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사들 중심으로 공격형 저가영업 자행
- 2천원 이하 덤핑, 하반기엔 더 떨어질 수도
- 업체끼리 맞물려 모두 피해 당사자로 남게 돼


전반적인 경기하락과 더불어 택배물동량이 정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택배시장 운임이 그 바닥을 모른체 끊임없이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저가운임으로 택배시장을 더욱 혼탁하게 한다는 지적과 함께 저가운임 입찰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어 주목된다.

택배업계의 저가운임 시비는 지난해 초부터 전체 물동량이 정체를 보이면서 시장에서 끊임없이 제기돼 왔던 일로 굳이 지금에 와서 문제점을 제기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택배운임 저가입찰로 올 하반기쯤이면 몇몇 부실한 업체들의 경우 지속적인 저운임에 따른 수익악화가문을 닫게 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나돌고 있으며,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소문이 소문으로만 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이번 루머의 근원지는 택배 저가운임 시비가 일 때마다 매번 중소택배사과 우체국택배들에게 화살이 돌아갔지만, 최근 들어서는 가격보다 서비스로 승부를 걸고 꼿꼿이 가격고수를 해 왔던 메이저 택배사들이 주도적으로 중소택배 죽이기에 나서고 있어 그 파장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여기다 우체국택배가 그 동안의 저가운임 시비를 잠재우고 지난 7월 1일 전격적으로 운임을 인상함에 따라 모처럼 불게 된 택배운임 선순환 구조가 이번 메이저사들의 택배운임 저가입찰로 향후 시장운임은 더욱 혼란 속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실제 시장에서는 모 기업택배의 입찰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덤핑 견적서 사본이 나와 소문으로만 무성하던 메이저사들의 저가입찰이 실제로 시장에서 공공연하게 이루어 지고 있음을 증명해 문제를 더욱 심화 시키고 있다. 특히 이번 저가운임 견적서는 메이저 택배사들 대부분이 나서고 중견택배사와 메이저사, 우체국택배가 서로 맞물려 있어 모두가 피해 당사자로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와 같은 하양운임 영업정책이 지속될 경우 올 하반기에 들어서면 실제 시장가격은 더욱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택배 물동량은 일정부분 저 성장궤도를 그리고 있는 반면 서비스 공급업체들의 경우는 우체국택배 및 메이저사를 포함해 중소택배사들의 공격적인 영업으로 택배시장의 수요공급 불일치가 이번 저가 입찰의 근본적 배경"이라고 말했다.

택배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 택배 저가운임 경쟁은 고객의 입장에서는 당장 눈에 보이는 물류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오지만, 택배서비스 업계는 향후 물동량이 증가할 때 운임인상에 따른 고객반발이 야기 될 수 있다"며, "가격담합까지는 아니더라도 손익분기점을 넘는 수준의 운임가격은 지키는 상도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중소 택배사업계들도 메이저사들이 운영하지 못하는 일정부분 틈새시장에서 그 역할을 인정해야 하는 만큼 이번 메이저사들의 저가격 영업은 일정부분 재고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택배시장 저가입찰 사례와 문제점]

메이저 택배운임 저가입찰 '부메랑'
센터 작업인력 제공 기본價 2천원 이하
저가로 경쟁사 물량 확보 후 다시 뺏겨


택배시장 저가운임 입찰이 문제화되는 배경에는 국내를 대표하는 메이저 택배사들의 저가운임 영업사례들이 하나의 업체가 아니라 여러 업체에서 목격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례로 N 인터넷기업은 지난 6월 중순 자체 물동량을 아웃소싱하는 입찰하는 과정에서 견적서를 받은 결과 '메이저 4사 중 한곳이 2000원 이하의 운임 견적서를 냈다'고 말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기업이 2000원의 배송운임과 더불어 물류센터 무료사용과 운영인력까지 무상으로 제공하겠다는 아웃소싱 견적서를 받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ㅎ 택배사는 "보통 견적운임이 평균단가보다 낮을 경우 본사에 허락이 있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2000원이하로 입찰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지점은 본사쪽 허가를 요청한 사례가 없다"고 밝히고, "이번 자사 저가견적서는 지점에서 꼭 수주를 해야하는 절박함이 있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회사 정책적으로 적정운임과 서비스질을 유지하는 기존의 영업정책은 변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 하루 물동량이 만여개에 달하는 Y 인터넷기업도 메이저 4사 중 한곳으로부터 2000원 이하의 운임 견적서를 받았으며, 이에 따라 기존 배송을 담당하던 업체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 업체의 경우 안정적인 물동량이 메리트가 있어 메이저 택배사뿐만 아니라 중견택배사들도 호시탐탐 물량확보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택배사의 끊임없는 구애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다 국내 굴지의 I 인터넷기업의 경우도 대기업 택배사로부터 "이천원 이하로도 배송을 할 수 있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밝혀 택배시장 운임의 마지노선인 배송료 이하의 운임이 시장 전반에 공공연히 나타나고 있다. I사의 경우 기존 메이저 택배사가 전체 물량에 대해 아웃소싱을 받아 운영하고 있지만, 다시 대기업 택배업체가 공격적인 저가운임 영업을 펴고 있다. 이처럼 신규물동량은 한정되어 있는데 기존 조직을 운영하려다 보니 택배운임은 더욱 하락에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문제는 이번 메이저사들의 택배운임 저가입찰이 결국은 부메랑으로 되돌아 온다는 것이다. 하주들의 경우 서비스 차별화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가격이 싼곳을 선택하는 것은 당연한 일로 종국에는 경쟁 메이저사 물량을 저가운임으로 확보했다가 다시 상대편의 가격인하로 빼앗기는 사례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현재의 저가운임을 무기로 하는 영업형태는 메이저사들끼리 서로 물고 물리는 형상이 반복해서 일어나 나중에는 자사 택배사업의 수익구조를 악화시키는 결과로 나타나고 공멸의 길을 걸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택배시장 저가운임 시비 전망과 대책]

대기업 택배사 '물량主義' 선회
택배시장, 당분간 혼돈 지속될 수도
새로운 부가서비스 개발할 수 있어야


향후 택배시장에서 저가운임 시비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이 같은 배경에는 그 동안 시장에서 가격 만큼은 고수하고 서비스로 승부 하겠다던 메이저 택배사들이 중소택배사들의 저가운임 영업을 더 이상 수수방관하지 않겠다고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메이저 택배사들은 물동량은 정체되어 있는 현시장에서 기본적인 물동량조차 저가운임으로 저인망식 영업에 나서는 중소택배사들의 영업을 그대로 놔둘 경우 전체 택배사업에 밑둥이 흔들리는 결과를 낳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 대기업 택배업체의 가격정책을 수립하는 담당임원은 "그 동안 독야청청 운임을 고수한 결과 기본적인 자체시설 운영에도 못미치는 물동량 하락이 급기야 전체 수익구조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하반기들어서는 물동량 확보를 우선시 해야 할 지 고민이라며, 가격을 낮춰서라도 물량확보에 나서야 할지 심도 깊게 향후 영업전략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메이저사들의 경우 인력과 자체 운영 물류센터 및 차량을 유지하는 기본 물동량에 영향을 미칠 경우 저가운임을 무기로 한 영업전략도 현 난국을 타개하는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온라인쇼핑몰과 택배사를 이용하는 기업하주들의 경우 현 저가입찰이 싫지만은 않은 내색이다. 이들 하주기업들은 "전체적인 판매량이 정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물류비가 감소해 비용절감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하고, 반면 현재 떨어진 운임이 언제 다시 인상될 향후 운임추이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 택배가격의 하락은 지속적인 물동량감소에 기인하고 있는 만큼 정글의 법칙에서 살아남는 업체들만이 미래 택배산업을 이끌어가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중견택배사들의 경우 현 저가격 고품질 서비스에 적응할 수 있는 업체들만 살아남는 택배혼돈의 시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일부에서는 현 운임경쟁은 서비스가 평준화되면서 업체선택의 기준이 가격만 남게 됨에 따라 택배에서 새로운 부가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기업 택배에 대한 가격은 하락하고 있는 있는 반면 일반 소비자들에 대한 운임은 여전히 인하폭이 없어 이에 대한 해결책도 마련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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