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설비의 선정기준

물류란 물자를 생산하는 장소로부터 이들을 소비하는 장소까지 상품으로서의 흐름을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분야이다.
이러한 물류과정의 흐름을 연결하는 데 있어 서로 독립적이고 상반되는 관계가 발생되기 마련인 바, 이들 수많은 물류단계들이 하나의 목표를 실현할 수 있도록 개별공정들을 연계시키고 시간적인 요소와 공간적인 요소를 결합시켜 이들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종합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물류관리의 주된 활동이다.
이를 실현시키기 위한 방법으로는 다음과 같은 3가지가 있다.
첫째는 정합화(Co-ordination)이다. 물류의 각 단계가 개별적으로 되지 않도록 조정하여 보조를 맞추도록 하는 것이다. 마차경주에서 각 말들이 서로 보폭을 조정하여 속도를 맞추는 것과 같고 오케스트라 연주에서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들이 음계조정을 하는 것과 같다.
두번째는 통합화(Integrat ion)이다. 물류에 있어 개개단계들이 연결된 전체로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다.
마차경주에서 각 말들이 동서남북 각자의 방향이 아닌 한 방향으로 달리도록 하는 것과 같고 오케스트라 연주에서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들간에 역할분담을 하여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것과 같다.
세번째는 시스템화(Systematization)이다. 물류의 각 단계들을 개별으로 단순 연결하는 것만으로는 “a, b, c, d”와 “가, 나, 다, 라” 등과 같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마차의 기사가 말들로 구성된 마차를 운영하여 경주를 하듯이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연주자와 악기들로 구성된 전체 오케스트라 악단을 통솔하여 생동감 넘치는 음악을 창출하여 내듯이 물류에서도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세가지 방법은 물류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기준들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물류설비들이 수송.배송, 저장.보관, 운반.하역, 포장과 정보 등의 작업에 사용되는 수많은 분야가 망라되어 있어대단히 범위가 넓고 다양한 설비들이 연결되어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물류설비들을 정합화하고 통합화하며 시스템화하는 것을 하드웨어(Hardware) 물류에서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
물동량의 규모에 맞춰 물류설비들을 정합화하여야 하고 서로 다른 역할을 담당하는 물류설비들을 통합화하여야 하고 이들 물류설비들간에 동일한 수준의 흐름을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화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더구나 이러한 물류설비들은 끊임없이 진보발전하고 있으며 신제품도 계속 개발되고 있다.
따라서 물류관리자들은 항상 물류설비의 발전동향을 파악하여 가장 적절한 물류설비들을 선정하여 물류시스템을 발전시키도록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
물류설비를 유니트로드(Unit Load)형 설비와 다품종소량형 설비로 구분하여 검토하여 보고자 한다.
먼저 유니트로드형 물류설비로서는 파렛트단위로 처리하는 장비가 이에 해당된다.
이 유니트로드형 물류설비들은 공장에서 물류센터까지의 물류과정과 주력상품이 되는 A품목에 주로 사용된다.
생산라인에서 단위제품을 만들어 포장을 한 다음에 파렛트에 자동으로 적재를 하는 파렛타이저와 이 유니트로드를 붕괴되지 않고 핸들링하기 용이한 하나의 집합단위로 묶는 포장기계도 유니트로드형 물류설비이다.
이들을 공장내의 제품창고로 이동하는 운반장비나 창고에 입 璲灼求 하역장비도 유니트로드형 물류설비에 해당된다.
보관할 때 물자를 적재하는 자동창고랙이나 일반창고의 파렛트랙도 이에 분류된다. 장거리 물류거점간에 운송할 때에 이용하는 수송장비의 적재함이나 수송용 컨테이너도 유니트로드형 물류설비이다.
이러한 유니트로드형 물류설비들의 주된 용도는 대단위크기(1톤단위)로 처리하므로 물자의 흐름을 신속하게 하면서도 인력이 적게 투입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유니트로드형 물류설비들은 자동화가 앞서 추진되어 온 분야가 되어 왔고 자동제어가 가능한 파렛타이저, 무인운반차, 자동창고의 스태커크레인, 무인지게차, 원격제어크레인 등이 개발되어 많은 물류현장에 투입되어 있다.
다음으로 다품종소량형 물류설비가 있다. 이들은 앞에서 검토한 유니트로드형 물류설비들과는 달리 품목이 다양하고 처리하는 물량이 적은 규모이다.
이들이 주로 사용되는 물류작업장은 물자의 집하.배달, 분류, 입출고, 보관 및 피킹하는 공정이다.
과거에는 자동화가 어려워 인력작업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에는 정보기술의 발전으로 지능형 설비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다.
컴퓨터에 의한 기억기술이나 자동인식 기술, 자동제어기술이 활용되어 머지않아 인간의 기능을 가진 인공지능형 물류설비들이 이 분야의 혁신을 주도하여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품종소량형 물류설비들은 물류센터나 배송센터에 많이 설치되는 피킹설비와 소팅설비가 중심이 된다.
또한 저장시 사용하는 다양한 형태의 랙들도 보관기능 이외에 입출고작업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고려를 할 필요가 있다. 배송차량도 다품종소량의 상품들을 혼재하면서도 어떻게 신속하고 능률적으로 싣고 내릴 수 있게 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어 사양을 개발하고 작업방식을 연구하여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그다지 도입이 되고 있지 않은 롤컨테이너(Roll Container) 시스템과 배송차량의 테일리프터(Tale Lifter) 장치는 다품종소량화의 물류과제를 해결하여 줄 유일한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서병륜 한국물류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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