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리얼타임(Online Real Time)의 실현

물류에 있어 중요한 점은 물자의 흐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하느냐에 있다.
어느 기업애 있어서나 물자가 이동하는 데는 거래하는 당사자가 수없이 많고 주고 받는 관계가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다. 또한 물동량의 규모도 수시로 불규칙적으로 변동하고 있다. 그 외에도 생산자 입장은 소품종 다량화가 유리하나 소비자나 판매자의 입장은 다품종 소량화를 요구하고 있다. 그 결과 다빈도 소량의 배송이 불가피하며 상품의 생존주기(Life Cycle)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하여 기업의 물류관리는 더욱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즉 기업의 원자재를 공급하는 조달물류과정의 각 생산공정간의 생산물류과정, 그리고 생산완료되어 소비되기까지의 판매물류과정의 전체 물류흐름을 거치는 각각의 물류공정에는 곳곳에 많은 재고가 불가피하게 필요하게 되고 물류의 수급상황이 계속 바뀌게 되어 때로는 과잉재고가 쌓이고 또 때로는 물량부족으로 결품이 발생하게 된다.
그러므로 물류를관리한다는 것은 바로 물자의 흐름을 관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수요와 공급 사이에 수시로 나타날 수밖에 없는 물자수급의 차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바로 물류관리에 있어서의 지름길이다.
물자의 흐름을 유체역학이라는 공학적인 측면에서 보면 유량공식 Q(유량)=A(단위면적)*V(흐름속도)를 적용할 수 있다. 흐르는 유체의 양은 단위면적과 흐름의 속도와 관계가 있어 단위면적을 넓히든가 흐름속도를 높이면 흐르는 양을 증가시킬 수 있다.
그런데 물류에 있어 단위면적을 넓힌다는 것은 각 물류공정의 능력을 증가시키는 것이고 이를 위하여는 물류설비투자를 확대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므로 물류가 수시로 변동하는 물동량임을 고려한다면 이는 비효율적이라는 점을 쉽게 알 수 있게 된다. 따라서 물자의 흐름속도를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적은 설비투자로 효율을 높이게 된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우리 산업계가 성장하던 외형확장 시절에는 각 기업의 물동량이 극격히 늘어나고 있었으므로 대대적인 물류설비투자도 어느 정도 필요하였으나 현재와 같이 내실위주의 경영전략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에서는 물자흐름의 속도를 끌어올리는 방안이 보다 효과적인 물류전략이라고 판단된다. 더구나 물류의 특성상 수많은 거래단계와 작업공정들로 연결되어 있고 불확실하며 변동이 심한 물동량이라는 점과 중량이 무겁고 부피가 커 많은 작업현장에서 원활히 흐르는 물류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음을 감안한다면 물자흐름의 신속화가 모든 기업에 있어 물류개선을 위한 최선의 대책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본인음 물자의 흐름을 관리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안으로 물류의 정보시스템화를 제안하고자 한다. 기업이 원자재를 공급받아 이들을 생산공정에 투입하여 제품을 만들고 이 상품을 소비자에게 판매하여 공급하는 전 물류과정의 정보체계를 훌륭하게 구축하여야 물류흐름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인이 물류컨설팅을 하면서 느낀 점은 대부분의 기업에 있어 물류의 전산시스템이 생산량이나 공장창고의 재고량, 물류센터의 재고량 등의 데이터들은 관리하고 있으나 입.출고작업과정이나 수송.배송과정 그리고 판매점에서의 판매과정 등의 물동량 데이터들을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로 전사적인 물동량데이터를 관리하지 못한 채 부분적인 반신불구형의 물류전산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음을 발견하여 왔다.
이와 같이 완벽한 물류전산시스템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현재의 물류전산체계가 수많은 물류공정에서 발생되고 있는 물동량데이터들을 전표에 기록하여 이를 하나하나 눈으로 읽어 손가락으로 키보드를 눌러서 데이터들을 컴퓨터에 입력시키고 잇기 때문이다. 이렇게 인간에 의한 입력작업을 하다보니 수십, 수백, 수천개소에서 끊임없이 발생되고 있는 물류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필요로 하는 자료들을 산출하기 까지 오랜시간이 소요되어 결과적으로 데이터 발생기준으로 보면 익일(24기산 후)이나 빨라야 한나절(6-12시간)뒤에나 대응방안을 강구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수준의 물류정보속도로서는 물류흐름을 관리할 수 없다.
물류관리는 과거의 물동량데이터로 지나가버린 물류상황을 관리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물류에 있어 흐름의 관리는 현재의 물동량데이터들을 분석하여 앞으로의 물류상황에 대처하려는 것이 목적이다. 따라서 모든 물류데이터들은 실시간 발생하고 있는 살아 움직이는 상황으로 유지.관리하는 것이 생명이다.
이러한 실상황으로 물류데이터들을 관리하기 위한 방법은 온라인 리얼타임(On Line Real Time)을 실현하는 것이다. 물동량이 재고로서 정지되어 있는 상태가 아니라 움직이거나 이동하는 데이터로서 관리되어 하역되거나, 입출고되거나, 수배송되거나, 점포에 납품.진열되거나, 심지어는 고객에게 판매되는 전 물류과정에 걸쳐 실제 발생하고 있는 데이터들로서 하나의 시스템, 동시의 시스템, 공유의 시스템, 통일된 시스템으로 관리되어야 한다. 이렇게 하자면 원자재이던 상품이던 모든 물동량 즉 현물에 코드(Code)가 부착되어야 하고 모든 물류작업공정에서 이 코드들이 자동으로 인식되어 컴퓨터에 직접 입력되어야 한다. 물론 이때의 코드시스템으로는 바코드(Bar Code)나 문자코드이며 물류작업현장 곳곳에 설치된 센서나 코드판독기(Scanner)에 의하여 자동인식되어 실시간으로 입력하는 방식을 말한다.
본인이 제안하는 물류데이터의 온라인 리얼타임 시스템이란 위와 같이 실시간으로 모든 물류과정에서 동시입력, 통합문석하여 즉시 대응할 수 있는 물류정보체계를 말하는 것이다. 이렇게 물류정보체계가 온라인 리얼타임 시스템으로 구축되어야만 모든 물류관리자들이 회사전체의 물동량 데이터들을 실시간으로 확인.분석하면서 물류상황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물류시스템을 만들 수 있게 된다. 그리하여 최고경영자로부터 현장의 물류작업자들에까지 모두가 전 회사의 물류상황에 따라 동시에 필요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물류시스템을 갖추어야 진정한 물류흐름을 관리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생산과 판매를 물류시스템을 매채체로 연결하여 잘 팔리는 제품은 생산량을 늘리고 잘 안팔리는 제품은 생산량을 줄일 수 있어 유통과정의 재고를 최소화하여 재고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악성재고나 결품의 발생을 방지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수준으로 물류흐름을 관리한다면 가장 강한 걍쟁력을 가진 기업으로 등장하게 될 것이다.

서병륜 한국물류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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