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운임 하락세, 생존 문제 야기할 만큼 심각

지난해 택배전문가들이 전망 한 2005년 택배시장은 년 초 잠시동안 회복세를 보였던 국내 소비시장 덕분에 안정적인 물량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했었으며, 자연 성장분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본지는 상반기 국내 택배시장의 물동량 및 수익률 자료를 취합해 과연 1월~6월까지 결산을 해 보았다. 또한 상반기 국내 택배시장에는 어떤 이슈들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점검해 보았다.


■2005년 상반기 국내 택배시장 주요 이슈
운영비용 상승, 현장 배송직 처우 개선안이 화두
서비스 경쟁 한계 봉착, 가격이 최우선 선택 사항

올해 국내 택배시장의 가장 큰 이슈는 많은 사건과 뉴스를 넘어서 유가상승에 따른 각 사의 운영비용 상승과 반대로 움직이는 운임하락으로 인한 현장 배송직들의 처우개선 방안이 주요 화두다.

국내 택배시장은 올 상반기 초유의 유가 급등으로 인한 비용상승으로 이에 대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배송차량의 대부분이 사용하는 경유가는 지난 6월 전국 평균 리터당 1035원에서 7월에만 100원 가량이 더 올라 평균 1170원으로 고시되면서 휘발유가격에 버금가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물류시장의 경우 대부분이 경유를 주 에너지로 쓰고 있어 이번 경유가 인상은 곧바로 물류기업 경영진은 물론 현장 근로자들의 수익에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택배 운송 근로자들의 경우 수입에서 일정부분 비용을 추가해 월 급여를 10~15만원 가량 낮춰 지급하고 있다. 이와 같은 유가 급등세와 택배운임 하락에 따른 수수료 지급 인하는 결국 택배시장의 근간을 흔드는 큰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갈수록 그 강도를 높이고 있는 물류현장 근로자들의 근로 강도는 유가인상과 수입하락으로 의욕이 하락 되고 곧바로 서비스 질에서도 문제를 발생시켜 소비자 피해로 나타날 수 있어 각 사들은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슈화 된 부분은 각 사의 서비스경쟁이다. 그 첫번째 주인공은 다름아닌 우정사업본부였다. 우정사업본부는 새해 벽두부터 택배·물류시장 공략을 가속화를 위해 우편서비스의 '고객불만보상제'를 시행한다고 밝히고 일반기업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업그레이드 전략을 펴며 시장 공략을 가속화 했다. CJ GLS의 경우 RFID시범 사업자로 선정돼 시현회를 펼치는가 하면 서비스 점을 늘리는 등 다양한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위한 전략을 폈다.

또 다른 서비스경쟁 아이템은 당일택배가 속속 시장에 서비스를 개시한 점이다. 당일 택배서비스의 경우 국내 택배시장 서비스 평준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각 사의 자구책이란 관점에서 주목 받았다. 당시 당일 택배서비스가 시장을 달구는 배경에 대해 택배전문가들은 "대다수 택배사들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급격한 평준화 추세를 보이면서 더 이상의 차별화가 어려운 상황이 당일 택배서비스 제공으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메이저 택배사인 한진택배와 더불어 기업물류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우체국택배가 이미 수도권을 중심으로 당일 택배서비스를 선 보여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또한 CJ GLS도 특화된 상품에 한 해 당일 택배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기반으로 전국적인 서비스망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일 택배서비스시장은 더욱 치열한 시장 쟁탈전을 예고 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당일 택배서비스의 경우 기존 택배서비스와 비교해 시간과 인력투입 집중되면서 고비용을 초래 할 수도 있는 만큼 신중한 서비스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국내 택배시장의 늪으로 작용할 수도 있음을 경고하는 등 신중을 기 할 것으로 조언하기도 했다. 결국 서비스경쟁 역시 메이저사와 중견서비스업체 간 차별화를 이루지 못해 여전히 답보상태에 있다.

한편 올해 초 국내 택배시장의 또 다른 이슈로는 일본계 택배사의 국내 시장 진출이었다. 소량화물을 주 고객사로 하는 이클라인 택배가 일본의 사가와규빈과의 제휴를 통해 국내 도서, 음반 및 소형 택배시장에 진출하면서 시장을 또 한번 시끄럽게 했다.

2005년 국내 택배시장에서 가장 주목 받았던 이슈는 역시 택배운임 경쟁 부분이다. 우정사업본부가 2005년 들어 부가가치세를 각 택배화물에 부가하면서 운임이 상승함에 따라 각 사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운임경쟁에 돌입하게 된다.

이에 따라 결국 시장은 견조한 상승세를 나타내던 시장에 찬물을 붓게 되면서 수익률 악화의 국면을 연출하게 됐다. 변칙 부가세 징수가 시장의 불공정 경쟁으로 나타나는 등 국내 택배시장은 한동안 이로 인한 몸살을 앓았다.

■상반기 택배시장에서의 주목할 점
업체간 제휴 활발, 결과는 기대치에 못 미쳐
택배사업자 협의회 실체 의문, 고사위기 놓여

올해 상반기 국내 택배시장의 추세는 그 동안 독자적인 운영에서 벗어나 활발한 업체들 간 제휴 시도 부분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주)HTH(대표이사 김규상)와 미디어 윌(벼룩시장)의 배송 전담 회사인 벨익스프레스였다. 양 사는 택배시장의 공통분모를 가지고 각 사의 장점을 십분 발휘하면서 서비스 상품영역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 (MOU)를 체결함으로써 업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또한 각 사가 갖고 있는 장점은 발휘하돼 부족한 점은 서로 협조하는 등의 제휴모델을 만들며 주목을 받았다.

이와 함께 아주택배, KT로지스, 훼미리택배 등은 오지배송과 더불어 지방 지점들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각 사 별로 별도의 T/F팀을 만들어 업무 조율에 들어가기도 했다. 하지만 상반기 각 사의 전략적 제휴는 기대 이상의 결과를 낳지 못하고 답보상태에 있어 이에 대한 효과적인 운영방안도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05년 들어서면서 택배시장의 또 다른 주목 거리는 메이저 및 중견택배사 관계자들을 어우르는 전국택배사업자협의회의 출범으로 새 회장에 (주)한진의 택배본부장인 김기선 상무의 선임이었다.

전국택배사업자협의회는 지난해 중견택배사업자를 중심으로 운영되어 오던 것을 메이저들이 참여함에 따라 명실상부한 국내 택배업계를 대표하는 협의회로 자리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상반기를 지낸 지금 그 결과는 초라할 만큼 어려워져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이다.

일부 중견 업체들은 메이저사들이 참여한 후 택배사업자협의회가 실체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만큼 원론적인 문제점이 발생해 조만간 고사위기를 맞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전국택배사업자협의회는 메이저사와 중견택배사들의 의견차이만을 확인했을 뿐 현재 돌아올 없는 강을 건너고 있을 만큼 그 형세가 암울한 상황으로 보인다.

한편 우리나라에 택배 서비스가 선보인 지 13년 만에 택배서비스가 100대 브랜드 진입 시대를 맞아 본격적인 대중화 시대를 열게 되면서 국민생활에 보다 깊숙이 파고들게 됐다. 이 같은 배경에는 인터넷 쇼핑몰, 홈쇼핑 등 신유통 출현에 따른 구매패턴 변화 속에서 바쁜 현대인들에게 일상 속 생활 물류서비스로 빠르게 자리잡았다는데 있어 대중화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상반기 택배시장에서 주목할 점은 택배·육송업계 규제 완화였다. 정부는 국무총리 산하 규제개혁 관계 장관 회의에서 개선안을 마련해 택배차량 도심 주정차 단속의 경우 우체국택배와 동일한 수준에서 일정부분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혀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와 함께 화물차 소유자의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해 정기검사·정기점검과 배출가스 정밀검사 제도를 통합하는 등 다양한 규제완화를 발표했다. 하지만 실제 기대에 못 미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정작 고질적인 각종 규제가 실제로 현장에 적용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구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하반기 택배시장 전망
하반기 시장 격화 심화, 수익률 더 떨어질 듯
온라인시장, 개인고객 인지도 높아 기대이상 성장

지난해 말까지도 극심한 소비악화와 경기침체에 따른 택배시장은 10%내외의 안정적인 시장 성장에 만족해 하며 2005년 시장을 전망 했다. 대다수 택배시장 관계자는 서비스 경쟁의 경우 대기업 택배사들과 중견 택배사 모두 안정적인 서비스 체제를 구축한 만큼 시장에서의 물동량 확보를 위한 각축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 같은 전망은 어김없이 들어 맞아 올해 1/4분기 특징은 각 사의 물동량 쟁탈전이 최고조에 이르며 진흙탕을 연상 할 만큼 격렬한 전쟁에 나섰다.

이처럼 경쟁이 심해지면서 하반기 택배산업 수익성은 갈수록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격을 내리거나 마케팅을 강화해야 하는데 이는 모두 이익률 감소로 직결되기 때문에 하반기 택배시장은 관계자 대부분도 이익률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렇다고 국내 업체들이 저가 전략으로 따라가는 것에 대해서는 금물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업체들이 원가를 낮추기 힘든 상황에서 가격을 낮출 경우 수익률은 악화되고, 그 결과 현장 근로자들의 수입은 감소로 직결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 마련도 시급해 보인다. 따라서 지금처럼 남들보다 한발 앞선 신제품 출시를 통해 가격은 비싸더라도 나은 서비스 제품을 내놓는 전략은 유지하되, 시장별로 맞춤형 제품을 내놓으며 틈새시장 공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운임의 경우 그 하락속도를 높이며, 소형화물의 터미널 투 도어 서비스경우 택배운임의 마지노선인 2000원 선을 깨며 하향세를 보였다. 하지만 더 이상의 운임하락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다 하반기 국내 소비 활성화 전망이 올해에도 지난해에 이어 별다른 회복국면이 없을 것이란 전망 때문에 수익률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도사리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물동량면에서 온라인 시장의 안정화와 택배서비스의 대중화로 기대이상의 성장세를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하반기 택배시장은 완만한 성장을 보이지만 지속적인 소비 경기 위축으로 성장률 폭은 예년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택배 전문가들은 "내수 시장이 회복 되더라도, 과거와 같은 택배시장의 고성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요율 경쟁의 한계에서 벗어나 서비스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대형업체와 중소업체의 특화서비스 결합 형식의 M/A 시도 등의 택배시장 '질적' 변화도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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