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완순 내륙화물기지반대 비상대책위원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은 민의의 승리다"

*비상대책위원으로서 정부 발표에 대한 소감은.
-그동안은 정부가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불신감을 가져왔다. 뒤늦게나마 진실과 정의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명학지구 주민들도 `비대위''를 결성해서 잘못된 국책사업에 대해 투쟁해온 노력이 헛되지 않고, 삶의 터전을 스스로 지켰다는게 가장 큰 보람이라고 생각한다.

*충남북 통합지구건설의 발표를 어떻게 보는가.
-충남 응암과 충북 갈산은 충남북으로 행정구역이 나눠져 있지만, 지형적으로는 통합된것이나 마찬가지다. 충북 갈산이 95년 3월1일 충남에서 충북으로 분리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의 입지선정은 물류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고의 입지를 선정했다고 볼 수 있다.

*입지선정의 근본적인 문제는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입지선정의 문제는 95년도에 물류기지가 충남과 충북으로 분리되면서 부터라고 본다. 이때부터 컨소시엄에 참여한 업체나 참여를 원하는 업체들이 광범위하게 로비가 진행됐고, 정치인 공무원 등이 이권에 개입하면서부터 경제논리는 뒷전으로 밀리게 되었다고 본다.

*입지선정과 관련하여 주민들과 지역정치인 충남도와 마찰을 빚었는데, 이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지역 국회의원이 사업지구 출신인데도 주민들의 정서를 무시한 채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만 급급했다. 그는 지역상황을 도외시하고 물류기지의 기능을 제대로 모르면서 자신의 사업체의 이익만을 따져서 주민들과는 정반대로 유치에 앞장섰다. 민심을 이반한 정치인에 대해서는 선거를 통해서 재신임을 물을 것이다. 또 충남도는 반대하는 주민들의 민원을 수렴하지 않고 오히려 왜곡하거나 축소하는데만 급급했다. 지방자치단체가 무엇을 위해 존해하는 것인지 이기회에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자칫 삶의 터전을 잃을뻔한 명학지구 주민들의 반응은 어떤가.
-이제는 삶의 터전을 완전히 되찾았으니, 그동안 뒷전으로 미뤘던 생업에 종사하면서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생각뿐이다.

*입지선정에 있어서 최우선 책임을 묻는다면.
-당연히 교통개발연구원을 꼽을 것이다. 교통개발연구원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책연구기관이면서도 스스로 정치권의 시녀역할에 앞장섰고, 투명성`공정성`객관성` 신뢰성 등을 모두 저버린 채 책상에 앉아서 용역을 수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연히 용역부실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앞으로는 전문집단답게 외부의 영향에 흔들리지 않는 연구용역을 수행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함께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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