상승… 목표미달 우려

추석 연휴기간동안 기대치만큼 매출이 상승할 것인지 아닌지에 대해 유통업계 의견이 분분해 결과가 주목된다.

추석대목을 앞두고 판매목표를 높게 잡아 다양한 할인혜택, 연장영업 등으로 매출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유통업계의 전반적 견해는 ‘추석기간 중 매출 상승’이지만 ‘목표치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란 의견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추석 연휴기간이 짧아 귀성객은 줄고 대신 선물세트 수요가 크게 늘면서 매출 역시 크게 상승할 것이란 것이 전반적인 유통업계 의견. 그러나 이른 추석으로 선물세트 가격이 상승, 소비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함으로써 실제 매출은 예상액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추석 명절기간중 선물세트 판매목표를 일제히 10~30%씩 올려 잡고, 선물세트 품평회와 예약판매 등 기선제압을 위한 총력전에 본격 나서고 있는 유통업체들은 소비 양극화로 실속형과 프리미엄급 제품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옥션(www.auction.co.kr 대표 박주만)이 지난달 26~30일 까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추석맞이 설문조사’를 실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짧은 연휴로 귀성객은 물론, 추석 선물, 제수비용도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예년보다 짧은 올 추석 연휴기간 동안 무엇을 할 예정인갗란 질문에 대해 800명의 응답자 중 고향이나 친지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답변한 응답자는 불과 54%(43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집에서 쉬면서 보낸다(37%)', '부모님이 역귀성(7%)', '여행(2%)' 등 고향을 방문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응답한 네티즌은 46%(369명)에 달했다. 짧은 연휴기간으로 인해 귀성이 전체적으로 줄고, 경기위축이 계속되면서 올 추석에 선물과 차례상 비용은 작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옥션의 조사에 따르면 선물비용을 지난해보다 줄이겠다는 응답은 49%(403명)로 전체 응답자 수의 절반가량을 차지했으며, 추석 선물로 적당한 가격대로는 5만원 미만이 41%, 5~10만원은 40%, 10만원이상 지출하겠다는 네티즌은 전체의 19%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차례상 준비 비용에 대해서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54%, 434명)으로 하거나, 작년보다 줄이겠다(41%,333명)는 답변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제수 준비 비용으로 설문 응답자의 62%(500명)가 10~20만원을 적정가로 꼽았다.

이 외에도, ‘올 추석 부모님께 드릴 선물’로는 네티즌의 55%(4 41명)가 ‘현금 또는 상품권’이라고 대답해 실속 있는 선물을 선호했으며, 다음으로는 최근의 웰빙 열풍에 따라 '건강관리용품 및 건강식품’(20 %, 161명)이, '사과ㆍ배 등 햇과일'(13%, 105명), '갈비, 굴비 등 정육과 해산물' (7%, 55명), 순으로 나타났다. 향후 결과가 주목되는 가운데 추석과 관련된 유통시황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른 추석으로 선물 등 가격 상승

작년에 비해 이른 추석으로 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가격이 크게 상승, 많은 소비자들이 부담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롯데마트 관계자는 “짧은 연휴로 고향을 찾아가는 것을 포기한 가정의 경우 정성이 담긴 선물로 귀성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대신하려 추세이나 예년에 비해 이른 추석으로 추석 선물세트 가격이 크게 올라 많은 소비자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실질적으로 갈비, 정육, 청과, 생선류 등의 선물세트 가격이 작년에 비해 최고 36%까지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요인에 대해 많은 유통전문가는 올 추석이 작년보다 10여일 빠른 데다 선물세트 물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등 수급 불균형이 초래됐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사과, 배 등 과일을 비롯한 청과류에 대해 유통전문가들은 추석이 전년도보다 10여일 빨라져 사과는 생산량 감소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으며, 배는 품질저하로 가격이 하락이 전망했다. 또한, 무, 배추는 재배면적 증가 및 작황호조로 생산량이 늘어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수산물의 경우 추석기간 중 일시적인 수요증가로 일부품목의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추석 명절이 예년보다 10여일 앞당겨지면서 청과 수확이 차질을 빚은 데다 광우병 파동으로 인한 쇠고기 수입금지 조치가 풀리지 않아 물량부족 현상이 나타났다”며 “이 같은 이유로 청과, 육류, 생선 선물세트의 가격이 지난해보다 평균 10% 안팎 올라갔다”고 말했다.

또한, 옥션 커뮤니케이션실 배동철 이사는 “지난해에 비해 유독 짧은 연휴기간과 더불어 실물경기의 회복이 더뎌 올 추석에도 고가의 상품들보다는 저렴하면서도 실속 있는 추석선물들이 인기를 많이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많은 유통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은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감이 큰 만큼 추석기간 동안 매출을 높이기 위한 유통업체의 다양한 이벤트를 꼼꼼히 살펴, 보다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구매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웰빙 상품, 혼합 포장한 ‘소포장’ 선호

오프라인 유통업계에 업계에 따르면 올 추석 선물세트는 작년에 비해 중량이 많이 줄어든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러 가지를 혼합 포장한 ‘소포장’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까지만 해도 정육, 청과세트 등은 10~15㎏, 정육세트는 5~10㎏ 단위가 많았으며, 20㎏이상의 선물세트도 흔히 볼 수 있었으나, 올해 추석에는 청과세트의 경우 5~7.5㎏, 정육세트는 3~4.5㎏짜리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는 업계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의견이다.

특히 그들은 배, 사과, 단감 등 단일품목으로 구성된 세트보다는 배와 사과, 단감을 고루 섞어놓은 혼합과일세트를 소비자들이 선호하고 있으며, 정육세트 경우에도 갈비, 국거리 등을 조금씩 골고루 섞어서 포장해 놓은 혼합세트가 가장 잘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설날 때도 단일품목세트보다는 혼합세트의 판매량이 훨씬 높아 추석 때는 아예 혼합세트의 비중을 30%이상 늘렸다”면서 “소량다품종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요즘은 명절 때라도 과식을 하지 않고 신선식품도 조금 사서 빨리 먹는 게 보통이기 때문에 받는 사람이 부담스럽지 않은 소포장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용량이 많은 것 보다는 포장자체를 얼마나 고급스럽게 하느냐가 선물세트 판매의 중요 요소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석대목 완벽 서비스 위한 대응전략]

추석 대목을 앞두고 ‘단기간 아르바이트생’을 구하는 유통업체들이 증가하고 있다.
아르바이트 취업포털 사이트 알바몬이 자사 사이트에 올라온 8월 아르바이트 채용공고건수를 분석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총 78,798건으로 7월 65,749건에 비해 한달 사이 19.8%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직종별 증감률은 △운반, 물류직이 90.4% △백화점, 유통점 48.8% △배달 33.7% △판매 32.8% 순으로 집계됐으며, 8월 현재 상대적인 채용공고수가 많은 직종으로는 △판매직(3,721건)과 △백화점•유통점(3,087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상품포장, 배송, 판매, 상품 진열, 선물데이터 작성 등의 업무가 주로 이뤄지는 유통, 배송 업체들이 추석 대목에 보다 원활한 업무진행을 하기 위해 파트시간 근무요원을 많이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추석 전까지 점포별로 100~150명의 인력을 수시 채용할 계획이며, 롯데백화점도 쇼핑 도우미 및 추석선물 배송 및 포장 등을 담당할 단기 인력을 점포별로 충원할 계획이다. 갤러리아백화점 또한 점포별로 추석 아르바이트 인력을 뽑을 계획이다.대형 할인마트들도 추석 대목을 겨냥해 단기 인력 충원이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이마트는 추석 행사 기간동안 상품 진열, 운반, 포장 등의 업무를 담당할 총 1,700명의 아르바이트 인력을 투입할 예정이며, 삼성플라자도 추석행사 아르바이트 인력 00명을 추석 전까지 상시로 채용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추석에 대비해 선물 포장을 담당할 아르바이트 채용도 늘고 있다.

다양한 배송이벤트 선봬

추석을 맞아 유통업체들이 당일 배송, 무료 배송 등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특히 대형 할인점업계의 경우 물건 구입 후 바로 택배를 보내고자 하는 소비자가 증가함에 따라 매장 내 임시 택배 예약접수 코너를 마련, 운영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갈비, 정육 등 신선식품 선물의 경우 기존 진공 포장법을 업그레이드한 VSP(Vacuum Skin Packaging)방식으로 배송, 상품이 쭈그러드는 문제점을 해소하고 있다.

또한, 현대백화점은 온라인 배송 접수 서비스를 처음으로 도입, 선물을 받는 사람의 주소 등 배송 정보를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입력한 후 매장을 찾으면 배송 주소를 다로 입력하지 않아도 된다.
신세계백화점은 식품 안심 보상제를 통해 유통 기한과 선도, 품질 등에 만족하지 못한 고객의 클레임을 3일 안에 해결해 주기로 했다. 약속 안심 보상제도 실시, 배송 오류로 인해 약속된 시간에 사전 연락 없이 배송되지 않으면 해당 상품의 2배를 즉시 보상키로 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선물을 배달할 때 신청자의 요청 사항을 확인하고 실제 수령자와 통화해 수령날짜와 장소 등을 확인하며 배달이 이뤄진 후에도 고객 만족도를 확인하는 '해피콜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우리 농수산물 등을 해외 43개국에 배송하는 우체국쇼핑몰 ‘해외배송서비스 매장에서는 해외배송료를 20% 할인해 주는 ‘추석맞이 해외배송 EMS특별 할인행사’를 실시한다.

KT몰은 지난 22일 수협중앙회와 제휴, ‘수산물 당일배송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서울 분당 안양 등 수도권 지역에서 낮 12시 이전에 주문을 하면 당일 오후 주문한 물건을 받아볼 수 있고, 마음에 안 들 경우 배송기사에게 바로 반품할 수 있다. 인터넷하나로클럽은 전국 주요도시를 대상으로 산지에서 올라온 쌀 청과 정육 등 신선식품을 오전 7시 이전에 주문하면 당일 오전 중으로 배송해준다.

GS이숍은 전국 78개 GS슈퍼마켓을 이용, 사이트 내 ‘e슈퍼마켓’을 통해 물건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최대 3시간 이내의 ‘퀵 배송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옥션은 오는 13일까지 '한가위 선물 기획 무료배송전'을 열고 산지직송 정육, 과일, 수산물을 비롯한 건강식품 등 인기 선물세트 1백여종을 백화점, 할인점 등 시중가보다 최고 60%까지 저렴한 가격에 판매함은 물론, 행사 전 품목은 무료배송된다.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G마켓 또한, 가을 햇과일을 주문한 다음날 바로 수확해 바로 배송하는 기획전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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