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부문에서 가장 주목받은 업종중의 하나가 택배였다. 인터넷이 활성화되고 TV홈쇼핑, 통신판매, 인터넷쇼핑몰 등 무점포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택배가 마치 유행어가 되다시피 할 정도로 각광받았다. 그러나 택배시장이 마치 누구나 뛰어들면 이익을 창출하는 황금시장으로 왜곡되면서 업계가 난립하고 심한 출혈경쟁을 부추겼으며 서비스의 질적하락을 가져왔다.

국내 택배시장이 현실적으로 업체수, 물량, 금액 등을 정확히 산출할 수 있는 현황이 없어서 언론, 단체, 기업 등에서 내놓는 택배시장규모 등 추정치가 현저한 차이를 보였지만, 일부 대기업들의 의도적인 시장왜곡도 혼란을 부추긴 원인으로 지적된다. 자사의 취급물량을 경쟁적으로 부풀리면서 서로 업계1위를 주장하는 진풍경도 연출했다. 주식시장 등록을 위해 비상식적으로 자사취급물량과 매출액 등 시장을 왜곡한 업체도 있었다.

대기업의 택배시장 참여는 기존 업체들 외에 신세계, 삼성물산이 시장에 진입했고, SK, 한솔CSN, 중앙일보 등이 시장진출을 위한 검토작업을 진행중이다. 정통부는 우정사업본부를 출범시키면서 민간택배업체와의 경쟁을 선언했다.
중견그룹인 아주그룹은 아주로지스틱스를 통해 '아주택배'브랜드로 택배사업을 시작했다. 정보통신기술업체인 새한정보기술은 오렌지택배로 수도권 택배를 실시하다, 인터넷경매업체 옥션이 최대주주인 동서통운을 흡수.합병하면서 일약 중견기업으로 올라섰다.

택배사업참여가 유력시되던 콜롬버스는 직접 사업에 참여하는대신 중소업체와의 제휴를 선택했다. 비디오가맹점을 물류망으로 택배사업을 실시하려던 한국인터넷유통은 대기업과의 제휴를 모색하다 사업자체가 흐지부지 된 상태다.
중소택배업체들은 업계권익과 공동물류를 위해 "전국택배연합회"라는 단체결성에는 성공했지만, 소수친목모임으로 전락하면서 유명무실화 되기도 했다. 이것은 업계단합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또한번 보여준 사례가 됐다.

택배사업은 출혈경쟁과 서비스질 하락, 유가인상과 경기침체로 인해 사업여건은 더욱 어려워졌다. 이런중에도 지하철 퀵서비스와 음주운전자를 위한 음주자카택서비스 같은 이색서비스도 선보였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메이저업체 몇 개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택배사들은 적자누적과 취급물량감소, 단가하락 등으로 도산위협에 직면하고 있는 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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