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투자이후 수익률 제자리 걸음으로 사업 곤란

택배 초점 맞춘 업체들, 전문 3PL로 전환 어려워 해

택배서비스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어 주목된다. 택배산업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황금알을 낳는 거위처럼 물류산업계의 총아로 자리했었다. 하지만 현재 그 위상은 그 바닥을 친 후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애물단지로 전락하면서 늪인가? 기회인가?의 갈림길에 서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이 엇갈린 전망은 국내 경기가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면서 소비위축이 가장 큰 주범이지만, 일면 다른 각도에서 보면 택배사업자 스스로가 자기 무덤을 만들었다는 자책이 난무하고 있다.
대다수 산업이 4~5% 성장에 머물러 있을 때 택배서비스 산업은 한해 20% 가까이 고 성장을 거듭하면서 여타 산업계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현재의 택배산업은 수익율 0%에 가까울 만큼 수익악화에 몸살을 앓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평이다. 이 같은 현상은 택배 선발 주자인 메이저 사 뿐만 아니라 속속 시장에 진입한 중견 택배사도 마찬가지다.
진입시장의 개방으로 의욕만 가지고 속속 시장에 진입한 업계는 대규모 투자로 인해 스스로 만들어 놓은 늪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다고 말한다. 이는 투자만큼 수익율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몇몇 업체의 부도설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메이저 택배사들은 속속 사업의 전환을 통해 현 난국을 전환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택배사업 비중이 큰 업체들의 경우 현 시장에서의 반등을 모색하는 것이 힘 겨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택배사가 바로 택배물량 1위 기업인 현대택배다. 현대택배는 택배 전문영업망 구축과 철저한 고객서비스 관리지표 운영 등을 통해 차별화 된 택배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현대택배는 대부분의 물류회사들이 기존의 물류시스템 위에 택배를 접목한 것과는 달리, 처음부터 택배서비스를 위한 영업망과 전산시스템을 구축해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현시장에서의 전환을 힘겨워 하고 있다.
특히 최근 물류산업계는 택배에서 전문 3PL 사업으로 마케팅전략을 전환하고 있는데 반해 현대택배의 경우 서비스제공이 택배서비스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전문적인 서비스 제공 변환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거점별 터미널 허브화 전략을 통해 물류의 동선을 단축시킴으로서 택배서비스에서 만큼은 실제 현장에서 여타 경쟁사들과 비교해 보다 빠른 집하 및 배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이 같은 장점은 현 시장에 상황에서 현대택배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이다.
이와 함께 현대택배는 최첨단 택배시스템을 통해 신속한 화물의 흐름을 이끌어냄과 동시에 최적의 업무효율화를 추구하고 있지만, 이 역시 택배 서비스에만 국한되어 있어 각 산업별로 전문적이고도 세심한 서비스 제공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은 중견 택배사들 역시 겪고 있는 고충으로 보인다. 대다수 중견택배사들은 단순 집하와 배송등의 서비스만을 제공하고 있어 효율적이고도 세심한 전문 3PL서비스 제공은 엄두를 못 내고 있다. 중견 택배사 관계자는 "최근 들어 급격히 전환되고 있는 물류서비스 시장에서 택배 한 아이템만으로는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만들어 낼 수 없어 다양한 제휴선을 늘리는 전략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역시 뾰족한 묘안일 수 없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고민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고성장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던 택배시장이 과연 각 업체들의 변신에 따라 자신들 스스로가 판 늪으로 전락 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비상의 기회가 될 것인지. 물류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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