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철 한국물류인클럽(KLC) 회장

많은 사람들 특히 인터넷쇼핑몰 운영자나 경제지 기자들은 항상 EC의 장래에 대한 의견을 말할 때 반드시 하는 말이 "물류가 EC성장에 장애가 되고있다"고 한다. 즉 택배비가 높아 채산성을 맞추기 어렵다는 말이다. 또한 인터넷쇼핑을 이용해본 사람들은 구입상품의 품질문제, 배달지연, 반품, A/S 등의 문제를 애로사항으로 말하고 있다.
그러나 좀더 깊이 생각해 보자.
지금 택배업체들은 과연 수지맞는 장사를 하고있는가? 유사한 카탈로그통판업체나 CATV통판업체도 물류가 그들의 사업에 장애가 되고 있다고 말하는가? 또한 이용자들의 불만사항은 어디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는가? 제데로된 택배업체를 이용하고 있는가?

지난 7월27일부터 30일사이에 개최되었던 EC박람회를 계기로 인터넷쇼핑의 장래성과 문제점들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바, 물류인이 보는 인터넷쇼핑의 문제점을 점검해 보고 해결방향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단 여기에서 문제점으로 언급되고 있는 사항들은 백화점, 일반통판업체 등에서 운영하고 있는 겸업쇼핑몰에 대해서는 해당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택배업체의 서비스 수준>
택배업체들의 서비스수준은 사실 천차만별이다. 소위 ''빅3''라고 말하는 현대택배, 한진택배, 대한통운택배는 전국적인 네트웍을 갖추고, 오늘 발송하면 내일 배달이 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한 운송장번호만 알면 상품이 현재 어떤 상태인가를 알려준는 추적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한업체는 인터넷을 통한 추적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빅3를 제외한 중소업체들은 전국적인 네트웍은 구축되어 있다해도 모든 네트웍에 익일 아침 일찍 상품을 도착시킬수 있는 노선시스템이 취약하다. 이때문에 오후에 도착하는 경우도 있고 1개영업소가 너무넓은 지역을 담당하여 도착된 상품이 당일에 100% 배달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들업체는 전산 및 정보통신시스템이 취약하여 추적정보를 제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택배에도 적정 원가가 있다>
쇼핑몰업체들은 현재 3,000원 - 4,000원/개 을 요구하고 있는 택배업체들에 대해 무조건 2,500원/개 이하의 서비스요금을 요구하고 있으며, 중소업체나 우체국 등은 그요금을 수용하는데 "왜 빅3는 그가격으로 서비스를 할수 없다고 하느냐? 인터넷쇼핑몰사업이 정착되어 이익이 발생할때까지는 택배업체가 손실을 감수하며 공동의 발전전략을 추구해 줄 것"등을 요청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일부 업체들은 기본물량확보를 위하여 원가이하로 가격제시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택배업체들이 현재 정상적인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으로, 대형업체일수록 서비스품질을 높이기 위한 많은 투자와 관리활동으로 이들의 요구를 그데로 수용할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실질적으로 인터넷쇼핑업체의 택배비용을 분석해보면, 배달에 소요되는 직접비가 1,200원 - 1,500원, 운송비가 300원 - 800원, 작업비가 600원, 집하비용이 300원 - 400원, 운송장 115원, 정보입력비가 40원 등 최소한 2,555원에서 3,455원이 소요되며 일반관리비까지 포한한 적정 원가는 3,100원에서 4,150원(부가세 제외)정도가 된다.
특히 CATV쇼핑업체들은 물류비용이 더 소요되는 물류센타를 운영하면서도 사업이 번창하고 있는데, 인터넷쇼핑몰의 특징인 입점업체 직발송체제는 물류비를 최소화할수 있는 물류시스템인데도 왜 물류비 비중이 높아 사업에 장애가 되는지를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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