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협력업체 100∼200여개로 대폭 감축

현대자동차가 국내 자동차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승용차부품의 `글로벌 소싱(Global Sourcing)`에 나섰다.
부품의 글로벌 소싱은 외국 부품제조업체들의 부품 가격 및 품질 경쟁력이 국내부품협력업체의 것보다 뛰어날 경우 해외에서 해당 부품을 직접 조달, 국산차에 장착하는 방식이다.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최근 출시한 초대형.최고가 승용차‘에쿠스’에 무려 140여개의 외국 부품업체 부품을 조달, 적용했다. 이 가운데 100여개는 일본산이며 나머지는 미국 등 주요 자동차 선진국 부품업체에서 조달됐다.
일본에서는 기술협력사인 미쓰비시자동차로부터 실린더 헤드와 각종 전자장비의센서, 전자동 시트 관련 부품 등을, 미국 등지에서는 스피커 등을 각각 조달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종전 해외에서 부품을 조달하는 경우가 간혹 있었지만 모두 국내에서생산하기 힘든 부품에 국한됐었으며 이번처럼 대규모로 해외 부품조달에 나선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특히 에쿠스 생산을 위해 해외에서 조달된 부품의 경우 국내 부품협력업체에서도 충분히 생산할 수 있는 것이지만 품질 및 가격경쟁력면에서 국내 제품이 해외제품보다 뒤져 과감하게 부품의 글로벌 소싱에 나서게 됐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현대차는 앞으로도 신차개발시 국내 협력업체 생산 부품보다 값이 저렴하고 품질이 우수한 제품을 생산하는 해외 부품업체에 대해서는 국적을 가리지 않고 부품조달업체로 선정, 과감하게 부품을 조달해 장착하는 등 국산차의 품질을 향상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800여개에 달하는 현대차 및 기아자동차의 부품협력업체수를 100∼200여개로 대폭 감축하기로 하고 상반기중 국내외 부품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정밀실사를 벌여 하반기부터‘1부품- 2업체 조달’체제를 갖추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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