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5년 역사의 국내 최대 물류기업
- 동아건설 지급보증으로 2000년 법정관리

대한통운은 지난 1930년 국영기업인 조선미곡창고주식회사로 시작, 우리나라 국가경제의 성장과 맥을 같이 해온 국내 최대 물류기업이다. 대한통운은 지난 67년 정부의 민영화 정책에 따라 동아건설에 불하하는 방식으로 민영 기업으로 탈바꿈 됐다.
탄탄대로를 달리던 대한통운은 90년 대 후반 들어 모기업이었던 동아건설의 지급보증과 IMF라는 강풍에 맞닥뜨리며 위기 상황을 맞는다.
99년 대한통운은 곽영욱 사장 취임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하며 흑자 기반을 마련하고 2000년 동아건설이 흡수합병을 시도하려 하자 독자선언을 공식발표하며 동아와의 결별을 선언한다.
그러나 2000년 10월 동아의 퇴출이 발표됨과 동시에 7천8백억 원에 달하는 지급보증의 덫에 걸려 대한통운도 부도 처리된다. 이후 법정관리에 들어간 대한통운은 매년 사상 최대의 이익을 경신하며 주위를 놀라게 했다.
지난 해 내수 침체, 화물연대 파업, 태풍 매미의 출현으로 물류시장이 크게 위축됐음에도 불구하고 대한통운은 1조971억원의 매출과 556억원의 이익을 기록했다. 법정관리임에도 불구하고 대한통운은 2002년 한일월드컵, 2002부산아시안게임, 광주비엔날레, 서울에어쇼, 안면도국제꽃박람회 등 각종 국제 행사의 전담물류업체로 선정되는 저력을 발휘한다.
대한통운이 정상 괘도로 진입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던 리비아 리스크가 해소됨에 따라 대한통운의 법정관리 탈피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한통운은 육상운송, 항만하역, 택배, 렌터카, 환경사업, 온라인쇼핑몰 등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전국 40개 지점과 500개 영업소, 11개의 해외지점을 두고 있으며 직원 수는 6천 명이다.

대한통운, GMR공사 인수에 이르기까지...

국내 1위 물류업체인 대한통운이 법정관리에 돌입하게 된 것은 동아건설에 대한 과도한 지급보증 때문이다.
동아건설의 파행으로 인한 동반 부도, 이어 법정관리에 들어가기까지 98년 이후 대한통운이 걸어온 길을 살펴보자.
지난 98년 5월 동아건설은 자회사인 동아엔지니어링의 부도를 시작으로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동아건설 최원석 회장이 경영권을 포기하고 고병우 씨가 회장에 취임, 동아건설을 살리기 위한 무조건적인 처방안을 내놓기 시작한다.
먼저 채권단과 워크아웃 이행계약을 체결했다. 대한통운을 비롯한 모든 계열사와 부동산, 작업현장, 해외법인 등 매각 가능한 전 자산을 팔아 2002년까지 총 부채의 절반 이상을 갚겠다는 내용이다. 국내 최대 물류기업이자 탄탄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한 대한통운은 동아건설이 자사 회생을 위해 내놓을 수 있는 마지막 카드였다.
이듬해인 99년 5월 곽영욱 사장이 대한통운의 수장으로 자리한다. 고 회장은 대한통운 흡수 합병 후 분사 매각이라는 시나리오를 들고 대한통운과 협상을 갖는다.
이 무렵 대한통운은 매각설과 흡수 합병 설로 심한 홍역을 앓아야 했다. 영업은 물론 워크 아웃기업의 계열사라는 이유로 금융권으로부터의 자금줄이 막혀 대한통운은 기업 존폐의 위기를 맞게 된다.
곽 사장은 2000년 5월 독자경영을 선언하고 동아건설과 결별한다.
이후 대한통운은 지급보증 해소 방안을 놓고 채권단과 수 차례 협상을 가졌으나 결렬된다. 같은 해 10월 동아건설의 퇴출이 발표되고 대한통운 또한 부도의 길을 걷게 된다.
지난 83년부터 진행된 리비아 대수로 공사에 대한통운은 동아건설과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고 있었다. 리비아 정부는 동아건설의 퇴출과 대한통운의 부도 등 시공업체의 문제로 대수로 공사의 중단을 예견하고 13억 불에 달하는 손해 배상을 청구하기에 이르렀다. 대한통운은 당시 동아건설에 대한 7천8백억 원의 지급보증과 함께 리비아 리스크까지 떠 안게 되는 상황을 맞게 된다.
이후 대한통운은 법정관리를 위한 회사정리절차 개시 신청 후 법원의 인가를 얻어 지난 2001년 6월 법정관리 인가를 받게 된다. 당시 기존 사장인 곽영욱 사장이 법정관리인으로 선임되는 첫 사례를 남기기도 했다.
대한통운은 98년 890억 원의 적자에서 곽 사장 체제로 전환된 99년 140억 원의 흑자 전환에 성공한다. 이를 시작으로 대한통운은 매년 사상 최대의 이익을 경신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특히 법정관리라는 짐을 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02한일월드컵, 2002부산아시안게임, 광주비엔날레, 서울에어쇼 등 국내에서 개최된 모든 국제행사의 전담물류업체로 선정되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대한통운은 매년 1조 원 이상의 매출과 400~500억 원의 이익을 올려 자생력은 충분히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리비아 리스크라는 난제를 풀지 못한다면 법정관리 탈피는 요원한 일이었다. 이의 해결을 위해 지난 해 8월 곽영욱 사장이 리비아 현지 첫 방문 이후 12월, 올 5월 방문에 이어 12월 4차 방문에서 리비아측과 리스크 해소안을 마련하는 데 성공한다.

-대한통운 법정관리 주요 일지-

[1998]
2.23 동아건설, 재무구조개선 계획, 주거래은행에 제출
2.25 동아건설, 상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
5.12 동아엔지니어링 첫 부도발생
5.15 최원석회장 동아건설 및 대한통운 대표이사직 사임
- 보유주식 처분권 채권단에 위임 (경영권 포기)
6.03 동아건설 채권단, 고병우 씨 동아건설 회장으로 선임
8.22 채권단, 동아건설을 WORK-OUT대상기업으로 선정 및 방안마련
- 4조5천억원 채권회수를 유예(2002년 상반기)
- 동아건설을 제외한 대부분의 계열사를 정리
10.18 동아건설 채권단과 WORK-OUT 이행계약 체결
- 대한통운을 비롯한 모든 계열사와 부동산, 작업현장, 해외법인등 매각 가능한 전 자산 팔아 2002년 까지 총부채의 절반 이상인 2조6천4백44억원의 부채 상환키로

[1999]
3.25 김포매립지 6,340억원에 매각 - 농어촌진흥공사에 매각
5.08 대한통운 곽영욱 사장 취임
7.28 고병우 회장 기자간담회 '대한통운 헐값에 팔지 않겠다'
- 매각 대금 1조원 이상 요구
9.09 고 회장,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 대한통운 합병 후 분사 매각 계획
9.15 고 회장, 대한통운 합병 후 분사 매각 계획 보류

[2000]
2.25 대한통운노동조합, 이사회 의장에 고병우 위임 반대
3.30 동아건설 채권단, 대한통운 합병 않고, 9월말까지 매각하겠다고 발표
3.31 대한통운 노동조합, 동아건설 경영관리단장 및 서울은행 항의 방문
4.25 대한통운, 고병우 회장 고문직 해촉, 대한통운 심벌 회복
5. 동아건설, 부장 이상급 고병우 회장 퇴진 요구
- 경영권 내분 발생
5.08 대한통운 곽영욱 사장 기자간담회에서 독자경영 선언
- 동아건설과 결별
5.09 대한통운, 지급보증 해소안 채권단에 제시, 3자 배정을 통한 유상증자방안
- 발행주식수 : 10,000,000주 - 발행가격 : 6,000원/주 - buy back option : 21,000원
채권단, 대한통운 제시안 거부
5.23 대한통운, 2차 수정안 제시
- 발행주식수 : 13,500,000주, - 발행가격 : 액면가(5,000원/주) - buy back option : 20,000원
5.23 채권단, 2차제시안 거부
- 채권단에서 지급보증 해소안 협의해서 제시키로 함
6.07 동아건설 고병우 회장, 이창복 사장 퇴진 등 현 경영진(사내이사) 6명 퇴진
6.12 동아건설 채권단, 황창기 사장 직무대행에 선임
6.30 동아건설 채권단, 1,500억(주식 3000만주) 출자전환 및 동아건설에 대한 구상권 포기 요구
7.01 대한통운 거부
7.10 지보해소 방안 논의 - 접근 실패
7.23 동아건설 회장 최동섭 선임
10.04 동아건설 채권단, 협상 재개 요청 통보
10.12 동아건설 채권단, 7천억 전액 지급 요구로 협상 무산
10.19 동아건설 채권단, 제3의 기관에 대한통운 부담능력 평가 후 해소금액 협의 제안
10.21 대한통운, 제3의 기관에 평가의뢰 동의
10.30 동아건설 퇴출 발표
11.01 대한통운 최종 부도처리
11.03 대한통운, 재산보전처분 및 회사정리절차개시 신청
11.07 서울지법 파산부, 대한통운 재산보전처분 결정
11.24 서울지법 파산부, 대한통운 회사정리절차개시 결정
- 공동관리인 곽영욱, 장하림 선임

[2001]
1.25 리비아, 자국법원에 동아건설 상대 36억 달러 소송제기
2.06 동아건설 채권단, 법원에 `법정관리 인가' 요청
2.11 정부, 법원에 동아건설 법정관리 요청
2.14 제 1회 관계인 집회 및 채권조사 기일
리비아, 대한통운에 정리채권 13억 달러 정리채권 신고
3.02 리비아, 동아건설에도 13억 달러 정리채권 신고
3.09 리비아, 동아건설에 대수로공사 계약해지 간접통보
3.09 서울지법 파산부, 동아건설 회사정리절차 폐지 결정
5.11 동아건설 파산 선고
6.12 서울지법 파산부, 대한통운 법정관리 인가 - 공동관리인 김대영, 곽영욱 선임 - 감사 김선주

[2003]
7.01 단독 관리인 곽영욱 선임, 감사 김동필
곽영욱 사장 리비아 1차 방문
12. 곽영욱 사장 리비아 2차 방문, 영국 로튼로즈 사와 법률 자문 계약 체결

[2004]
05. 곽영욱 사장 리비아 3차 방문
곽영욱 사장 리비아 4차 방문
리비아 리스크 해소안 계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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