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사-신용불량자 급증으로 인한 소비위축
전문가-성숙기 지나 과 포화 시기 도래 한 것
국내시장 탈피해 세계적 물류네트웍 갖출 때


해를 거듭하면서 물류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넘어 급 성장세를 이어가던 국내 택배시장이 지난해 말부터 10% 내외로 성장세가 둔화돼 그 원인과 배경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우선 택배시장 빅4 사들을 포함해 중소 택배사들의 경우 지난 해 3, 4분기부터 물량감소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오고 있다. 물론 이와 같은 지난해 물동량 하락은 2001년과 비교해 일정부분 평균 성장세는 유지하고 있지만, 40~50%의 괄목할만한 성장을 지속하던 때와 비교하면 성장률의 둔화세는 우려 할 만한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이들 빅4 택배사들의 경우 중소택배사들과 비교해 대형화주인 홈쇼핑사들을 대 고객으로 갖고 있어 안정적인 물량확보가 가능상황이지만 지난해 극심한 소비침체로 인해 홈쇼핑 업체들의 물동량이 감소함에 따라 물동량 실적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물동량 감소와 수익 악화의 주 원인은 신용불량자 급증으로 인한 소비위축이 가장 큰 이유"이라고 말하고, "소비시장 전체의 악화로 인해 온라인 시장과 홈쇼핑업체를 이용한 개별고객들의 구매의욕 저하가 가장 큰 배경"이라고 말한다. 이밖에 자체적인 수익악화 배경에는 택배시장의 경우 거점확보와 여타 고정비율이 높아 투자대비 수익 회수률이 여타 산업과 비교해 늦어 이미 투자된 비용 회수가 경기회복 지체에 따라 장기화 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우체국택배의 시장 확대도 민간 택배시장의 물량 정체에 일조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우체국 택배 관계자는 "우체국에 취급하는 택배화물의 경우 우체국 전체 물동량의 10%도 되지 않고, 여전히 민간 택배사들과의 서비스경쟁에서 우체국택배 공무원들의 서비스 마인드가 미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우체국택배로 인해 일반택배 시장의 물동량 감소는 근거가 없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민간 택배사 관계자들의 반응은 정반대의 의견을 내놓고 있다.

빅 4 택배사 관계자는 "이미 국내 택배시장의 서비스 수준은 평준화 상태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우체국 택배의 서비스 부재가 민간택배 시장에 영향이 없다는 것은 우체국 택배 관계자들의 변명"이라고 말한다. 우체국 택배의 경우 가격경쟁력에서 여타 민간 택배사들과 비교해 이들 경쟁사들이 따라올 수 없을 만큼 월등한 수준이며, 전국 방방곡곡의 막강한 네트웍을 갖추고 있어 민간택배 업계의가 전망하는 향후 택배시장의 위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한편 시장 일부 관계자들은 "현 택배시장의 정체원인은 신용카드 과 사용에 따른 신용 불량자 양산에 따른 구매력 상실이 가장 큰 배경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미 예상했던 바 대로 택배시장이 성숙기를 넘어 과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지적은 온라인 시장의 대표주자인 홈쇼핑사들의 매출 저하가 물량감소로 나타나 이미 시장성장의 한계를 보이고 있으며, 사이버시장의 매출도 경기회복에 따라 예전 같은 급성장을 주도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 국내 시장의 택배시장 성장예상률은 일반 산업군과 같은 완만한 성장이 예상되며, 이 같은 성장률의 필요충분조건도 경기회복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물류 전문가들은 "현재의 물류시장 중 택배시장의 정체현상은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일정부분 성숙기를 지나 포화시기가 도래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택배사 뿐만 아니라 일반 물류기업들이 국내시장 확대에서 벗어나 국제적인 물류네트웍 준비에 나서야 할 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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