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소비지출 전망치 하락 따라 물량감소 예상

유가 및 운영비 상승, 택배현장 근로자 부담 늘어

유가 폭등과 국내 내수부진이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하반기 택배시장 전망이 어려운 국면을 연출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치열한 업체간 경쟁은 비용상승과 맞물려 가뜩이나 어려운 시장을 더욱 혼미한 상황으로 몰아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달 한국은행이 조사한 `2분기 소비자동향조사(CSI) 결과`에 따르면 향후 6개월 동안의 소비지출계획을 나타내는 소비지출전망 CSI는 103으로 전분기 106보다 하락하면서 택배시장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하반기 소비자들이 소비를 줄이면서 일반구매를 뒤로 미루는 등 씀씀이를 더욱 줄일 것으로 암시하고 있어 가뜩이나 어려운 택배시장 관계자들을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또한 올해 초 반짝 살아나던 경기 낙관론도 하반기 물량 기대감을 완연히 꺾으면서 택배시장을 기대에 부풀게 했던 년 초 분위기는 대기업과 중소택배사 모두 그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어 전체 시장을 암울하게 하고 있다.

한편 이번에 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조사는 기준치 100을 웃돌기는 했으나 지출을 늘리겠다는 비중이 전분기보다 줄었다. 소비지출전망 CSI는 지난해 3분기 98에서 4분기 97로 떨어진 뒤 반년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체 시장에서 대부분의 지출은 교육비와 의료보건비를 제외하고 대부분 이 기준치 100을 밑돌면서 향후 시장을 어둡게 하고 있다. 소득수준 별로는 소비지수는 300만원 이상(114→111), 200만원대(109→108), 100만원대(104→101) 등 모든 계층의 지출전망이 하락했다. 특히 100원 미만 계층은 96에서 92로 기준치를 더 밑돌아 저소득층일수록 허리띠를 졸라매는 정도가 심할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30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만 102로 기준치를 웃돌았을 뿐 앞으로 모든 계층의 전망이 하락, 1년 동안의 가계수입전망 CSI도 99에서 94로 떨어졌다. 여기다 현재 경기판단CSI(83→75)와 향후 경기전망CSI(108→91)도 경기회복 기대심리 약화로 기준치를 밑돌며 큰 폭 떨어졌다. 이에 따라 생활형편, 경기, 수입, 소비지출 등을 종합한 소비자심리지수는 전분기 108에서 102로 하락했다.

문제는 이 같은 경기 전망이 고스란히 택배시장에 반영된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택배시장이 년 초 올해 경기 전망치의 상승과 반짝 소비회복세로 전체 택배시장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 했으나 전반기 소비수준이 예년에도 못 미치는 수준을 보이면서 당분간 수익구조 회복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하게 되면 전체 시장의 영향이 고스란히 택배시장으로 반영돼 가뜩이나 치열한 단가경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택배시장의 회복을 어렵게 할 것"이라고 전하고, "고소득층의 경우 경기와 상관 없지만 중산층과 100만원 미만의 계층의 경우 택배시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이들의 심리가 하락하게 되면 하반기 택배시장은 지난해와 비교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택배시장 쪽의 어려움은 시장의 불확실성과 더불어 운영비용의 증가로 이중고를 겪을 전망이다. 그 배경에는 7월 8일부터 운송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유가의 인상이다. 리터당 68원씩 오르는 이번 유가 인상은 국제적인 유가강세와 더불어 정부의 세제개편이 유가인상에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하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시장 밖에서 느끼는 그 이상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K 택배사 현장 서비스맨은 "차량 지입에 따른 지입료 인상과 택배단가 하락에 따른 수수료 하락 및 유가 인상에 따른 비용부담이 택배현장 관계자들을 가장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현 상태로 가다가는 택배시장에도 전면파업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소비심리 악화와 물동량의 정체 그리고 하루가 멀다 하게 인상되는 각종 택배운영 비용상승으로 인해 올해 하반기 택배시장 전망은 그 어느 해보다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며, 당분간 단가경쟁 역시 되풀이 될 것으로 보여 전체 시장은 새로운 타개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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