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회원 상반기 인당 6만5천원구매, 전국1위

전자상거래 발전이 지방 유통의 흐름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옥션(대표이사 이재현)은 약 481만9천명(6월말기준)의 회원들에 대한 지역별 구매패턴을 비교분석한 결과 제주도의 인터넷 사용자들이 전자상거래를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올 상반기동안 옥션의 제주도 거주회원들은 1인당 평균 약 6만5천원어치의 물품을 구매해 타지역에 비해 옥션 활용도가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에 이어 광주와 강원(5만7천원)이 뒤를 이었으며, 충남(5만6천원), 전남과 충북(5만5천원)순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서울(2만8천원)과 경기(3만1천원) 등 수도권지역이 상대적으로 금액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6월기준으로 제주도의 인터넷 사용인구수는 약 29만명에 불과하지만, 회원당 구매금액에 있어서는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함으로서 일단 전자상거래 경험이 있는 제주도 지역의 네티즌들은 전자상거래를 유통채널로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서울과 경기지역의 옥션 회원은 약 129만명과 약 92만명으로 전체 회원 중 약 46%가량(각각26.7%와 19.0%)을 차지하고 있지만, 회원당 구매금액은 비교적 낮은 수준을 기록함으로서 오프라인 유통망이 발달한 경인지역보다 지방 네티즌의 전자상거래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제주도에서 옥션을 통해 직접 재배한 감귤을 판매하고 있는 김미라氏는 "제주도의 경우 내륙지역에 비해 평균 1.5배는 비싼 편이어서 전자상거래를 이용할 경우 훨씬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라고 밝히고, "구매는 물론, 제주도에서 감귤을 재배해 옥션을 통해 판매하는 농가만 1백여가구가 넘는 등 판매활동도 왕성한 편이다"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전자상거래 발전 속도도 전국에서 가장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올 상반기동안 제주도 지역의 회원들이 옥션을 통해 구매한 거래성사규모(GMS)는 약 34억원가량으로 이는 99년도 연간 제주도 지역 거래규모의 40.4배에 달해 가장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GMS: Gross Merchandise Sales)
뒤를 이어 강원도 35.2배, 충북 34.8배, 전남 34.6배, 충남 31.7배 순으로 높았으며, 서울과 경기도가 각각 13.1배, 17.2배로 상대적으로 성장속도가 완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제주도에서 전자상거래 분야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오프라인 유통채널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
실제로 제주도의 경우 내륙지역보다 일반 오프라인 판매가가 비싼 편이어서 보다 저렴한 온라인 쇼핑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옥션에서 의류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유남례氏는 "우체국 택배를 이용할 경우 제주도도 경인지역과 동일한 2천1백원의 택배료로 보낼 수 있다"고 말하고, "제주도의 경우 옥션 등을 통해 수십벌씩 대량 구매해 오프라인을 통해 다시 판매하는 지역상인들도 많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초고속통신망이 대도시는 물론, 전국 각 지로 확대되고 있는 것도 서울, 경기지역보다 제주도 등 지방에서의 전자상거래 발전을 촉진시키는 요인이 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옥션의 배동철 기획홍보실장은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것처럼 옥션 등 전자상거래 분야의 발전은 국내 유통시장 질서를 변화시켜가고 있다"고 말하고, "옥션은 전국 각 지의 판매자와 구매자가 모이는 국내 최대의 시장인 만큼 지방의 전자상거래 발전은 회사의 성장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옥션은 지역 전자상거래 시장을 개척한다는 차원에서 최근 대구,경북지역의 오프라인 업체들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개최해 옥션을 통한 판매활동을 소개한 바 있으며, 이를 점차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