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EC시장 2004/2005- 유통/EC시장

지난해 유통업계를 이끌어 온 할인점이 금년 유통시장에서도 그 위세를 떨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점차 유통시장에서 그 입지를 확고히 해가고 있는 전자상거래업계가 유통시장을 이끌어갈 전망이다.

이는 소비시장의 여건이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등, 지난 한해의 위축된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 보다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할인점과 전자상거래가 2003년이나 지난해에 이어 금년에도 주목을 받을 것이란 판단에 따른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20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발표한 ‘업태별 2005년도 1/4분기 RBSI 전망캄를 보면 전 업태가 기준치인 100을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전자상거래(98), 할인점(88), 통신판매(87) 등 할인점과 온라인 시장이 상대적으로 높게 조사됐다. 이는 금년 유통시장에서 전자상거래와 할인점이 득세할 될 것임을 시사하는 수치라 볼 수 있다.

[할인점] 시장 확대, 경쟁은 심화

지난 한해 국내 할인점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11% 신장한 21조 6,000억원으로, 16조6,000억원의 백화점을 멀찌감치 따돌리며, 유통업계를 주도했다.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는 2005년 할인점 시장규모는 24조4,000억원으로, 2004년보다 13% 신장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매장 수 또한 2005년 300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할인점업계의 2004년은 수익의 원천인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만족을 위한 경영에 힘을 기울여 상품과 서비스 품질을 고객의 기대수준까지 최대한 향상시키려 했으나, 만두파동과 수수료 갈등에 따른 카드분쟁으로 아쉬움을 남긴 한 해이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할인점이 지속적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어 금년에는 보다 긍정적인 실적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으며, 카드사와의 분쟁협상이 곧 해소될 것으로 보여 할인점의 구매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년에도 할인점 업체간 출혈경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이마트가 양재점을 비롯 10∼12개점을 출점할 예정이며,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8~10개점을 새로 열 계획 중이다. 이밖에 외국계 기업인 까르푸가 화성, 인천, 전주에 3개점을 오픈 예정이며, 월마트 또한 2008년까지 2조원을 투자, 현재의 16곳의 매장을 2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변수들] 신 유통업태들의 등장

물론 할인점에 대한 전망에 밝은 부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의 소비부진과 경쟁심화가 그 단적인 예이다. 전년에 비해 소폭상승에 그친 매출 기록은 물론, 최근 들어 성장세가 갈수록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공격적인 점포 확장에 중점을 두고 있는 할인점업계가 자본력이 없는 업체들을 무력화시킨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 시점에서 금년 3월 재래시장 특별법이 시행될 예정이어서 미세하게나마 영향을 받지 않겠냐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금년에는 신 유통업태들이 국내유통시장의 흐름을 바꿔놓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할인점에서 식품 마켓만을 별도로 운영하는 슈퍼수퍼마켓(SSM)과 아울렛이 그것이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와 롯데슈퍼가 슈퍼수퍼마켓을 점차 확장 중에 있으며, 금년 3월 5만평의 규모로 양재동의 명성지로 자리매김할 아울렛 쇼핑몰이 오픈 예정에 있다. 특히 양재동에 들어서게 될 아울렛 쇼핑몰은 패션, 의류 MD 600~650개점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백화점을 비롯해 재래시장까지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것이란 전망이다.
이밖에도 다이소아성을 비롯한 한 품목당 1,000원 내외인 초저가 생활용품 전문점이 활기를 띌 전망이다.

[재래시장] 특별법 ‘好材’ 기대

재래시장은 지난해 전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매출을 기록했으나 금년 3월 시행될 예정인 재래시장 특별법에 다소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지난 한 해 재래시장 매출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극심한 내수 침체와 우후죽순 설립되고 있는 대형 할인점의 진출, 상인들의 의식변화 부족을 꼽았다.
전문가들은 금년 3월 재래시장 특별법이 시행될 경우 할인점들의 지방 출점에 대한 규제가 따를 것으로 전망되나 할인점의 지역상권 잠식을 막지는 못할 것으로 판단, 기대 이상의 매출 증가를 보이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전자상거래] 시장 지속 확대

지난해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28% 증가한 300조원으로, 전체 유통거래 규모의 19.1%에 달했다. 차세대 유통채널로 통하는 전자상거래는 금년에도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오프라인만을 운영 중이던 업체들이 온라인과 연계된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어 전자상거래 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같은 전망은 2003년까지 유통업계 사업방향의 핵심을 이뤄온 오프라인 사업구조가 지난 해 온라인의 인터넷 쇼핑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 근거를 두고 있다. 2004년 들어 유통업체들은 중장기적인 테스트를 거친 후 본격적으로 인터넷 쇼핑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그 단적인 예로 메가마트의 ‘메가Q' 출범과 신세계이마트의 ’이마트몰‘ 오픈을 들 수 있다.
메가마트는 점포별로 운영하던 인터넷 쇼핑몰을 확대, 개편해 '메가Q'를 출범시켰으며, 신세계이마트가 오픈한 이마트몰 또한 취급 품목을 1만개에서 2만여개로 늘리고 전국 배송을 실시해 금년 매출을 오프라인매장의 10% 수준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TV홈쇼핑] 내실경영 결실

2004년, 케이블TV 가입자 포화와 사업자 간의 경쟁이 가열되면서 TV홈쇼핑 시장은 성숙기에 진입했다. TV홈쇼핑 업체들은 경기불황과 소비침체로 인한 국내 내수시장 침체에도 불구, 수익위주의 내실경영을 통해 견고한 경영성과를 기록했다.

지난해 홈쇼핑 업계에서 특이한 점은 업체별 거래금액 기준 매출이 전년 수준에 머물렀으나 이익은 사상최대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이는 가전, 컴퓨터, 보석 등의 판매를 줄이고 식품, 주방, 생활용품 등 마진이 높은 상품을 개발, 외형을 줄인 것이 적시에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그 예로 보험, 적립식 펀드, 여행패키지 등의 무형상품을 꼽을 수 있다.

금년에도 홈쇼핑업체들은 상품구성을 수익성 중심의 상품 위주로 변화시켜 나가는 한편, 경쟁력 있는 신상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단기적 수익에 집중하기보다 품질과 서비스를 보장할 수 있는 상품만을 엄선해 고객의 신뢰를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불황이라고 해서 저가격 정책만을 고수할 경우 상품 질과 서비스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전문가들은 작년 한해 무형상품이 활성화 되면서 많은 이익도 남긴 반면, 사전에 철저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아 상품의 리콜 등 소비자들의 불신을 낳은 부분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홈쇼핑업체들에게 있어 2004년은 해외시장 공략의 발판을 마련한 한해였다며, 2005년에는 해외시장 내에서 입지를 점차 굳혀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홈쇼핑 관계자들은 중국의 금년도 전망에 대해 소비수준 향상과 더불어 북경올림픽에 대비한 결재, 택배 등의 사회 인프라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BTV와 MOU를 체결한 LG홈쇼핑은 본격적인 사업전개를 위한 준비를 착실히 진행 중에 있으며, 지난해 8월 대만에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 진출을 꾀하고 있는 우리홈쇼핑은 중국과 말레이시아, 미주 등 해외시장 진출을 다각화할 방침이다.

[2005년도 유통업계 기상도]

할인정TV홈쇼핑·인터넷몰 '맑음' ... 큰 제목
유통전문가 100인 의견 ... 백화정재래시장 '흐림'   ... 작은 제목

"대형할인점, TV홈쇼핑, 인터넷쇼핑몰 2005년 기상도 '맑음'" "백화점, 재래시장은 '흐림'"
산업자원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2005년 유통시장성장을 전망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13일부터 22일까지 유통업계 CEO 및 학계·단체·업계의 유통전문가 100인을 대상으로 전문가 의견 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2005 전망... 조사결과 2005년도 유통산업 성장전망은 전년과 비슷하다(44.0%)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전년대비 증가(29.8%) 또는 감소(26.2%)할 것이라는 응답은 비슷하게 조사되어 전문가 사이에서도 성장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결국 내수경기의 회복여부(47%)가 유통산업 성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그 외에도 소비양극화 정도(20.8%), 유통업체간 경쟁정도(20.8%) 등이 유통산업 성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조사됐다.

유통업태별로는 저가지향·편의성 추구 등 소비패턴의 변화가 계속되어 인터넷쇼핑(9.1%)과 대형할인점(7.2%)이 내년에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재래시장( 5.0)과 백화점( 0.5)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 전략 ... 2005년도 유통업체의 경영방침은 '현점포수준에서의 내실화 전략(70.0%)'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이며, 중점 경영전략도 전략의 기본방향과 궤를 같이하는 '수익중심의 경쟁력 강화'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2005년도 투자계획에 대해선 작년에 비해 증가가 71.0%, 변동 없음 7.9%, 감소가 21.1%로 나타나 기업들의 투자 전망은 긍정적인 것으로 조사되었고, 평균 투자증가율은 16.6%로 전망됐다. 중점투자부문은 정보화시스템 확충(27.4%), 리모델링·리뉴얼(24.7%) 등 기존설비의 내실화에 상대적으로 많은 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계획에 대해서는 전년대비 증가 43.6%, 감소 38.5%, 변동없음이 17.9%로 응답하였고, 평균 고용증가율은 3.4%로 조사됐다.
한편, 정부가 2005년에 중점적으로 추진하여야 할 정책방향은 '대형점과 중소유통업체간 균형발전 유도(26.4%)', '규제완화 및 정부개입의 최소화(19.1%)', '물류인프라의 선진화(16.4%)', '유통업체의 해외진출 도모(11.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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