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 군소업체 업계 수입감소 최소화 기여

업체수 증가와 함께 수입화물 취급실적의 감소로 위축되고 있는 국내 선박대리점업계는 수수료 수입실적 1백위권 이하의 군소업체들에 의해 부진의 정도를 줄일 수 있었다.
지난 9월말 현재 국내 선박대리점사(협회 회원사 기준)는 모두 2백93개사로 1년전 2백78개사에 비해 5.4%가 늘었다. 반면 올들어 지난 9월말까지의 화물취급실적은 전체적으로 전년동기대비 0.6%가 줄었고 수수료 수입실적은 0.6%가 감소했다. 이에따라 업체당 평균수수료 수입은 5.7%가 줄었다.
지난 25일 한국선박대리점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9월말까지 2백93개 회원사들이 취급한 수출입화물은 수입 1억2천7백86만4천3백52R/T, 수출 4억7천81만3천6백97R/T 등 모두 1억7천5백67만8천49R/T로 전년동기 1억7천6백68만6천3백35R/T(수입 1억3천4백61만3천1백79R/T, 수출 4천2백7만3천1백56R/T)에 비해 0.6%가 줄었다.
수출화물의 경우 13.6%가 늘어난 반면 전체 취급화물의 대종을 이루고 있는 수입화물은 5.0%가 줄었다. 특히 수입 컨테이너화물 취급실적은 10.2%나 감소했다.
이같은 화물취급으로 2백93개 회원사가 같은 기간중 벌어들인 수수료 수입은 모두 9천9백94만2천8백61달러로 전년동기의 1억55만7천7백92달러에 비해 0.6%가 감소했다.
회원사수의 증가에도 불구 화물취급실적, 수수료수입 실적의 감소 등으로 업체당 평균 수수료 수입이 전년동기에 비해 5.7%가 감소하는 등 국내 선박대리점시장은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중 업체당 평균 수수료 수입은 34만1천1백2달러로 전년동기의 36만1천7백18달러에 비해 2만달러 가량이 줄었다.
특히 수수료 수입실적 상위 10개사의 수수료수입은 전년동기대비 무려 11.0%나 줄었는데 이는 지난 상반기중의 감소율 9.8%에 비해 1.2%포인트가 더 준 것이다. 11위부터 20위까지 역시 8.1%가 줄어 전체 수수료 수입의 41%를 점하고 있는 상위 20개 업체가 국내 선박대리점업계의 부진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상반기중 8.4%의 수수료 수입증가로 업계 위축을 막는 보루역을 했던 21위부터 50위까지의 중상위권업체는 9월까지 누계에서 0.7%의 증가에 그쳤다.
주목되는 것은 1백위권 밖에 있는 군소업체들의 급부상이다. 같은 기간중 1백위권 이하 업체들은 전년동기대비 20.8%나 늘어난 수수료수입실적을 기록, 전체 수수료수입 감소율을 소수점 이하로 지키는 데 기여했다.
같은 기간중 상위 10위 업체의 수수료 수입은 2천6백17만5천9백24달러로 전년동기 2천9백42만6천5백21달러에 비해 11%가 줄었고 업체당 평균수수료 수입도 33만달러 가량이 감소했다. 11위부터 20위까지의 수수료 수입실적도 1천5백1만3천8백18달러로 전년동기 1천6백34만2천5백15달러에 비해 8.1%가 줄었고 지난 상반기중 업계의 부진을 최소화시켰던 21위부터 50위까지 중상위권업체들의 수수로 수입은 전년동기에 비해 0.7%가 느는데 그쳐 제자리걸음을 했다.
반면 1백위권 밖의 회원사(1백93개사)들이 벌어들인 수수료 수입은 2천21만8천2백35달러로 전년동기에 비해 20.8%나 늘었다. 업체 평균 수수료 수입도 9만4천24달러에서 10만4천7백58달러로 11.4%가 늘었다.
이에따라 국내 선박대리점업계의 수수료 수입구조도 큰 변화를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중 전체의 45%에 달했던 상위 20위권 선사들의 수수료 수입비중이 올해 9개월중에는 41%로 4% 포인트가 떨어져 상위 20개사 편중현상이 상당히 해소됐다.
한편 한국머스크와 범주해운은 지난해 동기와 같이 首位와 2위를 지켰으나 수수료 수입은 각각 55만3천, 58만1천달러씩 줄었다. 이같은 수수료 수입감소는 10위권 업체 대부분에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15위였던 한양해운은 41만달러 이상을 더 벌어 8위로, 원성해운도 45만4천달러를 더 벌어들여 11위에 랭크됐고 동신선박에이젠시 역시 40만달러 가까이 수입이 늘면서 26위에서 16위로 10단계나 뛰어올랐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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