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서부 부두노조, 평생복지.연금인상 요구

新 노사협정체결 난항 불가피할 듯
쟁의 가능성 커 선화주 심각한 손실 우려

북미항로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국적외항선사들이 금년도 S/C(서비스 컨트랙트:우량화주 우대계약) 체결 때문로 한차례 홍역을 앓고 나자마자 또다른 복병을 만나 전전긍긍하고 있다.
새로운 노사협정체결 협상에 앞서 미국 서부 부두노조가 감당하기 어려운 요구를 해오고 있는데다 협상이 뜻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노동쟁의 가능성까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북미항로 취항 국적외항선사와 한국선주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선사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가입해 있는 태평양선사협회(PMA)와 미서부지역의 부두노조(ILWU)간의 3년간 노사협약이 금년 6월 30일로 종료됨에 다라 양측은 새로운 노사협정 체결을 위해 5월 중순부터 치열한 협상에 들어간다.
그러나 이번 협상은 ILWU측의 무리한 요구로 원만한 타결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선사들에 따르면 ILWU는 과거 수년간 쟁의 등을 통해 많은 요구사항을 이미 관철시킨 바 있으며 이번 협상시에도 선사들이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협상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ILWU는 부두노조원 복지향상이란 명목하에 노조원에 대한 무료 의료보험 제공은 물론 심지어 퇴직노조원에 대한 평생 복지혜택 제공과 연금 및 임금지급액 인상, 비노조 사무실 근로자 및 지역 운송업자에 대한 노조관할권 주장과 영향력 행사 등을 일방적으로 요구하고 있어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이번 ILWU와 PMA간의 협정은 과거 전례로 보아 많은 부담이 예상될 뿐 아니라 노동쟁의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쟁의가 시작되면 미국은 물론 한국 수출입 업체들과 해운선사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손실을 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ILWU 내부에서는 강온의 양분된 주장으로 쟁의여부에 대한 의견일치를 보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사례>... 지난 97년에도 ILWU와 미서부 철도회사간에 노동협정 문제가 야기돼 미국경제는 물론 선사와 수출입업체 모두에게 막대한 손해를 끼친 사례가 있으며 그때의 일부 후유증은 현재까지 남아 있는 실정이다.
<대처움직임>... 현재 선사들로서는 특별한 대책이 없다. 이에따라 국적외항선사 단체인 한국선주협회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 민간채녈을 가동해 이를 해결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해양수산부에 지원을 요청했다.
선협은 해양부에 제출한 건의에서 이번 ILWU와 PMA간 노사협상에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따른 휴유증 또한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새로운 노사협정이 미국 정부차원의 이해와 관심속에 상호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해외동향>...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 각국에서도 자국의 주미대사관을 통해 이 협정이 원만하게 타결되도록 미 행정부와 접촉중에 있다. <김성우 기자>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