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사, 중견사 인수할 경우 택배 1위 등극 가능

전문가들, “인수.합병 실익없다” 반응

국내 택배시장이 치열한 가격경쟁에 휘말리면서 수익률이 악화 된 업체들과 이들의 네트워크를 인수해 시장 장악력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택배사 인수,합병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시장이 어려워 지면서 몇몇 기업이 인수대상으로 거론되는가 하면 몇몇 기업은 대단위 자금을 기반으로 호시탐탐 인수,합병을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논의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시장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 같은 논란은 의미가 없다는 반응이다.

현재 국내 택배시장에서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갖추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택배사들의 경우 약 15개사 정도다. 메이저 택배사들의 경우 월 평균 물동량 450만개를 처리하고 있으며, 중견 택배사들의 경우 150만개에서 200만개를 서비스하고 있다.

따라서 메이저 택배사들이 중견 택배사를 인수할 경우 현재 택배물동량 1위 기업인 현대택배를 능가하는 수준의 기업규모를 가져갈 수 있어 시장에서는 꾸준히 택배사 인수,합병에 대한 루머가 끊이지 않고 있다. 또한 전문 3PL기업들 역시 택배사 인수에 관심을 보이면서 적당한 규모의 택배기업 인수를 시도하고 있다.

이와 같은 택배사 인수,합병에 대한 루머가 끊이지 않고 있는 배경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택배시장 특성 상 기본 네트워크가 갖춰져 있을 경우 인수,합병에 따른 시너지가 나올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현재 빅4 택배사와 중견 택배사들 중 어느 한 기업이 전체 시장을 좌우할 수 있는 선도기업이 없는 상황에서 일부 중견업체들의 경우 운임하락에 따른 수익률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인수,합병에 대한 소문을 해소하지 못하는 중요한 배경이다.

하지만 일부 택배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에서 떠도는 택배사 인수,합병에 대한 루머는 단순한 루머일 뿐 현실적으로 적대적 택배사 간 인수,합병은 어렵다"는 반응이다.

이들 전문가들은 국내 택배시장의 경우 택배사간 인수,합병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 "우리나라 택배시장은 몇몇 회사를 제외하곤 본사와 각각의 영업소가 별개로 각 지방 영업소가 소 사장제로 운영되고 있어 본사를 포함한 영업소 전체를 인수해도 물동량을 움직이는 각 지점의 지점장들이 움직이지 않으면 택배사 인수에 의미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따라서 수백억에 이르는 택배사 자본금으로 인수를 했다 하더라도 단순한 하드웨어와 네트워크 망을 연결한 지점을 인수 할 뿐 껍데기뿐인 지점 영업소를 인수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또 다른 장애요인으로는 기존 택배사가 유사한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는 택배사를 인수,합병 할 경우 지점들 간 상충으로 인한 갈등요인이 잔존하고 있어 택배사들 간 인수,합병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결국 메이저사와 중견 택배사들간의 인수,합병은 모래알과 같은 네트워크를 인수해 다시 지점망을 운영하는 지점장들을 설득해야 하는데 이 같은 상황이 연출되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따라서 현재 시장에 떠도는 택배사 간 인수,합병 루머는 단순한 루머로 머무를 공산이 크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중견 택배사의 한 지점장은 "대다수 국내 택배사들의 경우 메이저사 몇 곳을 제외하고는 각 각의 지점장이 물동량을 좌우하면서 운영되고 있는 만큼 택배사를 인수하려는 기업은 이들 대형 물동량을 좌우하는 지점장을 영입하는 것이 더 큰 효과를 가져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택배사들 간 인수,합병 논의는 본사와 지점간의 끈끈한 연결고리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작업해야 성공 할 수 있는데 반해 시장의 상황은 이 같은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것이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택배기업인 아닌 메이저 물류사가 택배사를 인수할 경우 택배시장에 지각변동도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자사 물동량을 갖추고 있는 메이저 물류기업의 경우 당장 택배사를 인수해 수익을 낼 수 있으며, 지속적인 투자와 더불어 미래 지향적인 동반 성장전략을 제시 할 경우 기존 각 지점장을 중심으로 한 중견택배사 인수는 시너지가 나올 수도 있는 그림이라는 지적이다.

치열한 물동량 쟁탈전과 더불어 격동의 택배시장을 살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과연 전체시장을 어우르는 대형 메이저 택배 물류기업의 탄생 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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