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진, 2분기 매출액 1,830억원, 수익률 15% 감소

대한통운, 매출 전년 대비 4.4%, 순이익 13% 하락

(주)한진을 포함해 택배 및 종합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이저 물류기업들의 상반기 사업에서 매출은 상승한데 반해 수익률은 기대치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이 올해 초 이미 시장에서 예견한 결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의견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각각의 물류서비스 기업 스스로가 파 놓은 덧에 스스로를 내 맡긴 결과라는 것이 업계 전반의 평가다.
한편 국내를 대표하는 대표 물류기업인 (주)한진과 대한통운의 경우 올해 상반기 사업은 물동량 부분에서는 기대 이상 선전했지만 수익률 부분에서는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소 물류기업들의 경우 겉으로 내 놓고 말 할 수는 없지만 메이저 물류기업들이 이 지경인데 중소 물류기업들의 수익률 부분의 경우는 더욱 그 골이 깊다는 것이 상반기 물류시장의 현실이다.
이와 함께 한국투자증권은 17일 한진의 택배 부문이 실적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의 택배부문 영업이익률이 지난 2002년 4분기 12.1%에서 작년 2%대로 급락했지만 올 2분기에는 8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 내면을 살펴보면 지금까지 택배부문에서 고 운임 정책을 유지하던 한진이 올해부터 단가 하락을 감수하면서 물량 확보에 나선 결과로 하반기 운임시장은 더욱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 하고 있다.
(주)한진(대표 이원영, www.hanjin.co.kr)의 경우 올해 2/4분기 매출액이 1/4분기 대비 4.2% 증가한 1,830억원을 기록했다고 16일 공시했다. 또 영업이익은 1/4분기 대비 12% 증가했으며, 전년도 2/4분기 대비 3.1% 증가한 83억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주)한진은 상반기 영업이익은 157억원을 달성, 작년보다 14.8% 감소했다. 수익률 하락의 그 속내를 살펴보면 심각성은 더 하다. (주)한진의 경우 경상이익과 순이익도 감소해 경상이익은 268억원으로 25%, 상반기 순이익은 220억으로 13%가 각각 줄었다. 단 2/4분기 영업이익은 8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2% 증가했다.
한편 국내 양대 라이벌 사인 대한통운의 경우 상반기 실적은 매출은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통운에 따르면 상반기 매출액은 5785억 6천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4% 늘었으나 영업비용 증가로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304억3천만원, 326억6천만원으로 각각 16.3%, 7.4% 감소했다. 이에 따른 당기 순이익은 237억6천만원으로 작년보다 떨어졌다. 현대택배와 CJ GLS 역시 앞선 양대 메이저사의 결과와 별반 차이는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같이 국내를 대표하는 메이저 물류기업들의 매출 증가에 따른 수익률 하락은 물류시장에서 여러 번 지적한 운임 경쟁이 주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한진과 대한통운이 이 같은 결과를 낼 때에는 나머지 물류기업들의 실적은 더욱 상처의 골이 깊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열심히 일 한 사람 떠나라'가 아니라 '열심히 일한 사람 더 열심히 일하라'가 우리 물류시장의 현실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더 큰 우려는 하반기 물류시장의 경우 상반기와 비교해 전혀 개선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는 것이 다. 그 배경에는 여전히 난립한 택배시장에서 생존을 위한 운임경쟁이 다시 한번 국내 물류시장을 먹구름으로 몰아넣고 그 폭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따라서 하반기 우리 물류시장은 여전히 먹구름이 드리운 채 수익 개선의 여지 없이 당분간 해결책 없는 평행선이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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