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물류 비전은 과연 있는가?
일부 산업이 아닌 경제 전체를 놓고 볼 때 한국경제는 다른 나라의 장점을 잘 혼합한 몇 안되는 선진국중위 하나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는 (외국의) 전문가들이 있다. 그들은 향후 한국 경제가 독일과 일본의 제조기술,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디자인과 마케팅 기술, 미국과 영국의 지식에 기반을 둔 서비스, 홍콩 대만 싱가포르의 성공적인 지역통합을 혼합한 '퍼팩트한'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경제를 진단한 외국의 전문가는 지식에 기반을 둔 서비스가 경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그 가운데 수송 및 물류도 포함된다 말한다.
이러한 '지식에 기반을 둔 서비스-물류'의 효율성이나 효과가 한국경제의 성공여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게 이들의 지적이다.
'극과 극' 그 두번째 순서로 2000년대 한국물류의 비전을 제시해 보는 시나리오를 미래의 물류신문 기자로부터 받아본다.

<明> 2045년 통일한국 아시아물류시장 석권
사라진 정부 규제, 다양한 서비스 등장

한국이 G5로 부상하고 동북아 경제권이 이처럼 번영을 구가하게 된 원인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물동량을 한국의 서울항, 내륙수로망 등 잘 갖춰진 사회기반시설이 소화해 내고 동아시아 물류기지의 국가전략을 견지했기 때문이다.
한국을 따라오던 후발개도국이 물류난으로 경제발전의 발목이 잡혀 있는 동안 한국정부는 내륙수로망 건설을 통해 국내 물류난을 해결했고 인천.아산지역에 서울항을 건설해 화중이북지역의 환적항으로써 우위를 차지했다. 한때 중국이 항만개발에 열을 올려 한국을 위협했으나 신속하고 강력한 서울항 개발은 상해항 개발을 억제하는 효과를 가져왔으며 부산가덕항의 역할 확대에도 기여했다.

<暗> 사라진 한국의 "물류" 미래가 없다
준비안된 물류대책으로 滅門之禍 자초

IMF사태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 경제는 현재 성장기반 자체가 훼손될 정도의 위험수준에 근접해 있다.
산업기반은 침하되고, 실업증가는 급속히 진행되고, 성장률을 마이너스를 기록하기 바쁘다. 경기 불투명, 기업의 투자의욕 상실 등으로 상반기 설비투자는 97년 대비 52.4%나 감소했다. 수출은 4개월째 감소하고 있고 1∼7월 수입은 전년대비 -35.5%나 감소했다. IMF사태 이전까지 80% 수준을 유지하던 국내 제조업의 가동률은 60%대로 떨어져 적정선에서 크게 이탈한지 오래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가동률 급락과 설비투자 중단, 주요 기업의 부도 사태 등으로 인해 업계의 네트워크가 끊어지고 산업기반이 상당 부분 流失되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판매부진, 가동률 하락의 단계를 넘어 생산설비가 유휴화하고 산업 네트워크의 일부가 공동화되는 중이다.
원자재-부품-제품-유통으로 이어지는 산업 네트워크에 집적되어 있는 유형·무형의 시설과 노하우들이 사라지고 있다.
과연 한국에 '물류'는 있는가? 심각한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극과 극' 가상의 시나리오를 통해 우리가 처해있는 물류환경을 되집어 본다.
<김성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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