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성장성 불구, 과당경쟁으로 수익성 저하

국내 택배산업은 일본과 비교할 때 성장가능성은 높으나, 단가의 지속적인 하락이 성장기반을 위협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성)가 최근 전국의 99개 택배업체를 대상(전수조사, 퀵서비스 제외)으로 실시한 「2003년 택배산업 현황과 전망조사」에 따르면, 택배업체의 가격위주 영업전략으로 택배단가가 지속적으로 하락, 택배산업 발전의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개인택배요금은 동일권역내 소형(10kg) 물량의 경우 1개당 평균 5,410.7원으로 2001년 대비 20.0% 증가하는 등 대부분 요금이 오른 것으로 집계되었다. 그러나 택배업체 매출의 대부분(약 75%)을 차지하는 기업고객에게는 평균 3,122.9원(입찰에 의해 단가가 결정)정도 밖에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년 전에 비해 14.5% 하락한 가격이며, 과당경쟁에 따른 덤핑공세 등에 기인한 것으로 파악된다.
더욱이 국내 택배업체의 절반이상(54.3%)이 최근 5년 사이에 설립된 것으로 조사되어, 물량확보를 위한 과당경쟁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이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국내 전체 택배취급물량은 3억2천만개 정도로 최근 2년간 88.2% 증가하였다(2001년 1억7천만개). 그러나 일본의 전체 택배물량이 26억개(2001, 일본 國土交通省)이고, 야마토 운수 한 업체의 택배물량만도 8억2천만개임을 감안하면 현재의 국내 취급물량은 우리 경제규모에 비해 아직까지는 작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국내 택배산업의 성장전망은 상당히 밝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도 국내 택배업체의 91.5%는 향후 3년간 택배산업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이 중 매년 20%이상 증가를 전망하는 업체도 절반에 달하고 있다.

응답업체들은 이같은 긍정적인 전망의 근거로 홈쇼핑, 통신판매업 등 전자상거래 확산(42.6%), 기업물류 아웃소싱 확산(23.6%), 개인고객의 증가(14.9%) 등을 지적하고 있다.

택배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정책방향으로는 터미널 부지확보를 위한 금융·세제상 지원(27.9%) 도심내 택배차량 주정차 일부허용 및 공간확보(25.2%), ▲택배정보시스템 구축지원(15.4%) 외국인노동자 취업허용 등 인력확보 지원(14.7%)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택배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 업계는 원가위주의 과당경쟁을 자제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 개발을 서둘러야 하며, 물류전문업체로의 발전방향 모색 등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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