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공간을 찾아내자”

오늘날은 바야흐로 인터넷의 시대이다.
인터넷의 세계란 바로 사이버공간을 무대로 삼고 있으며 이를 누가 장악하는가에 사업의 성패가 달려있다. 창업한 지 불과 수년밖에 안되는 야후(YAHOO)라든가 아마존(AMAZON)이라는 신생기업들이 전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큰 규모의 회사로 등장하고 있으며 그 이유도 이 기업들의 사업무대인 사이버공간을 남먼저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좁은 영토 한반도에 많은 인구가 밀집하여 살고 있는 우리로서는 새로운 천년의 삶의 터전으로서 이 사이버공간을 어떻게 장악할 것인가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물류분야에서도 마찬가지로 물류공간들을 찾아내어 이들을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본인은 물류컨설팅을 하는 과정에 중요하게 다룬 과제로 물류현장에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물류공간을 찾아내어 이들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일이었다.
여기서 물류공간이란 물동량을 포장하는 용기의 체적이나 파렛트위의 적재체적, 그리고 운반하역장비들의 적재체적, 창고에서의 보관체적, 운송장비들의 적재하의 체적들을 말하며 이들 물류공간들은 공장건물이나 물류센터의 작업체적 등과 같이 일정한 장소에 고정되어 있는 것과 운송장비의 적재함이나 포장용기, 운반.하역장비의 적재체적 등과 같이 이동하는 것도 있다. 이러한 물류공간들은 건물의 건축비 장비의 구입비, 운영에 필요한 비용 등이 필요하게 되며 또한 이 비용들은 물류비를 정확하게 산출하여 해당 항목별로 금액을 계산하고 단위체적당 금액도 산출하여야 한다.
여기서 물류공간의 활용정도를 판정하는 기준지표로서는 적재효율과 입체효율의 두가지가 있다.
먼저 적재효율로서 포장할 때 포장용기의 내부공간이용율이 몇 퍼센트인가, 이들 포장용기들을 파렛트에 쌓았을 때 적재공간이용율이 몇 퍼센트인가, 이들 파렛트적재 물동량들을 창고에 보관할 때 랙공간이나 보관체적의 공간이용율과 트럭이나 컨테이너 등 운송장비의 적재함의 적재공간이용율이 얼마인가를 산출하도록 한다.
다음으로 입체효율이란 공장건물이나 물류센터들의 구조적인 수치인 높이와 바닥면적을 곱한 체적중에서 실제적으로 사용중인 체적이 어느 정도인가를 산출하는 지표이다. 즉, 적재효율이란 실체인 물동량이 점유하는 체적안에서 빈공간이 어느 정도 발생하고 있는가를 측정하는 지표이며 입체효율이란 전체 사용가능한 물류공간중에서 물류작업의 공간을 측정하는 지표인 점에서 구분된다.
이러한 적재효율과 입체효율을 100%에 가깝도록 끌어 올리게 되면 이는 바로 물류비의 절감으로 연결된다. 본인이 지금까지 조사를 해 온 바에 의하면 많은 기업에 있어서 적재효율은 70~80%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입체효율은 50%를 넘어 서지 못하고 있었다.
이렇게 된 원인을 찾아 보면 적재효율이 낮은 것은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물류모듈체계가 도입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포장용기의 치수들은 포장분야의 입장에서 결정하고 또 파렛트는 포장용기의 규격에 맞추에 치수를 결정하고, 하역장비는 제조업체에서 규격을 정하고, 창고의 건물구조는 건축설계사가 자기판단만으로 선정하고, 자동창고의 규격은 물류설비엔지니어가 결정하고, 운송장비인 트럭의 적재함의 치수는 자동차디자이너가 결정하며, 컨테이너는 ISO규격이다. 이러한 사정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의 물류적재효율이 엉망으로 낙후되어 있는 것이다.
이렇게 각 부분부분의 물류치수들이 각양각색의 규격으로 운영되고 있는 결과로 물류효율이 떨어져 천문학적인 금액의 물류비용이 낭비되고 있는데도 이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우리 물류분야의 현실을 생각하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좁게 보면 단위기업의 물류비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해당기업의 물류관리자들의 책임이며 넓게 보면 우리나라 물류비가 낭비되고 경쟁력이 약화되게 한 모든 물류전문가들과 물류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정부의 책임이다.
언제쯤 물류모듈체계가 본격적으로 도입될 수 있을 것이란 말인가!!
다음으로 물류입체효율에 대하여 언급하고자 한다.
본인에게 물류 컨설팅을 의뢰한 회사들의 대부분의 물류관리자들이 한결같이 호소하는 어려움이란 창고공간이 협소하고 물류센터가 부족하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본인이 물류현장을 실태조사를 하면서 분석한 결론은 견해가 다르다.
물론 다소간 물류부문에 대한 투자가 선진국의 기업들에 비교하면 아쉽기는 하지만 기존의 물류시설의 활용도가 보다 문제점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국내기업들의 창고나 물류센터의 작업공간이 평면적으로만 사용되고 있는 현장을 많이 발견하였기 때문이다.
물론 동일한 사업규모를 유지하는데 있어서 물류흐름의 속도를 증가시켜서 재고감축을 실현하여 창고나 물류센터의 소요규모를 축소시키는 것이 최선의 근본적인 개선방안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의 대책이라면 물동량의 변동량에 맞춰 아웃소싱의 일환으로 외부의 영업창고나 물류센터 또는 물류공동화를 추진하는 것이 효과적인 차선책이 된다. 그러나 여기서는 물류입체효율을 향상시키는 방안을 찾아 보자는 것이다.
먼저 보유하고 있는 물류시설들의 전체공간의 체적을 수치적으로 산출을 한다. 이때 유의하여야 할 점은 반드시 입체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여기저기 분산되어 있는 공장의 창고들과 각 지방의 물류센터들의 (가로)×(세로)×(높이)=(체적)을 분석하도록 한다. 다음에는 물동량에 대한 ABC분석을 하여 효율적인 보관위치(LOCATION)을 설정한 후 이에 필요한 보관체적을 산출한다. 출하작업이나 피킹 작업시 반드시 필요한 공간이므로 별도로 산출하되 면적으로가 아니라 체적으로 계산해 한다.
사용가능한 공간(체적)과 필요한 공간(체적)을 비교검토하여 부족한 경우 다음과 같은 착안점을 갖고 대책을 마련하도록 한다. ①기존의 작업장 위에 빈 공간은 없는가? ②입체랙을 설치할 수 있는가? ③입출하장비를 고양정으로 개체할 것인가? ④운반이동작업을 천정에서 할 수는 없는가? ⑤층고가 높은 경우에 메자닌(MEZZANIN)을 설치하여 2층화, 3층화할 수는 없는가? ⑥건물을 개조하여 높힐 수는 없는가? 등 여러가지 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본인이 제언하고자 하는 것은 단순히 평면적인 방법으로가 아닌 입체적인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이다. 아울러 물도량이 움직이는 레이아웃 또한 평면이 아닌 입체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서병륜 한국물류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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