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소 쿠리어업계 진단

현재 물류업계에서는 국제택배사업을 포함한 항공화물사업을 가장 성장가능성이 높은 사업 가운데 하나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업체는 전세계를 커버할 수 있는 네트워크와 자체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이같은 장비빛 청사진은 남의 얘기일 수 밖에 없다. 대부분의 항공화물업체와 쿠리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업체들은 규모의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적인 업체들이 차지하고 남은 '부스러기'를 놓고 경쟁하는 꼴이다. 일부 규모가 큰 업체들이 세계적인 업체들과 제휴관계를 맺고는 있지만 역시 독자적인 네트워크 구축 등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자연 성장에도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우선 서류송달업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로는 심각한 교통난으로 인해 신속 배달이 어려워 졌다는 점을 들수있다. 교통난으로 인한 문제가 서류송달업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지만 서류송달업의 출현 배경이 '빠른 전달'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상기해 볼 때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교통난 보다 쿠리어 서비스의 장래를 심각하게 위협 하는 것은 공교롭게도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이다. 상업서류시장은 통신기술의 발달이전에 이미 국제택배업체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수익성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 때문에 후발주자들과 기존 업체들은 거의 모두 샘플시장을 주요 목표시장으로 정하고 있다. 때문에 과당경쟁에 따른 가격덤핑과 전문인력의 스카우트 등이 우려된다.
상업서류송달업을 한다고 등록한 국내업체는 통상 30여개 안팎에 지나지 않지만 이들 업체들은 자사의 영업실적을 공개하길 꺼리고 있어 정확한 통계를 작성할 수 없다. 기본적인 통계조차 잡히지 않는 시장이라면 더 이상의 발전을 시대하기는 애초에 그른 것인지도 모른다.
국내 쿠리어업계를 위협하는 또 다른 존재는 바로 '우체국'이다. 국제우편서비스 가운데 특송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서비스로는 국제특급우편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지적에 따르면 서비스 가능지역이 극히 제한돼 있는 등 아직까지 쿠리어업체의 서비스 질을 따라올 수는 없다. 하지만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국내 쿠리어업체로써는 간과할 수만은 없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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