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업자 잇단 사업포기로 차질

물류업종 비율 KT파워텔 26%, 아남 10% 불과
전국망 필요없는 택시업계쪽으로 눈돌려

TRS(주파수공용통신) 업계의 전국망 구축계획이 지방사업자의 잇단 사업포기로 차질을 빚고 있다.
때문에 당초 ''물류업계를 위한 정보통신''이란 기치를 내걸고 물류시장을 공략하려 했던 TRS업계들이 상대적으로 전국망 구축의 필요성이 적은 택시업계쪽으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TRS 시장은 전국사업자인 아남텔레콤과 지역사업자인 서울TRS, 대구TRS, 세방텔레콤 등 FHMA(주파수도약다중접속)방식을 채택한 그룹과 전국사업자인 한국통신파워텔을 비롯한 지역사업자 충남TRS, 강원텔레콤, 새한텔레콤, 전북이동통신 등 모토로라의 장비를 사용하는 그룹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들 두 그룹은 독자적으로 살아남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연합전선을 구축, 전국망 구축, 기지국 공용화 등을 모색해 왔다.
그러나 한국통신파워텔을 중심으로 한 그룹 가운데 충남TRS가 올초 자진해산을 했으며 전북이동통신도 TRS사업을 포기했다.
최근에는 충북지역의 새한텔레콤 마저 정통부에 사업승인페지를 신청했다. 강원텔레콤 역시 사업개시 여부가 아직 불투명한 상태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들 지역사업자들이 담당하고 있던 충남·전북·충북·강원도 지역에서 TRS 서비스는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한국통신파워텔은 당초 이들 지역사업자들과 공조를 통해 전국서비스망 조기확충을 계획했으나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들 지역사업자들의 사업포기로 한국통신파워텔이 독자적으로 망구축을 하기는 현재로써는 어렵기 때문이다.
정통부 자료에서도 시설투자가 뒷걸음질 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통부가 최근 발표한 상반기 TRS 업계의 시설투자 규모는 98년 상반기 280억원(98년 전체 334억원) 보다 28.2%가 줄어든 20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TRS업체들은 전국망을 갖추어야 하는 물류시장 보다는 지역망으로도 사업이 가능한 택시업계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올 상반기 한국통신파워텔의 가입자수는 단수기준으로 4만 9,631대며 이 가운데 물류업종에 판매된 대수는 26%이다. 아남텔레콤 역시 2, 489대 가운데 물류.운송.택배 등의 업체용으로 나간 것은 229대로 10%대에 머물고 있다.
정보통신부가 발표한 99년도 상반기 기간통신사업 현황에 따르면 TRS 가입자 수는 8만 1천명으로 98년 상반기 5만 7천명, 98년 하반기 7만 1천명 보다 조금 늘기는 했지만 아직 정상궤도에 올랐다고 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한편 국내 TRS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통신파워텔의 민영화 일정 여부가 TRS 업계의 판도변화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통신파워텔의 민영화와 이 과정에서 일부 TRS 업체들의 참여여부에 따라 TRS 시장이 새로운 모습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통신파워텔의 민영화에 참여, 두가지 방식의 서비스를 병행하는 방안을 모색하던 아남텔레콤은 최근 한국통신파워텔이 증자계획을 발표하자 민영화 참여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변수 가운데 하나는 PCS.세룰러 사업자들의 물류시장 참여다. 상대적으로 TRS 업체들이 가지고 있지 못한 전국망을 내세운 이들 PCS.셀룰러 업체들이 차량위치추적 등 물류업체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역으로 물류시장을 선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성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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