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기업.대학.정부 참가 토론회 새 지평 열어

협성대학교와 한국물류인클럽이 주최하는 제1회 산학관 물류공개대토론회가 27일 협성대 대강당에서 약300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대학에서는 최초로 열린 이번 토론회는 정부관계자, 물류현업관리자, 전문지 기자, 전공교수가 토론자로 참석하고, 방청석에 있는 학생들과 함께 직접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함으로써, 물류교육의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됐다.
특히 학생들은 대학축제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물류에 관한 높은 관심도를 보였고, 토론자들도 학생들의 질문에 열과 성의를 다해 답변하는 모습을 보였다. 토론회를 끝내면서 대학측과 학생들은 토론회를 통해 물류교육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한 계기가 됐고, 예비 물류인으로서 자긍심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일 시 : 1999년 5월 27일 오후2시
장 소 : 협성대학교 대강당
주 최 : 협성대학교, 한국물류인클럽(KLC)
후 원 : 물류신문사, 건설교통부
사회자 : 오세영 동덕여대 교수
토론자 : 서훈택 건설교통부 수송정책실 서기관
조경철 대한통운(주) 특송지점장
윤의식 한진정보통신(주) SI물류사업팀장
조성익 서영주정(주) 물류사업본부장
신성호 용마유통(주) 영업팀장
정영민 고려해운항공(주) 수출영업차장

김웅진 협성대학교 유통정보전공 교수
정락인 물류신문 기자

<지정토론>

*장미윤 협성대 유통정보학과 4학년 : 물류비 절감을 위한 최적의 수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첨단화물운송시스템(CVO)이 개발되어 시행되고 있다.CVO는 어떤 것이며 현재 운용현황과 도입시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윤의식 팀장 : 한국통신의 종물망 CVO서비스는 현재 대한통운 국제물류 등에서 십여대의 차량에 단말기를 장착, 이용하고 있는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9월부터 20여개의 업체에 1천대의 단말기기 무상임대되기 때문에 하반기부터는 서비스 활성화가 기대된다. 하지만 화물운송업계가 워낙 영세한 업종이라 서비스가 활성화돼도 중소규모의 업체에서는 당분간 도입이 눈에 띄게 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은 물동량 증가가 시급하며 이용의무화 등 정책적인 뒷받침과 대기업의 중심의 도입사례가 늘면 점차 이용분위기도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안병호 협성대 유통정보학과 4학년 : 제조업 주도에서 소비자 주도로 유통환경이 변화됨에 따라 정보기술을 활용한 SCM(유통공급망관리)이 주요 KEY WORD로 등장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SCM사업은 어떤 수준이며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서훈택 서기관 : 국내의 SCM수준은 아직 선진국에 비해서는 도입단계에 불과하다. 그러나 얼마전 민관합동위원회가 발족하면서 도입 활성화가 기대된다. 위원회는 표준 물류바코드 보급을 최우선 시범사업 과제로 선정하는 등 올해 추진할 구체적인 계획들을 선정했다. SCM은 제조·유통·물류 등 유통공급망에 참여하는 모든 업체들의 협력을 바탕으로 한 초기업 단위의 경쟁전략인 만큼 기업내부와 외부간에 오픈 마인드를 가지고 도입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복남 장안대 유통경영과 1학년 : 우리나라 특송업의 현황과 외국업체 진출에 대한 대응전략은 무엇인가?
**조경철 지점장 : 현재 전국적으로 특송업체가 몇 개나 등록되어있는지 정확히 파악이 안되고 있 다. 전국적인 조직망을 갖추고 일반인을 상대로 영업하고 있는 업체로는 대한통운 한진 현대물류 정도이고 기존의 정기화물업체로는 천일, 대신, 양양,경동, 합동, 건영, 한서 등이 있으며, 중소업체로는 한국특송, 동서배송, 삼영특송, 대한익스프레스, 스마일 택배(성화), 통인, KGB, 사랑특송, 로고특송 등 수없이 많다.
외국업체 진출은 지금 시점에서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문제로 본다. KLS 등 일부의 외국배송업체가 들어와서 활동하고 있으나 공동수배송영업에 치중하고 있고, 일반특송을 계획하고 있는 업체는 없는 것으로 본다.

*정지영 수원대 무역학과 3학년 : 중국이 큰나라임에도 물류체계가 안돼 있어서 한국기업의 진출에 어려움이 많다.시장진출에 있어서의 정부의 대응책은?
**정영민 차장 : 중국이 생각만큼 물류가 원활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현재 중국까지는 상해까지 배는 이틀이면 되고 항공은 하루면 물량수송을 할 수 없다. 물론 통관문제는 현지사정에 따라 하루 이틀 지연되는 경우가 있긴 하다. 그렇지만 중국의 물류시설이나 물류체계가 낙후해서 국내기업 진출이 어려운 것은 없다고 본다. 현재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의 국내기업들의 중국투자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고 정부에서도 충분한 지원이 뒤따르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아리 협성대 유통정보학과 4학년 :대기업의 창고는 컨베이어와 파렛트 랙 등 신형 물류장비를 사용하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은 인력에 의존하고 있는 형편이다. 중소기업이 경제적 부담감 없이 물류장비를 구입하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는가.
**조성익 본부장 : 중소기업의 물류장비구입은 물류장비 렌탈제도를 활용(포그 리프트, 컨베이어)하는 방안과 파렛트 풀 시스템을 이용할 수도 있다. 또한 물류기기의 호환성이 가능하다면 인근 물류센터간의 유휴장비의 교류활동방안도 검토할 수 있으며, 중소기업청의 유통합리화 사업지원금(연리 : 8%, 3년거치 5년분할 상환)을 이용할 수도 있다. 정부에서도 표준화 물류장비 즉 물류표준 규격의 장비를 구입시 융자 및 세제 혜택 등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무조건 신형 물류장비를 사용한다고 해서 작업능률이나 생산성을 높이는 것은 아니다. 어떠한 작업에 어떠한 장비가 효율적인지 작업의 적합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여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고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실제로 물류센터의 작업방법 작업동선을 고려하지 않는 고가의 장비를 도입하고도 활용을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박상철 협성대 유통정보학과 4학년 : 공동수배송을 위해 부곡과 양산에 복합화물터미널을 건설하고, 전국에 거점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개별기업들이 자사 물류센터를 건립하며, 물류공동화를 기피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신성호 팀장 : 복합화물터미널은 집화의 공동화, 지역간이동의 복합화, 각종 수송수단의 결합화이나 국내 모든 물량을 소화할 수 없는 한계점이 있다. 또한 복합화물터미널은 소량물량의 집화, 분산에 유리하기 때문에 기업의 모든 물량을 처리할 수는 없다. 위치의 고정적 한계도 있고 창고레이아웃이 고정에 한계가 있다.
반면, 제조업의 기업물량은 대량물량위주이고 공장에서 직접거래처로 수송하는경우가 60%정도 되며, 나머지는 물류센터를 경유하게 되는데, 대부분 보관을 위주로 하고 있어 자사센터 또는 임차창고를 활용하여 개별로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물류시설 수요를 예측해서 장기적으로 집단화, 공동화, 대형화가 가능토록 값싼 토지를 물류시설단지로 지정하고 필요한 기업에게 분양해야 한다.

*김정식 수원대 무역학과 4학년 : 최근 물류효율화 측면에서 부각되고 있는 제3자 물류의 이용현황은 어떤가.
**김웅진 교수 : 물류공동화의 영역은 매우 광범위하나 기업공동물류중심으로 이야기 한다면, 물류에는 크게 3가지 형태, 즉 자사물류, 자회사물류, 제3자물류로 구분할 수 있다. 미국의 예로 물류공동화 실태(제3자물류, 물류아웃소싱)를 보면, 미국 경제주간지(포춘)이 선정하는 세계 5백대 기업대상으로 아웃소싱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용기업이 93년에는 34%에서 95년에는 60%로, 이용하지 않는 기업의 15%는 향후 이용계획이라고 밝혔다. 공동화를 통한 물류비절감액은 약57.7%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유 학생 : 항만하역은 기계화와 자동화와는 달리 아직도 인력에 많이 의존하고 있는데 이유는 무엇인가.
**오세영 교수 : TOC(Terminal operaton company)의 약자로서 정부나 기부체납조건으로서 기업체에서 건설한 부두를 기능별(취급물자별)로 전문화하여 하역회사에서 전담시키는 제도로서 현재 인천, 부산, 울산항 등에서 실시하고 있다. 현재 항만하역의 하역기계화추진은 항운노조와 협상하여 보상액 및 기간을 결정한다. 예를들어 기존 인력작업시 노임단가-기계화 노임단가×3년간 예상물량=총 보상액≠기간=월보상액이 된다. 이렇게 해도 기계화작업노임단가가 높아 기계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못하고 인력에 많이 의존하고 있는 편이다.

*이문호 협성대 유통정보학과 1학년 : 앞으로의 유통은 전자상거래 TV홈쇼핑 등 통신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늘어나는 전자상거래의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보완내용과 기반 구축을 위한 지원내용은?
**정락인 기자 : 현재 국내에는 약 420개정도의 업체에서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고, 지금도 계속 새로운 쇼핑몰이 개설되고 있어 정확한 숫자를 모른다. 금년도 전자상거래의 규모는 약500억원 정도로 예측이 되고 있다. 현재 전자상거래의 주고객은 20-30대의 남성회사원, 여성 맞벌이 부부 중심이며 컴퓨터 주변기기, 음반, 도서, 성인용품, 상품권, 선물용품 등이 주종이며 객단가도 2~3만원 선이다.
전자상거래가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우선 전자상거래업체의 신용도가 문제다. 주로 벤처기업인 이들은 영세하여 인력과 운영 소프트외에는 가진 것이 없다.
지원내용은 벤처기업으로 등록되면 엔젤클럽의 투자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학과소개>---협성대 유통정보학과는?
이론과 실무병행한 물류전문인 양성

지난 95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유통정보학과를 개설하고 신입생을 모집했다.
유통정보학과는 경영과 판매관리에 대한 제반이론은 물론, 유통정보시스템까지도 운용할 수 있는 전문지식을 교수연구하여 유통경제분야의 전문인력을 양성하는데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
주요교육내용은 산학간 원활한 협동관계로 교수와 학생들이 직접 현장체험을 실시함으로써 실무능력을 향상하고, 컴퓨터 및 첨단시설을 갖춘 실습실에서 컴퓨터 및 전산정보처리 등 정보분야를 심도있게 가르치고 있다. 또한 자재구매 및 판매관리, 무역과 운송 등 상적유통과 물적유통의 체계적이고 깊이있는 교육을 통합적으로 실시함으로써 장차 유통분야를 이끌어 나갈 전문인을 양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주요 교과과정은 마케팅원론, 경영정보론, 물적유통론, 화물운송론, 중소기업론, 물류관리론, 구매관리 론, 상적유통론, 보관하역론, 시장조사론, 화물정보론 등이다. 유통정보학과에서는 포장관리사, 물류관리사, 판매관리사, 선물중개사, 국제무역사, 경영지도사 및 기타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는데 아주 유리하다.졸업후 취업분야는 국내외 유통업체와 육운, 항공, 해운 등 물류업체, 무역회사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교수진은 전원 박사학위를 보유하고 있으며 김웅진 교수(국제물류),이민상 교수(마케팅), 문규현 교수(유통정보)가 맡고 있다.
유통정보학과는 학과생들에게 주식을 공모해 만든 150만원을 가지고 축제기간중 자체적으로 교내에 [유통마트]를 개설해서 운영하고 있다.
유통마트에서는 학생 및 임직원들에게 140여 품목의 생필품을 싼 값에 공급하면서 학생 스스로가 점포의 사장 부장 직원이 되어 구매관리, 점포설계, 판매기업, 재고관리, 점포설계, 판매기업, 매장관리 등 유통이론의 실전을 체험하는 기회를 갖고 있다.
또한 슈퍼마켓 전문회사인 (주)한국유통과 POS(판매시점관리), 시스템전문회사인 리테일네트워킹(주)에 파견하여 사전교육을 하는 등 산학연계의 기회를 열어주어 학생들의 땀과 노력에 실질적인 뒷받침을 제공하였으며, 이 경험을 토대로 (주)한국유통과 공동으로 수퍼마켓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인터뷰> 장미윤 협성대 유통정보학과 4학년
"기업과 학생들이 벌이는 토론회 지속됐으면 해요"

*물류공개토론회에 참여하면서 느꼈던 소감은.
물류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기업 실무자들이 직접 참여해서인지 신선했다. 전공수업을 받으면서 물류부문에 대해 궁금했던 점도 토론회에 참여하면서 새롭게 배울 수 있었다. 앞으로 이런 자리가 지속적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토론회의 진행에 있어서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먼저 좋은점은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학교에서는 이론적인 지식과 도식화된 몇몇 사례만을 배울 수 있었는데, 토론회에서는 물류현장에서 일어난 갖가지 사례들에 대해 현실감있게 들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아쉬운 점은 토론회 내용이 너무 한부분에만 집중됐던 것 같다. 물론 시간적인 한계가 있긴 했지만, 폭넓은 분야의 이야기를 듣고자 원했던 학생들에게는 좀 미흡했다고 본다. 또 학생들의 참여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 같다. 기조발제도 빠져있었고 토론회 패널리스트로 참여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정토론 시간을 늘려서 폭넓고 활발한 토론이 되었으면 한다.
*산학관이 참여하는 물류공개토론회가 학생들에게 필요하다고 보는가.
당연하다. 토론회가 이번 한번만으로 끝나지 않고 정례화해서 후배들에게도 기회를 주어야 한다. 우리 학생들은 언제나 전공지식과 기업의 정보에 메말라 있다. 이런 기회를 통해서나마 직접 정보를 교환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물류를 배우는 학생들에게 긍지와 자부심을 줄 수 있다.
*기업체 담당자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토론회를 통해 학교와 기업이 직접 만나는 장이 됐다.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서로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고, 학교는 우수한 전문인력을 키워내고 기업은 현장에서 직접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졸업후의 진로는 정했는가?
평소 CS분야게 관심이 많다. 지난해에는 방학중에 현대백화점 서비스 인스트럭쳐링 3주과정을 수료하기도 했다. 백화점 등 유통업체에 입사해서 전공을 살리면서 유통인으로서의 포부를 현실화시키고 싶다.
*정부 학교 물류업계에 바램이 있다면.
물류의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고 많은 정책과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명쾌하게 진행되고 있다거나 발전을 엿볼 수 있는 내용은 없는 것 같다. 시행착오만 거듭하지 말고 실질적인 정책과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진정한 발전을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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