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외항해운업계 구조개편, 배경과 영향

금년 4월 MOL과 나빅스의 합병, 지난해 10월 이루어진 NYK와 소화해운의 합병으로 일본 외항해운업계는 대대적인 구조개편을 맞고 있다. 64년 4월 해운시황 침체에 따른 정부의 해운大集約 조치로 95개에 달하던 일본선사들이 대형 6사체제로 재편돼 지금까지 유지돼 왔으나 일련의 합병으로 일본 외항해운업계는 35년만에 새로운 해운 3강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일본 대형선사들이 합병은 외국선사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KMI의 보고서는 정기선 부문의 시황개선이 지연될 경우 일본 선사들의 비정기선 부문의 매출비율 확대전략에 따라 우리나라를 포함한 여타국 부정기부문의 시장잠식이 우려되는 등 부정적인 영향도 만만치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외국선사들과 일본선사들간 경쟁이 지금보다 훨씬 격렬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
또 일본의 대형 3사측이 이번 통합으로 시장참여자가 줄어 운임을 둘러싼 과당경쟁이 종식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일본내 여타선사들이나 일본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우리나라 선사들도 경쟁격화에 따른 경영환경악화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제시됐다.
이와함께 이 보고서는 지금까지 일본선사들에게 선박을 용선해 수입을 올리던 외국기업들의 경우 이번 합병을 통해 MOL과 NYK의 선복량이 증가함에 따라 용선료 수입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밖에도 부정기선시장의 참여선사 감소에 따른 선사들의 가격지배력 증가로 화주들의 입장에서는 운송비용 상승이 우려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다만 일본선사들의 시장지배력이 강화됨에 따라 일본내 화주들이 수송수요를 해외로 전환할 가능성도 점쳐져 우리나라 선사들에게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이 이 보고서의 결론. 따라서 일본시장에 대한 선사들의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전략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히 요청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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