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銀, 국내 150대 기업대상, 2005년 투자동향 조사

산업은행은 국내 150대 주요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투자동향 조사결과 올해 설비투자는 전년대비 15.2% 증가한 54조 9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조사됐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올해 설비투자는 연초 투자계획대비 3.0%p 축소될 것으로 나타났으나, 상반기 투자진척률은 47.2%를 기록하여 지난해의 47.1%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은 IT산업의 투자증가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비IT산업의 투자 호조에 힘입어 전년대비 17.6%의 증가를 보일 전망이다.

IT산업은 차세대 반도체, 3세대 휴대폰 등의 신제품 생산을 위한 투자에 집중하며 제조업 총투자의 56.5%를 차지할 것으로 조사됐으나, LCD부문의 설비투자가 일단락되는 영향으로 지난해 72.8%에 비해 크게 둔화된 7.3%를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비IT산업은 철강, 운수장비, 화학업종의 투자증가에 힘입어 전년대비 34.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질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제조업중 내수기업은 지난해에 비하여 36.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내수회복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가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수출기업은 제조업 총투자중 80.5%를 차지하여 설비투자를 주도하지만 증가율은 지난해의 64.3%에서 올해 13.8%로 둔화될 전망이다.
비제조업도 전년대비 10.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기가스업종이 13.2% 확대를 계획하는 등 전 업종에서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의 투자계획을 투자동기별로 살펴보면 생산능력 확충투자가 총투자대비 70.2%를 차지할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중 신제품 생산설비의 비중은 29.9%로 기존설비 확대 투자비중 40.3%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주요기업들이 신제품 생산을 위한 투자보다는 기존설비 확대에 치중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IT, 자동차, 철강 등 투자주도 산업에서는 연구개발 투자도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나타난 반면 비금속, 섬유 등 투자부진 산업에서는 유지보수를 위한 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보인다.

설비투자에 애로가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주요기업들은 경영환경 측면에서는 수요부진, 수익성저하, 기존설비과잉, 자금조달난 순으로, 정부정책 측면에서는 내수회복을 위한 거시정책 미흡, 투자에 대한 세제지원 미흡, 설비투자 규제, 경직된 노동시장 순으로 애로요인이 큰 것으로 응답했다.

송정환 산은경제연구소장은 “올해는 자동차, 철강 등 전통제조업의 투자확대로 IT산업과 비IT산업간 양극화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이나 중소기업의 설비투자 증가세가 미약하여 기업규모간 양극화는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송소장은 또 “산업의 성장 잠재력 확보를 위해 중장기적으로 신제품 개발 등을 통한 경쟁력 제고와 신성장산업의 육성을 통한 투자수요 창출을 위한 기업과 정부의 노력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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