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 주…국내화주 위해 힘써야 하지 않느냐
항공사…불가피한 상황, 최대한 노력중이다

최근 미국향 화물항공기의 스페이스 부족으로 수송에 차질이 발생, 해외 바이어들로 부터 클레임을 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수출화주들이 그 책임이 국적항공사에 있다며 비난하고 나섰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크리스마스시즌을 앞두고 미국의 수입수요가 급증, 수출화물이 폭주하고 있는데도 국내 항공사들이 화물기 스페이스를 늘려주지 않고 있어 화물이 창고에서 일주일씩 묶이는 등 화물적체가 심화되고 있다. 이에따라 일부 수출업자는 샘플을 적기에 보내지 못해 어렵게 구한 바이어를 잃게 됐을 뿐만 아니라 납기를 지키지 못해 바이어로 부터 클레임을 당하는 등 큰 손실을 보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관련기사 본지 9월 23일자 5면>
이와관련 무역업계에서는 "우리나라가 IMF관리체제를 벗어나기 위해 수출증대에 모든 국력을 집중시키고 있는 때에 국적항공사들이 국내의 어려운 사정을 도외시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또한 "올초 국적항공사들의 운임인상으로 화주들이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국내 수출업계가 화물기 스페이스부족으로 어려울 때 국적항공사들이 국내 화주를 먼저 도와주는 것이 상도의가 아니냐"고 지적, 항공사들이 스페이스 배정을 융통성있게 운영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대해 대한항공의 한 관계자는 "노스웨스트와 에어카나다의 파업으로 스페이스 부족이 불가피한 상황인데다 아시아나에서도 장기 정비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면서 "미주행 스페이스 확보를 위해 현재 서울-시드니간 주2회 화물기 운항도 중단, 미주노선에 투입하고 있는 실정이며 동남아노선도 일부 폐지 또는 줄이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화주들이 어려움에 처해있다는 것도 알지만 대한항공도 문제해소를 위해 최대한 노력중"이라면서 "운임인상 역시 환율인상으로 불가피했을 뿐만 아니라 그 당시 업계의 어려움을 감안해 최소화한 것인데도 불구, 무역업계가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는 것은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덧붙였다. <윤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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