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제3자 물류시대가 도래한다"

국내 물류 아웃소싱, 아직은 도입단계 불과
취약한 서비스 종류, 미약한 물류능력...과제 많아
현재 자가물류체제 물류비 절감 한계 노출
육성위한 관계법령, 세제혜택 등 정부 지원 필요

제3자 물류와 같은 물류아웃소싱의 경우 국내는 아직 도입단계이며, 본격적인 서비스를 위해서는 선진국에 비해 취약한 서비스 종류 및 질, 각종 물류관련 능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부분의 업체들(76.0%)은 제3자 물류시장을 낙관하고, 서비스 종류와 질, 통합관리`위치선정 능력, 물류거점 등을 확대할 것으로 나타나 본격적인 물류 아웃소싱 시대를 예고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김상하)는 지난13일 화물운송업체와 물류전문업체중 제3자 물류서비스가 가능한 국내 50개사(화물운송업체 27개, 물류전문업체 23개)의 서비스 종류 및 지역, 물류센터, 통합관리`위치선정 능력 등을 조사한 ''제3자물류업체의 경영실태조사''에서 이같이 밝히고, 현재의 자가물류 중심의 물류체제에서는 물류비 절감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또 제3자물류 육성을 위해서는 관련 법령 및 행정규제의 정비, 세제혜택, 물류표준체계의 통합`호환 등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보고서의 주요내용을 정리해서 게재한다. [편집자 주]

▣ 제3자 물류업체의 경영실태
<일반현황>
조사대상업체의 설립일은 화물운송업체의 경우 대부분 1990년 이전(96.3%)에 설립된 반면 물류전문업체는 1990년 이후 (78.3%) 설립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80년대초에야 국내에 물류관리라는 개념이 도입되었고, 90년대 들어서 물류관리에 대한 연구`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기 시작했던 것과 무관하지 않다.
영업기간에서는 화물운송업체의 경우 평균 27년으로, 50년 이상 된 업체도 2개나 되는 등 역사가 오래된 기업이 많았다. 한편, 물류전문업체의 경우 평균 4년으로 영업기간이 그리 오래되지 않아, 국내에서는 아직 시장 도입기임을 보여주고 있다.
기업의 규모를 나타내는 자본금, 매출액, 종업원수에 있어서도 화물운송업체가 물류전문업체보다 월등히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제3자 물류 서비스 여건을 갖춘 화물운송업체의 경우 자본금, 매출액, 종업원수에서 화물운송업체중 상위권에 속하기 때문이다.
화물운송업체의 평균 자본금은 62억300만원, 물류전문업체는 27억600만원, 전체 응답업체의 평균 자본금은 45억9,400만원으로 나타났으며, ''98년도 평균 매출액은 화물운송업체가 935억9,700만원, 물류전문업체가 319억5,000만원, 전체적으로는 667억9,400만원으로 나타났다.
종업원수에 있어서는 화물운송업체의 평균 종업원수가 526명, 물류전문업체의 평균 종업원수가 224명, 전체적으로 387명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일부업체들의 종업원 규모가 커서 평균이 높게 나온 것이며, 종업원수가 500명이 안되는 업체가 화물운송업체의 74.1%, 물류전문업체의 87.0%에 달했다.

<초기사업형태>
화물운송업체의 초기사업형태는 독립적인 화물운송업체에서 출발한 경우(70.4%)가 대부분이었으며, 대기업 물류자회사(11.1%)가 그 뒤를 이었다. 물류전문업체의 경우 대기업 물류자회사(34.8%), 2개 기업 이상의 공동물류(17.4%), 순수물류서비스(17.4%)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는 화물운송업체(44.0%), 대기업 물류자회사(22.0%) 등의 순으로 나타나 초기 사업형태로 화물운송업체나 대기업 물류자회사가 주류를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외 화물운송업체의 경우 여객운송업체, 창고사업, 항만하역`보관업이 있었으며, 물류전문업체의 경우 창고보관 및 입출고 업무, 해상운송 주선업, 복합운송주선업, 해상포워딩 등이 있었다.

<허가`등록업종>
화물운송업체의 허가`등록업종은 일반화물차 운송업(92.6%), 화물차운송주선업(74.1%), 일반창고업(51.9%), 철도소운송업(40.7%), 항만운송업(37.0%) 등이 있었으며, 물류전문업체의 경우 화물차운송주선업(50.0%) 등으로 나타났다. 물류전문업체의 경우 화물운송업체에 비해 화물차 운송업의 비중이 훨씬 낮았으며, 운송주선업, 창고보관업 등은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는 일부 물류전문업체의 경우 운송주선업, 포워딩만을 전문적으로 수행하여, 화물차를 보유하지 않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적으로는 화물차 운송업과 운송주선업, 창고보관업으로 허가`등록된 업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류서비스 종류 및 경영전략>
화물운송업체의 물류서비스를 살펴보면, 운송서비스(100.0%)는 전업체가, 그리고 보관서비스(51.6%), 하역서비스(37.0%), 물류공동화(복화)서비스(37.0%) 등은 업체만이 실시하고 있었으며, 유통가공서비스는 1개업체(3.7%)만이 제공하고 있었다.
반면에 물류전문업체의 경우는 운송서비스(90.0%), 컨설팅서비스(70.0%), 종합물류서비스(70.0%) 등을 주로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컨설팅서비스(70.0%, 화물운송업체 : 18.5%), 종합물류서비스(70.0%, 화물운송업체 : 29.6%), 포워딩서비스(60.0%, 화물운송업체 : 29.6%), 유통가공서비스(50.0%, 화물운송업체 : 3.7%)는 물류전문업체가 화물운송업체보다 서비스를 훨씬 많이 제공하고 있었다.
경영전략면에서는 화물운송업체와 물류전문업체 모두가 서비스의 질을 제일 중시하였으며, 서비스의 가격 및 다양성의 중요도도 높게 나와 서비스 관련 항목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위탁업체와의 지리적 위치는 중요도에서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물운송업체와 물류전문업체를 상대적으로 비교하여 보면, 물류전문업체가 업체특성상 업체간의 신뢰성 및 평판과 위탁업체와의 정보시스템 호환성을 상대적으로 중시하고 있었다.

<물류능력>
응답업체들의 주요능력을 살펴보면, 수출입 물류수행능력(70.0%)과 DCC능력(Delicate Contract Carriage, 전용계약 운송능력, 62.0%)을 구비한 업체들은 많은 반면, 통합관리능력(공급체인관리시스템 등 구비, 36.0%)과 위치선정 능력(컴퓨터시스템에 의한 차량추적 및 화물추적시스템 등, 14.0%)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수출입능력(화물운송업체 74.1%, 물류전문업체 65.2%), DCC(화물운송업체 66.7%, 물류전문업체 56.5%)의 경우 물류전문업체 22.2%, 물류전문업체 52.2%)과 위치선정능력(화물운송업체 11.1%, 물류전문업체 17.4%)은 물류전문업체가 화물운송업체보다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향후에는 화물운송업체(11.1%→62.3%)와 물류전문업체(17.4%→39.1%)가 모두 위치선정능력을 중시하여 관련 시스템을 대폭 도입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제3자물류업체의 요건>
제3자물류업체는 다음과 같은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첫째, 특정기업 또는 산업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물류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물류기술 및 노하우를 확보하여야 한다. 둘째, 고객 기업의 물류문제를 진단`평가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거나 물류컨설팅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물류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CALS, EDI, POS, TRS 등 새로운 정보기술의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넷째, 보다 광범위한 종합물류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제3자물류 육성을 위해 업체들은 첫째, 기업간의 신뢰관계 구축(기업내부자료 공개), 둘째 물류부문의 경쟁을 저해하는 각종 행정규제 철폐 셋째, SOC시설 특히 화물터미널, 집배송단지 등 물류시설의 증설 넷째, 개인적인 연분에 의한 폐쇄적 거래관계 탈피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하였다.

<제3자물류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제>
제3자 물류업은 기본적으로 전통적인 물류업종이 각기 개별적으로 영위하던 수송서비스, 보관서비스 등 기능별 물류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영위해야 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개별 물류업종을 규정`관리하고 있는 현행 물류관련법령들의 중복된 또는 불합리한 규정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제3자 물류의 시각에서 활성화를 저해할 가능성이 있는 제도 및 물류 관련법령간의 중복`불일치 등의 문제점을 개선해야 할 것이다.
제3자 물류업체의 대형화`규모화를 유도할 수 있도록 M&A 과정에서 발생하는 양도소득세 등 관련 세제의 부담(인수기업측)을 대폭 경감해 줄 필요가 있다. 그리고 전국적인 물류거점시설과 인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자가물류부문에 비해 물류사업자에게 불리하게 적용되는 각종 세제를 개선하여 보다 많은 수의 물류전문업체가 제3자 물류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제3자 물류는 단순 거래기반이 아닌 하주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또는 장기간 계약기반관계에서 성공적으로 운용될 수 있다. 이같은 관계가 형성되려면 무엇보다 제휴 또는 계약기업간에 정보시스템 및 물류표준체계의 통합`호환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러나 물류업계는 물론이고 하주기업에서도 물류정보화`물류표준화 수준이 크게 미흡할 뿐만 아니라 개별기업마다 서로 다른 형태의 정보시스템이 구축되어 있고, 다른 표준규격을 적용하고 있는 관계로 기업간 연계화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이러한 현 물류여건은 제3자 물류의 활성화를 어렵게 하는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물류산업 및 물류부문에 대한 정부지원은 제3자 물류의 기반요소에 해당하는 물류정보화, 물류표준화 등을 대폭 확충하는데 집중되어야 할 것이다.

▣ 2000년 제3자 물류시장 전망
"쇠퇴할 이유가 없다"
2000년 제3자 물류시장은 대부분의 응답업체(76.0%)들이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특히, 물류전문업체의 경우 내년도 제3자 물류시장이 쇠퇴할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는 1개사도 없이 모두가 낙관하고 있었다.
이를 구체적으로 보면, 화물운송업체의 경우 현수준 유지(25.9%), 10%이내 성장(25.0%), 20%초과 30%이내 성장(8.4%) 등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50%초과 성장도 12.5%로 나타났다.
한편, 물류전문업체의 경우 20%초과 30%이내 성장(25.0%), 30%초과 50%이내 성장(20.4%) 등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50%초과 성장도 15.0%나 되었다. 그리고 20%초과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화물운송업체의 경우 20.8%인데 비해, 물류전문업체의 경우 60.0%로 나타나 제3자 물류시장의 성장률을 높게 평가하고 있었다.
전체적으로는 현수준유지(22.7%), 10%이내 성장과 10%초과 20%이내 성장이 각각 18.2%를 차지하였다.

▣ 해외 주요 제3자 물류업체 현황
국제화 추세 따른 국제적 아웃소싱 붐
모든 영업지역 통합서비스는 아직 미흡
고객의 글로벌 공급체인 관리에 주목

최근 해외 제3자 물류업체의 가장 큰 특징은 고객의 요구에 따른 서비스 범위확대와 국제화에 따른 서비스 지역의 확장이다. 고객기업들이 핵심영역이 아닌 부문을 외주하여 비용절감을 이루려는 경향이 뚜렷해짐에 따라 제3자 물류업체들은 서비스 범위를 넓히고 있고, 전세계적으로 제조`유통업체들이 국제화 추세에 따라 해외 진출을 추진함에 따라 국제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물류업체에 대한 이용이 증가하고 있다.
대부분의 고객기업들은 공급체인상의 통합된 물류서비스를 모든 지역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물류업체를 선호하고 있으나, 실제로 고객기업의 모든 영업지역에 대해 통합물류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제3자 물류업체는 아직 거의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제3자 물류업체들은 고객기업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각 지역의 물류업체나 정보통신업체와 전략적 제휴 또는 계약관계를 맺어 고객기업의 글로벌 공급체인관리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Ryder System의 자회사인 Ryder Integrated Logistics(RIL)는 미국에서 가장 큰 제3자 물류업체이다. RIL의 매출액은 10년전 3억달러였으나 ''98년 현재 15억달러 규모로 성장하였고, 2001년까지 공급체인 서비스와 국제물류의 확장을 통해 30억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RIL은 항공, 철도, 해상, 도로 운송의 최적조합과 공급체인관리의 효율적 설계 및 관리로 미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RIL은 사업의 효율화와 기술적인 측면의 보완을 위해 97년부터 통신정보기술분야를 앤더슨 컨설팅과 IBM Global Services에 아웃소싱하고 있다. 또한 98년부터 정보기술업체인 i2 Technologies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달라스에 Client Solution Center를 개설하고 RyderLink(SM)와 RyhthmLink(TM)를 구축하여 공급체인관리의 통합, 재설계, 실행 등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UPS의 자회사인 UPS Logistics Group은 6개의 회사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제3자 물류업을 수행하는 UPS Logistics Group(UPS WWL)이다.
UPS WWL은 재고관리, 창고운영, 수출입관리, 네트워크 디자인, 리엔지니어링`프로세스 설계, 회수물류(reverse logistics) 등을 포함한 글로벌 공급체인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주요고객으로는 휴렛패커드, 모토로라, IBM 등을 들 수 있으며, 1,700명의 직원이 연간 4억달러(''97년 기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UPS WWL은 공급체인상의 물류활동에 대한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Manhattan Associates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공급체인 정보시스템을 구축하였다.


Danzas는 ''98년도 매출 U$ 46억달러를 올린 유럽의 대표적인 물류업체로, ''99년 3월 Deutsche Post가 98%의 주식을 획득함으로써 이 회사의 자회사가 되었다. Danzas는 생산자로부터 고객에 이르기까지 전체 공급체인상의 모든 물류기능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맞춤 물류 솔루션, 항공`항만 화물운송, 프로젝트 포워딩, 유럽전역에 대한 운송시스템 등을 갖추고 있다. 한편 유럽 최대의 우편배달 회사인 Deutsche Post는 매출이 150억달러(''97)에 달하며 우편에 대한 모든 서비스를 비롯하여 물류, 컨설팅, 고객서비스 분야에서 포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제3자 물류 육성책>
대한상의는 제3자물류 육성을 위해 첫째 통합적인 물류서비스 제공을 위해 제3자 물류의 시각에서 제도 및 물류관련 법령간의 중복.불일치 등의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둘째, 대형화.규모화를 유도할 수 있도록 M&A 과정에서 발생하는 양도소득세 등 관련 세제의 부담(인수기업측)을 대폭 경감해 줄 필요가 있으며 셋째, 하주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또는 장기간 계약기반관계에서 성공적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제휴 또는 계약기업간에 정보시스템 및 물류표준체계의 통합.호환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대한상의는 넷째, SCM의 조기도입을 위한 추진방안의 일환으로서 제3자물류업체 활용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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