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경기의 하락은 전 분야에 걸쳐 막대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내륙운송분야 중 공로부문은 그 문제가 더욱 심각해 차량을 운행하지 않으려는 조짐까지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야기되고 있는 환율인상 등으로 장비.시설투자에 대한 환차손 2배 이상 증가, 수입물량의 감소로 전체적인 물동량 감소와 수출입화물의 불균형으로 왕복 화물적재 불가로 차량 배차에도 어려움이 많은 등의 이유로 시장가격 형성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게다가 이어지는 화주들의 부도도 잇따라 전체 물동량의 감소는 운송업체의 큰 타격을 줄 수 밖에 없었다.
또한 지난해 11월 ℓ당 3백원대의 경유가가 11월말 4백원대, 12월에는 5백원대를 넘어서 6백원대에 이르렀으며 금년 1월들어서는 6백원대를 유지하다 1월18일 드디어 7백원대(정유사 707원, 주유소 755원)로 인상돼 운송업체는 몇배의 부담을 안고 운영해 나가야 하는 입장에 놓이게 됐다. 물동량의 감소와 거꾸로 유류가 인상은 2중 3중고를 더하는 요인이 됐다. 이로인해 운송업체는 자구책 노력에 나서고 있으나 대부분의 업체들은 조직 슬림화에만 치중하고 있다.
운송업체 대부분이 차령이 오래된 차량의 조기 폐차, 폐차로 인한 인원 감축과 함께 장거리 운행을 가급적 피하는 한편 전부문 축소에만 노력하고 있다. 업체의 한 관계자에 의하면 "운행횟수가 많을수록 적자폭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며 고정비의 축소를 위해 조기 폐차도 고려하고 있다. 당분간 물동량의 증가는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장비와 인원 감축은 불가피하다"고 밝히고 있다.
여기에다 유류가 인상에 따른 적자폭을 해소하기 위해 운임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나 화주측에서는 유류가 인상에 따른 부담을 화주에게 미루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가뜩이나 물동량이 감소한 현상황에서 운송업체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실정이다.
또한 물동량의 감소로 알선소들의 수입이 줄자 이를 보전하기 위해 알선료를 인상해 운송업자들의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어 차를 세워둘 수도 운행할 수도 없는 입장에 놓여 있는데도 불구하고 자가용 화물자동차의 운행은 지속되고 있어 운송업계의 발전 저해요인으로도 지적되고 있다.
화물자동차 운송시장은 투명성이 보장돼 있지 않기 때문에 적정가격의 운임을 받을 수 없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현재 상황으로 보아서는 20% 이상의 운임인상이 이루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의 수용이 불투명한 상태여서 국가시책, 경기회복, 운임인상 등 외부여건 호전에만 기대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현재 수입물량이 많았던 인천항은 물동량 감소로 하역업체 및 운송업체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으나 부산항으로 가는 수출물량을 연안해송으로 옮기는 사례가 늘고 있어 그나마 명맥을 유지해 가고 있으나 물동량이 그다지 많지는 않다. 또 부산항으로 가는 물동량이 공로수송을 지양하고 철송으로 전환하고 있어 철송에 의한 분담률이 차츰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윤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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