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물류에 있어서도 Humanware, 즉 사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자동화, 정보화의 진전이 생산성을 높여주거나 사람의 수고를 덜어줄 수 있다고는 하지만, 결국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것은 전문화된 사람의 몫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진보된 성취를 위해서 필요한 것은 더욱 더 전문화되고 집약된 사람의 지식인 것이다. 물류에 관한 Humanware를 공급하는 방안에 대해 몇가지 개선된 인식이 요망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 개선된 인식은 정부와 학교, 그리고 현업이 공유해야 하는 것이다. 첫째, 정부의 개선된 인식은 경직적인 틀을 깨는데에 있다. 물류관리사제도에서 보여준 것 처럼 제도가 인력양성을 선도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유통과 물류관련 학과가 최대 수요처인 수도권에 설치될 수 없는 현실을 타개해야 하고, 산학협동을 통해 현업인력이 전문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 더 바란다면, 물류관리사 수험서의 예에서 보았듯이 현재의 열악한 교육교재를 개발하기 위해 관.학협동을 구상하는 것도 바람직할 것이다.
둘째, 학교의 인식전환을 촉구하고자 한다. 학교는 미래사회의 위상을 표현하는 것이다. 해양대를 제외한 국공립대학들이 유통과 물류교육을 수용하지 않는 것은 이 산업의 미래위상을 위협하는 것이다. 61조가 넘는 비용을 발생시키고 있는 물류, 취업인구의 26.2%가 일하고 있는 유통산업의 미래에 대해 대학은 나름대로 사회적인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다. 앞서 안양대나 우석대의 예에서 본 바와 같이 앞서가는 대학들이 유통전문화의 교육을 선도하고, 야간학부 활성화 등을 통해 현장인력을 제도권 교육의 장으로 흡수하여 우리경제의 경쟁력 강화에 나름대로의 기여를 해야 할 것이다.
현업은, 혁신적인 기업활동을 통해 학교와 정책을 채근해야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단기적으로는 그것이 부담이 될지라도 장기적인 전망을 가지고 기업은 개혁적 인식전환을 이루어야 한다. 제도교육이 배출하는 전공자들을 우선 채용하고, 학교의 현장교육을 수용하는 한편 현장의 지식을 학교로 Feed-back시켜 학교교육의 부단한 성찰을 요구해야할 책임과 권리를 동시에 가지는 것이다.
한국경제는 분명한 위기에 서 있다. 현재의 위기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초래되었겠지만, 물류는 현재까지 한국경제발전의 기관차가 되지 못하였다. 앞으로 물류가 우리경제의 애로요인이 아니고 성장요인이 되기 위해 Humanware의 개발과 축적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강조해 본다.

최재섭 전 남서울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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