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15개 업체, 물류관리사 500여명 참가

참가업종한정, 사전채용정보 부족
참가업체들 채용계획인원 약40명 그쳐
지방거주자 전체 53.%, 채용예정 불과 12명

"그렇게 할려면 차라리 하지나 말지"
"취업설명회에 가보니 물류관리사 자격증이 쓸모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지방에 거주하고 있는 물류관리사들을 위한 배려가 전혀없어요"
지난4일 한국경제신문사 1층에서 열린 제2차 물류관리사 취업설명회에 참가한 물류관리사들은 한결같이 주최측의 무성의와 형식주의를 질책했다.
지난 6월23일에 같은 장소에서 실시됐던 1차 취업설명회와 별로 달라진 것 없는 좁은 행사장, 주최측 홍보부족으로 인한 혼란야기, 참가업체의 현황과 채용설명 부재, 사전채용정보 부족, 지방거주자 배려 부족 등 형식적인 겉치레에 그쳤다는 평이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취업설명회에는 시작초부터 전국각지에서 몰려든 물류관리사들로 초만원을 이루었다. 물류협회에 따르면 협회에서 인력구직카드 500부를 준비해 왔는데 약440부 정도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상반기 참가자 121명에 비하면 배가 넘는 물류관리사들이 행사에 참가한 것이다.
참가업체는 상반기 24개사(복운업체 19개사)에서 9개사가 적은 15개사(복운업체 3개사)에 그쳐 물류관리사들의 취업열기에는 부합하지 못했고, 참가업체들도 일부 업종에 한정돼 있었다. 여기에 업체들의 인원채용계획도 각사가 제시한 인원을 종합하면 높게잡아 40명내외로 나타났으며, 근무지는 한국컨테이너풀, 한국파렛트풀, 코리아코프, 콜롬버스, SLS를 제외하고는 모두 수도권으로 한정돼 있었다.
특히 제3회까지 배출된 물류관리사 3,375명 가운데 서울 경기 인천을 제외한 지방합격자들이 총1,794명(전체 53.15%)인데도 불구하고, 취업설명회에서는 12명정도만 지방거주자를 대상으로 채용할 계획으로 있어서, 지방 물류관리사들이 입사원서 한번 제대로 내지못하고 발걸음을 돌리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부산거주자라고 밝힌 김철우 씨는 "채용설명회에 기대를 걸고 일부러 시간을 내서 올라왔지만 부산지역 근무자를 뽑는 업체가 하나도 없어서 원서도 내지 못하고 헛걸음 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또 다른 지방거주자는 "제3회 합격자인데 자격증도 수령하고 취업설명회에도 참가할 겸해서 비싼 교통료를 주고 올라왔는데, 꼭 본인이 오라고 했으면서 주민등록증 사진하고 대조도 안하고 자격증을 내주고 설명회는 참가하나마나 였다"고 말했다.
이번 취업설명회에 참가한 기업들도 채용예정인원을 대략 1~2명으로 소수만을 책정해 놓았다. 포워딩업체인 가야쉬핑, 신세기해운, ECS Shopping은 포워딩분야에 2~3명정도 채용계획으로 영어능숙자를 우선 조건으로 내세웠다. 대신정보통신은 50명정도가 원서접수한 가운데 이중 10여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다.
상반기 취업설명회를 통해 취업한 5명중 2명을 채용했던 삼성전자의 분사기업인 토로스물류는 포워딩 경력자를 뽑을 예정이었으나 마땅한 지원자가 없자 원서접수자중 우수인력에 대해 면접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달 1일 신규채용인원 4명중 3명을 물류관리사로 충원했던 한국파렛트풀은 2000년 신입사원을 뽑을 요량으로 33명의 원서를 받아서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다.
컨설팅전문회사인 한일로지텍과 유통산업전략연구소는 각각 1~2명을 채용해서 마케팅분야와 연구원으로 채용할 계획이지만, 인사기준에 맞는 인력이 없어서 고심중에 있다. 대구에 본사를 두고 있는 코리아코프는 본사 공장장 1명 생산관리 2명, 영업 1명, 무역 1명 등 신입4명과 경력1명을 채용할 계획을 세우고 지원자 60명중 서류검토를 통해 선정한 11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다.
생활한복 전문업체인 질경이 우리옷은 서울 물류센터에 근무할 신입이나 경력을 채용할 계획으로 지원자 30명 가운데서 신규채용을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공인물류관리사회와 취업설명회에 참가한 물류관리사들은 "건교부는 물류관리사제도를 도입해놓고서 나몰라라 뒷짐을 지고 있고, 물류협회는 물류관리사를 통해 협회재원확보에 눈멀어 있어서 물류관리사를 위한 올바른 정책방향과 제도의 정착을 가져올 수 없다"고 꼬집었다.
물류관리사 취업설명회가 있은후 건교부 물류협회 물류관리사회 등 관련 인터넷사이트에는 건교부와 물류협회의 무책임한 정책과 행정을 비난하는 글이 빗발치고 있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부당국과 협회에게 묻고 싶다.
<정락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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