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택배시장은 지난 92년 한진택배가 처음으로 사업을 개시한 이래 비약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택배는 가히 ‘물류의 꽃’이라고 불릴 정도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TV홈쇼핑, 통신판매, 인터넷쇼핑몰 등 무점포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90년대 말에는 택배시장이 황금시장으로 왜곡되면서 대기업을 필두로 너도나도 택배시장에 진출, 시장의 난립을 야기했고 급기야 가격경쟁으로 치달으면서 시장질서가 파괴되기 시작했다.

이런 제살깎기식의 경쟁은 서비스의 질적 하락을 가져왔고, 자본력이 없는 업체들의 적자누적과 취급물량 감소, 단가하락 등으로 도산위협에 직면하게 되었다. 특히 경쟁력이 없는 중소업체들의 부도사태를 불러왔다. 2000년에 약 50개에 이르던 택배사들이 현재는 20여개 업체로 줄어든 것만 보아도 시장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중소택배업체들은 업계권익과 공동물류를 위해 ‘전국택배연합회’라는 단체결성에는 성공했지만, 소수친목모임으로 전락하면서 유명무실화 되기도 했다. 이것은 업계단합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또한번 보여준 사례가 됐다.

조경철 아주택배 택배사업본부장은 “중소업체들의 난립과 도산 반복을 막기 위해서는 택배업의 등록제 또는 등급제를 조기에 도입하여 택배산업의 건전한 육성을 유도해야 한다”라며 “업체간 가격경쟁에 의한 수지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택배업협회를 조기 구성하고 서비스품질위주의 경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본력이 약한 중소업체를 위하여 공동터미널이나 택배단지 조성 등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택배업계의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할 문제중의 하나가 바로 요금의 현실화이다. 지난 90년대 후반부터 택배시장이 과열양상을 보이면서 업체들이 앞다투어 단가를 인하하면서 업체의 수익성을 극도로 악화시켰다. 이런 단가경쟁은 택배서비스 품질향상의 장애물로 작용하면서 결국 부메랑처럼 업체들의 부담으로 되돌아 왔다. 이에 따라 택배사들은 올해들어서면서부터 업계 시장질서 정상화를 위한 요금의 정상화를 통한 수익성 향상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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