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서류송달업계 현황분석

상업서류송달업은 국가가 독점하고 있던 우편사업중 "국내에서 회사간 긴급한 상업용 서류"에 한해 92년 8월31일부터 민간기업에게 개방하면서 태동되었다.
현재 상업서류송달업의 시장규모는 정확한 산출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약130억원정도로 추정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정보통신부에 등록된 업체수가 전국 260개(서울`경기 140개, 부산`경남 45개, 충청 19개, 전라 25개, 경상 18, 강원 9개, 제주4개)로 파악되고 있어서, 한업체당 5,000만원을 매출액으로 일괄계산해서 곱하면 추정치가 나온다. 업체증가율도 96년기준 224개에서 260개로 16%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렇게 시장규모에 비해 업체들이 늘어가다보니 제살깍기식 출혈경쟁이 점입가경에 이른 상태다. 신생업체들은 시장에 진출하자마자 물량확보를 위해 무조건 가격부터 후려친다. 이른바 덤핑응찰이다. 이로인해 행낭단가는 입찰때마다 낮아지고, 급기야 서울시내 뿐만 아니라 지방운송 단가에도 못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기존 업체들은 어이없이 물량을 덤핑업체에 빼앗기게 되고, 물량사수를 위해서는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단가를 낮추지 않을 수가 없다. 여기서부터 상도덕이 파괴되고 결국 도산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80년대초 1구간 월 정료가 약150,000원 수준이던 행낭단가는 현재 60,000원 수준으로 반값에도 훨씬 못미치고 있다. 약20년이 지났지만 단가가 올라가기는 커녕 오히려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니 업계의 실태짐작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월정액이 80,000원, 지방은 100,000원은 되어야 이윤창출이 될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렇듯 본사와 지방지사 일과시간전과 후에 1일2회 방문하여 서류를 수거 배달하고 월간 60,000원도 받지 못한다면 시장파괴는 물론 업체들의 무더기 몰락사태는 이미 코앞에 닥쳐온 것이다.
이처럼 제살갂기식 출혈경쟁을 감수하면서도 너도나도 상업서류송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특수한 기술을 갖지 않아도 소자본으로 누구나 할수 있다는 생각으로, 업체의 영세성과 업체간의 과당경쟁을 부추기는 원인이 되고 있다.
권봉도 현대통상 사장은 "시장상황이 이지경이어서 업체들이 자구책으로 돌파구를 찾은 것이 택배사업진출이다. 또 근거도 애매한 유사한 변칙영업 등으로 겨우 현상유지에 급급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업체들은 한결같이 동종업체간의 협회를 구성해서 협정요금을 정착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지난 84년 체신청 등록을 위해 일시적 모임이 구성되었으나, 곧바로 해산되고 제각각 영업을 하고 있는 상태다. 협회 구성이 안되는 이유중의 하나가 기존업체들과 신규업체들의 물량확보과 시장사수라는 눈앞의 이윤 때문이다. 한마디로 기존업체들은 협회구성이 되면 신규업체들에게 일정정도 시장을 내주어야 하고, 신규업체들은 협정요율이 생기면 기존 시장 공략이 불가능하다는데 속내가 있다.
정한식 새한익스트랜스 사장은 "업체들의 과당경쟁으로 인한 감정싸움이 협회도 구성하지 못하고 협정요금은 물론 서로 대화조차 기피하고 있으니 한심한 노릇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대부분의 업체들은 상업서류만으로는 사업의 한계에 부딪치자 소화물운송업이나 택배업으로 업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의 상업서류송달업체로는 새한익스트랜스, 성화인터내셔날, 현대통상, 한국통상, 세일통상, 경진통상, 두산통상 등 수없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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