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적 부도 위험, 대외적으로 ‘문제없다’ 공표

택배시장 商道義 흔적도 찾을 수 없을 만큼 혼탁

치열한 가격경쟁과 하루가 다르게 높아만 가고 있는 운영비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택배시장이 대외적으로는 미소를 띄고 있지만 그 실체는 곪을 대로 곪아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렇게 곪아 있는 시장이 여전히 활발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걸까? 전문가들이 보는 택배시장은 2천원 밑으로 내려간 요금의 경우 여전히 회복에 기미를 보이지 않은 체 당분간 현재의 요율을 지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운영비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유류비 역시 내림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점쳐 지고 있다. 하지만 업체별로 질문을 던져 보면 운영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답에 대해 전체 업체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이미 부도의 위험을 내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부적으로는 미소를 띄고 있다는 것이다. 백조가 물위에서 자태를 뽐내고 있지만, 그 자태를 유지하기 위해 수면 아래 발을 허우적거리는 형상이 바로 국내 택배시장이라고 지적한다.
이렇다 보니 시장은 불법과 비 정상 영업행위가 난무하고 있다. 정상 영업은 이미 행방이 묘연한 채 리베이트와 경쟁사 눈에 띄지 않는 교묘한 불법 지원 등이 택배시장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각 업체 관계자들은 이미 공정한 경쟁은 상상 할 수 없다고 말한다. 물량을 수주하기 위해서는 운임에 대한 일정한 뒷돈 거래가 공공연히 성행하고, 이러지도 못할 경우 불법 인력 파견과 별도의 보상책을 써야 그나마 하루 몇 십개의 물량 확보가 가능할 만큼 우리 시장은 혼탁해 있다. 따라서 국내 택배시장 상도의는 이미 그 흔적도 찾을 수 없을 만큼 곪아있으며, 이 같은 상 행위는 이제 당연시 되어 그 피해를 고스란히 현장 배송 직원에게 지워져 이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한편 이렇게 혼미해진 택배시장이 현상을 유지 할 수 있는 배경에도 궁금증이 더 하고 있다. 운임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떨어질 대로 떨어진 수수료에 하루가 다르게 급증하고 있는 운영비용의 상승으로 상식적인 계산을 하면 도저히 수지가 맞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택배사들은 여전히 대외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반응 때문이다. 물론 거짓이다.
대기업 택배사들의 경우 택배사업은 적자가 남에도 여타 관련 물류사업에서 수익의 일부를 보전하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중소 택배사들의 경우 앞서 언급한 단가하락과 운영비 상승이 도저히 수지를 맞출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대외적으로는 여전히 정상적인 운영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같은 결과는 일년을 두고 볼 때 택배물량의 가장 큰 대목인 추석과 설이 번번히 위기를 모면하는 계기가 된다는 의견이다. 이 기간에 축적한 수익으로 1년을 버티면서 나머지 기간은 각종 불법을 동원에 현상만을 유지하면 그럭저럭 한해를 넘기는 사이클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 우리 택배시장의 현실이다. 문제는 이렇게 촛불 같은 부실이 외국계 대형 물류기업들의 국내 택배시장 진출로 이렇게 겨우겨우 1년을 버티면서 잡초와 같은 생명력 영업이 한계에 봉착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택배전문가들은 "현재 형식상으로 존재한 채 그 역할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무능한 택배사업자 협의회가 그나마도 전체적인 공정한 경쟁의 시장을 유도하고, 소비자들의 인식전환이 이루어져야 향후 국내 택배시장이 정상궤도를 걸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제 곪을 대로 곪아버린 국내 택배시장을 살릴 수 있는 길은 현재 업계 당사자들만이 풀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더 이상 현 상태를 방치 할 경우 시장은 더욱 혼미해 질 수 있는 만큼 업계의 자정 노력과 더불어 고객들의 택배산업 이해가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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