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기반 물류시스템 돋보인다

- VMI 활용 직배송 체제로 서비스 제고
- 공동배송 잘안돼, 경쟁사들 뜻모아야

화장품은 여성의 주목과 사랑을 받는 제품 중에 하나이다. 최근 남성들에게도 관심의 대상인 화장품 산업은 트랜드에 민감하고, 특히 고객접점에서 발생되는 서비스가 판매와 직결되기 때문에 화장품 전문 기업들은 화장품이 생산공장에서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모든 과정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때문에 화장품산업의 물류는 타 산업군 보다 상당히 발전되어 있다.

국내 화장품 전문 기업의 물류시스템은 TMS(운송관리시스템), WMS(창고관리시스템), VMI(벤더관리), DPS/DAS(피킹 및 분배시스템), POS, ERP 등 SCM체계의 대부분의 솔루션이 도입되어 활용되고 있다. 생산/물류표준화 또한 상당수 진행되어 현재는 대부분들의 아이템들이 표준화된 상태이다. 파렛트, 박스 등의 물류표준설비 활용도도 매우 높은 편이다.

화장품은 일반적으로 생산공장에서 대리점, 대리점에서 화장품전문점으로 배송되고 소비자는 전문점을 통해 구매를 하는 유통단계를 거치게 된다. 이때 대리점에서는 박스 단위로 입고된 제품들을 낱개로 분류, 다시 전문점으로 배송하는 단계를 거친다.

그러나 대리점 수는 한정되어 있는 반면 한 곳의 대리점이 배송해야 될 전문점은 수십 개 점에서 수백 개 점에 달한다. 이 때문에 생산공장에서 적시에 출하된 제품이라 할지라도 대리점에서 배송이 지연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화장품회사가 생산하는 제품은 보통 수백여 개 제품. 다품종 소량의 제품을 대리점에서 취급해야 하기 때문에 배송이 지연되는 일이 많았다.

화장품의 유통단계를 개선하기 위해 현재 대리점 위주의 유통체계를 개선, VMI와 DPS를 통해 생산공장에서 전문점으로 배송하는 직배송 체제로 전환하여 전문점까지의 배송이 적시에 이루어지고 있다. 대리점은 그동안 낱개분류, 배송, 영업활동, 채권관리 등의 다양한 업무를 단순화하여 영업활동과 채권관리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업무 효율성도 증대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또 다른 문제점이 발생하였다. 생상공장에서 소량의 제품을 적게는 수십 곳에서 많게는 수천여 전문점에 배송해야 하기 때문 차량적재의 효율은 매우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차량 1대가 하루에 방문하는 전문점은 한정되어 있고, 대부분 10% 안팎의 낮은 적재율로 배송해야 하기 때문에 물류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공동배송체제 위한 업계의 과제

화장품산업에 공동배송을 도입하게 되면 물류체계를 보다 효율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의 화장품 제조업체는 20여 곳. 이들 화장품 제조업체들은 전국에 산재해 있는 수천여 곳의 전문점에 들어오는 소량의 주문제품을 배송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물류비용이 들어간다. 화장품전문점 또한 제조회사에 일일이 주문을 하기 때문에 많은 번거로움도 뒤따른다. 대부분의 화장품 전문점들은 가능하면 한 번의 주문으로도 배송이 가능한 공동배송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화장품업체 대부분은 그동안 독자적인 배송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 이 때문에 공동배송을 위해 재투자가 들어간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중복투자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또한 경쟁업체들의 이해관계에 합의점을 도출해 내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다. 업체들이 우려하는 또 다른 이유는 영업기밀에 대한 보장이다. 만약 공동배송이 된다면 공동배송을 하는 3자 물류 업체를 통해 영업정보가 유출된다면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종합물류기업 인증제가 예정대로 내년 1월부터 시행된다면 종물업 업체를 통한 영업기밀 유출에 대한 제도가 보완되어야 한다. 건교부는 종물업 업체에서 영업기밀을 유출할 경우 벌점제도나 향후 종물업 재인증시 이를 반영하는 등의 내용을 종물업 인증제에 반영하겠다고는 하나 영업기밀 유출이 해당 기업의 막대한 재산상의 손실을 가져오는 만큼 사전에 이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또한 화장품 업계가 안고 있는 고민처럼 3자 물류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자체 물류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자했던 기업들이 자체 물류시설을 포기하고 3자 물류 업체에게 물류서비스를 맡기기에는 경제적 손실이 너무나 크다. 정부는 법인세 감면이라는 혜택을 종물업 인증제를 통해 화주기업 제공한다고는 하지만 보다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3자 물류 활성화는 사실상 기대하기 힘들다.

화장품 업체들의 유통체계에서 나타나듯 산업 분야별 특성을 반영한 3자 물류로의 전환도 도모할 필요가 있다. 물류시스템은 산업군별로 다양한 특성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이를 종물업 인증제에 반영하여 산업별 공동물류가 진행될 수 있도록 종물업 인증기준에 산업별 특성을 고려한 평가 기준을 마련하는 것도 바람직한 방향으로보인다.

<화장품 물류 현장을가다> … 엔프라니㈜
섬세한 여성 만족시키는 물류시스템


엔프라니㈜(대표 유희창)는 지난 2002년 9월 CJ로부터 자본을 완전 분리하여 독자 경영체제를 구축한 화장품 전문회사이다. 엔프라니는 철저한 이미지 관리와 브랜드력을 향상시키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의 결과 사내 외 신뢰구축은 물론 미혼여성이 결혼시 가장 선호하는 웨딩가치 1위 제품에 선정되는 등 최근 5년간 20대 여성 고객의 주목과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화장품 회사로 성장하게 되었다.
엔프라니는 신규 제품 Line이나 Brand의 개발, 신유통경로의 개척, Beauy 관련 사업부문 군으로의 진출 등 성장과 수익의 사업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해 고품격 명품 Brand를 보유한 Prestige 기업을 추구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Brand 사업'의 관점에서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함은 물론 화장품을 기반으로 하여 Beauty 산업 전반에 걸친 사업기회를 모색함으로써 'Luxury Group'으로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CJ GLS 공동물류로 비용절감

엔프라니는 현재 서울에 본사를, 인천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전국 17 곳에 대리점이 있으며 영업점, 물류유통센터를 두고 있다. 현재 엔프라니 원부자재의 조달협력사는 4곳, 생산협력사는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두 곳이다. 이들 업체들이 조달물류를 전담하기 있다.

엔프라니의 매출 규모는 연평균 550억. 지난 3년간 큰 변동 없이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엔프라니에서 생산된 화장품의 국내외 운송, 보관, 수출입 등의 업무는 CJ GLS㈜에서 맡고 있다.

CJ GLS(대표 박대용 www.cjgls.com)는 사업 전반적으로 전문 물류인력과 기술을 바탕으로 전국에 퍼져있는 창고와 차량의 활용률을 높였으며, OMS(주문관리시스템), TMS(수송관리시스템), WMS(창고관리시스템), GLSN(국제화물추적시스템) 등의 IT기술을 도입, 개발하는 등 엔프라니의 요구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CJ GLS는 IT를 경쟁력의 기본으로 삼고 년 100억 이상의 투자를 통해 물류회사 중 IT가 가장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CJ GLS는 지난 2003년 초 솔루션업체가 아닌 물류업체로서는 처음으로 택배형 창고관리 시스템인 NELS-SERIES를 개발했으며 현재까지 약 10억원 이상의 부수적인 판매효과를 올리고 있으며, 3자 물류사업과 택배사업의 뒷받침을 톡톡히 하고 있다.

CJ GLS는 동종 업체인 코리아나, DHC코리아 등의 화장품 제품의 공동물류를 수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화장품 업체들은 독자적인 물류를 수행할 때보다 물류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었다. 엔프라니의 경영기획실 SCM팀 양경모 팀장은 CJ GLS에서 제공하는 물류서비스에 큰 신뢰를 갖고 있다. 이는 CJ GLS의 공동물류시스템과 CJ GLS만의 노하우를 적용, 엔프라니의 물류 효율을 극대화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속적 물류투자로 고객만족 극대화

엔프라니가 생산하는 화장품의 협력업체가 담당하는 조달 물류를 제외한 보관, 운송, 판매, 정보화 부분의 물류비는 2%. 타 산업군에 비해 비교적 낮은 편이다. 이는 물류표준화와 IT기술을 활용한 최적의 물류 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엔프라니는 물류 혁신을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해왔다. 또한 물류 표준화를 위해 노력한 결과 현재는 2,000여 종의 포장박스를 20여 종으로 줄여 물류 효율을 극대화시켰다.

엔프라니가 물류시설에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었던 것은 엔프라니 유희창 대표의 물류에 대한 인식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엔프라니는 경영기획실 내에 SCM팀을 구성하고 물류비 절감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수 있었다.

엔프라니 경영기획실 SCM팀 양경모 팀장은 “현재 엔프라니, 태평양, 엘지생활건강 등 화장품 제조업체들의 물류시설은 상당히 발전해 있지만 앞으로 물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공동배송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화장품 업체들은 수천여개의 화장품 전문점에 자사의 제품을 배송하기 위해 적재율 10% 미만의 차량이 운행되고 있는 형편이다. 양경모 팀장은 “이 같은 환경을 개선하지 않고서는 완벽한 물류 시스템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게 화장품 업계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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