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비즈니스 선도기업의 특징
인터넷 비즈니스에서는 후발자가 생존하기 어려우며 기회선점이 특히 중요하다. 美 오토테크놀러지 손영권 사장은 "인터넷 사업은 경험적으로 처음 사업을 시작한 5개사가 전체시장의 80%이상을 장악하는 법칙이 있다"고 말한다.
중소기업도 R&D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기술표준을 선점할 경우 시장에서의 위치 확보가 가능하다. 전자우편 전송, 인터넷 검색기능을 가진 차세대 휴대전화인 스마트폰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중소업체인 프시온에게 패배한 것이 좋은 예이다.
기회선점을 위한 방안으로 니치마켓 발굴에 주력하는 것도 중요하다. UPS가 소프트웨어, 음반 등의 디지털상품을 인터넷으로 배달하는 서비스를 실시(배달료가 최고 50%까지 저렴)한 것이 역시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차별화된 아이디어로 승부
인터넷 비즈니스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는 기업들을 보면 경쟁자가 생각하지 못했던 발상으로 새로운 사업분야를 창출하고 단숨에 업계 수위로 도약하고 있다.
아마존은 대부분의 서점들이 좋은 위치의 매장을 확대하는데 주력하고 있을 때 점포가 없는 서점을 구현했으며 델컴퓨터도 인터넷을 통해 주문형 컴퓨터를 생산·판매하는 획기적인 방식으로 창업 13년만에 세계 3위의 컴퓨터업체로 부상했다.
인터넷 사업에서 정형화된 비즈니스 모델은 존재하지 않으며 아이디어만 좋으면 성공의 길은 무한정있다. 수많은 경쟁자와의 차별화를 위해 때로는 봉이 김선달과 같은 식의 엉뚱한 발상이 필요한 것이다.
*고객 중심의 마케팅
인터넷 비즈니스는 고객정보의 축적을 통해 개인화(Customization)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시디나우는 98년 9월부터 개별 고객의 취향에 맞춰 CD판매점의 구성을 차별화한‘My CDNOW’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아마존은 과거 책을 구입했던 고객이 방문할 경우 “환영, xxx씨”라는 문자가 화면에 나타나며, 고객의 취향에 맞는 신간서적을 개별적으로 추천해 주고 있다. 파인드기프트는 고객이 선물을 살 수 있는 쇼핑몰을 운영하며 선물로 어울리는 상품목록을 해당일 직전에 전자우편으로 전송하고 있다.
고객이 꺼려하는 일을 대행하거나 기술적으로 해결해 주는 기업들이 성공하고 있다. 오토바이텔은 고객이 좋아하는 차종과 등급을 입력하면 가장 가까운 자동차 딜러를 소개시켜주고 가격흥정을 통해 할인된 가격으로 견적서를 송부해 준다. USA글로벌링크는 쇼핑몰 관계자와 통화를 원하는 고객의 니즈를 고려해 구매자가 원하는 시간에 담당자로부터 전화를 받을 수 있는‘인스턴트콜’서비스를 개발했다.
세계 각국의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지역특화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것도 선도기업의 특징 가운데 하나다. 아메리칸이스턴(AES)은 아시아지역 고객을 대상으로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로 된 인터넷 증권거래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해당지역의 언어로 된 메뉴를 통해 미국의 증권이나 채권, 뮤츄얼펀드 등에 직접 투자하는 것을 가능하도록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한국을 비롯해 전세계 24개국에서 현지 언어로 된 인터넷 서비스(MSN.com)를 제공하고 있다.
*패권장악을 위한 전략적 제휴와 M&A
기존사업을 강화하고 사업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선발업체들의 의도에 따라 업체간 제휴와 M&A가 가속화되고 있다. 야후는 올해 1월 종합정보서비스업체인 지오시티즈를 매수하고 4월에는 가장 인기있는 온라인 방송사 브로드캐스트컴을 56억달러에 인수했다. 아마존도 올 2월에 인터넷 약국 드러그스토어의 지분을 46% 매입한데 이어 3월에는 애완동물 판매업체인 팻컴과 온라인 경매전문업체인 라이브비드를 인수했다. 아메리카온라인은 98년 5월 넷채널의 인수를 통해 인터넷 TV시장에 참여하고 11월에는 세계적인 웹브라우저업체인 넷스케이프를 매수한 바 있다.
뒤늦게 사업에 참여한 기업들도 인터넷 사업의 패권장악을 위해 기존업체와 전략적 제휴 및 M&A를 추진하고 있다. 컴팩은 델컴퓨터의 추격에 위기의식을 느껴 온라인 쇼핑몰업체인 쇼핑컴을 2억 2천만달러에 인수하려고 하고 있다. 월트디즈니는 검색서비스 업체인 인포시크에 7천만달러를 출자하고 포털서비스를 위해‘Go Network’를 공동으로 개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