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硏 "디지털 패러다임 기업경영에 접목" 주장

화물추적시스템-마케팅 전략 좋은 예
SCM.ERP-기업생존의 중요한 수단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면서 화물추적시스템과 SCM.ERP 같은 전략 도입이 기업생존의 중요한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디지털 시대의 경영전략(김재윤, 조영빈)'' 이란 보고서에서 ''디지털''이 기술영역을 넘어서 산업 전반을 변혁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같은 디지털 패러다임을 기업경영에 접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선진기업 CEO들은 이미 ''21세기를 디지털 시대''라고 선언하고서 새로운 조류에 대응한 전략을 마련하는 등 경영시스템 혁신에 착수했다. 마이크로 소프트가 5월 18일부터 미국 시애틀에서 개최하고 있는 ''99년 CEO Summit''의 의제는‘디지털 시대의 경영전략’이며 GE, 코카콜라, 포드 등 38개국 120여명의 유수기업 CEO들이 참석했다.
국내기업들도 디지털을 단순히 전자기술의 한가지 흐름으로 보는 입장에서 탈피하여, 21세기 경영 패러다임을 규정하는 변화의 동인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
국내기업은 아날로그 시대에 선진기업을 추격하는 Catch-up 전략을 구사해 왔는데, 디지털 조류하에서는 후발자로서의 생존 자체에 한계가 있으며 이들 선진기업들이 디지털 표준을 장악하고서 비싼 로열티를 요구하거나 진입을 막고 있어 상당수 주력 산업들이 애로에 직면하고 있는 현실이다. 디지털 시대에는 경영방식이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하며, 새 패러다임을 수용하지 않으면 관련 사업전개와 경쟁력 확보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디지털 시대의 특성에 맞추어 기업은 새로운 경영전략을 구사하고 이를 체질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에 예를 든 마케팅 전략 가운데 하나가 ''고객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프로슈머(Pro-Sumer :Producer+Consumer)로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객의 불만을 단순히 해결하는 소극적 대응에서 탈피하여 고객의 요구사항을 제품개발단계부터 반영하여 단골고객으로 만드는 쌍방향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같은 프로슈머화로 이득을 본 대표적인 경우가 세계적인 특송업체인 FedEx이다. FedEx의 소포 추적시스템은 고객으로 하여금 자신의 소포가 어디에 있는지를 추적할 수 있도록 해주는데, 매달 1백만건의 추적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이 시스템이 없었더라면 절반 이상의 문의는 전화를 통하여 알려주어야 하는데 이럴 경우 수백만 달러의 추가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화물추적시스템으로 인해 2만명을 추가채용(전체인력의 14%에 해당)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결했다고 이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이 보고서는 또한 디지털 시대에 맞는 기업 운영전략으로 공급체계관리(SCM: Supply Chain Management)의 구축을 강조하고 있다. 원자재 공급업체에서 최종사용자에 이르는 연결고리를 유기적으로 통합하여 효율적인 거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내부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시스템과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GE의 경우 자재구매를 위한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이 곳에 구매조건을 개재하여 전세계에 공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구매원가를 30%를 절감했고, 구매업무 처리기간을 22일에서 8일로 단축할 수 있었다. 현재 인터넷을 이용한 구매액이 10억달러 수준이나, 2년내에 50억달러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며, 장기적으로는 본격 SCM체제로 발전시킬 예정이라고 한다. <김성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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