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EMU 출범으로 회원국간 거래비용과 불활실성이 감소되면 참여국들은 수출입화물 수송에 있어 역내 선박을 이용하려는 경향이 높아지게 된다. 회원국 선박이 제공하는 해운서비스의 경쟁력이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국적선사들은 유럽 역내, EMU 회원국 역내 진출과 시장점유율 확보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KMI는 EMU 체제하에서 단기적으로 무역전환효과에 의해 회원국간 교역은 증대되지만 역외국가와의 교역은 감소해 결과적으로 해운수요 역시 감소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유럽연합(EU)의 경제통합이 장기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추진돼 왔으며 이미 상당한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 충격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 해상물동량은 단기적으로 무역전환효과에 의한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시장단일화에 따라 발생하는 수요증대, 거래비용 및 불확실성의 감소 등 규모의 경제효과가 발생함으로써 회원국 경제성장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다시 *세계교역증대에 기여함으로써 해운수요를 증대시킬 것이며 이러한 긍정적 효과는 EMU 출범이후 내부적 조정과정이 일단락된 다음인 4~5년 이후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해운 및 관련서비스의 거래는 대부분 미달러화로 결제되고 있으나 향후 유로화가 주요 국제결제통화 중 하나로 부상할 것에 대비해 유로화 표시의 자금결제를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
KMI측은 해운기업들이 외환을 달러화 중심으로 운용할 경우 해당통화의 가치변동으로 인해 야기되는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해서도 유로화 조달 및 운용비중의 상향조정은 필요하다면서 EMU 참여국 기업들도 국내 해운기업들과 거래시 유로화 표시 결제방식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했다.
KMI는 그러나 유로화의 안정성이 아직 검증되지 않은 실정이므로 자산구성의 변경에 있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럽경제의 구조조정과 경쟁력 변화정도를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MU 참여국 해운기업들은 역내 국가들과의 해운서비스 거래에 있어 환거래 비용 및 관련 리스크 회피효과로 인한 경쟁력 강화의 혜택을 향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EMU 회원국들은 역내 해운기업의 보호와 역외기업에 대한 차별화 전략을 지속하기 위해 여러가지 시장진입장벽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관련 KMI는 "이에 대응해 우리 해운기업들은 기업의 구조개혁을 통한 원가절감을 추진하는 한편, 최근의 원화약세 효과를 이용할 필요가 있다"면서 "마케팅 강화와 함께 관련선사와의 전략적 제휴, 직집투자 등 현지 진출전략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MU 회원간의 역내교역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역내의 도로, 철도, 내륙수로 등에 의한 물동량도 급증할 전망. 따라서 국내 해운기업들은 이들 역내 수송에 적극 참여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종합물류기지의 구축 및 관련서비스 진출 등 해외직접투자와 관련업체와의 제휴, 영업망 확충 등 현지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 KMI측의 분석이다.
이와함께 KMI는 EMU에 참여하지 않았거나 참여가 배제된 영국, 덴마크, 스웨덴, 그리스 등에 진출할 경우 환위험 부담과 해당국 산업의 경쟁력 약화 문제를 충분히 고래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MU 출범은 언제 어디서 선언됐나? : 지난 5월 1∼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된 EU 정상회담에서 99년 유럽통화통합(EMU: European Economic and Monetary Union)을 출범시킬 것을 공식 선언했다. 99년 1월 1일부터 EMU 참가국들은 유러(Euro)를 자국 통화로 사용하게 되며 현재 정부간 결제에 사용되고 있는 화폐단위인 ECU(European Currency Unit)와 1:1 비율로 도입된다. 이번 회담에서 EMU 참가국 통화의 전환환율(conversion rate)을 결정했다.
이제부터 EMU 출범에 필요한 사전 준비들이 빠르게 진전될 것이어서 유럽의 통화통합체제는 사실상 가동에 들어갔다고 봐야 한다. 오는 7월 EMU의 중추기관인 유럽중앙은행(European Central Bank)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업무를 시작하며, 주화 및 지폐 제작에도 착수하게 된다.

*향후 추진 일정은 어떻게 되나? : 오랜 준비작업을 거친 끝에 99년 1월 1일 유럽통화통합(EMU)이 공식 출범하게 된다. 유럽단일통화인 유러가 도입되며, 유럽중앙은행이 공동 통화정책을 시행하게 되는데 유러는 99∼2001년까지 실체가 없는 문서상의 통화(scriptural money)로서 비현금 거래에만 사용되며 2002년 이후 지폐와 주화 형태로 통용되게 된다.
11개 참가국 통화와 유러, 참가국 통화 상호간의 환율이 영구적으로 고정되며 국공채 발행과 정부간거래 등에 유러화 사용이 의무화되고, 민간기업과 개인은 유러를 비현금거래에 사용할 수 있다. 99년∼2001년 동안 민간부문의 유러 사용은 자율에 맡겨진다.
2002년 7월 이후부터 유러만이 법정 통화로 남게되고 EMU 추진작업은 모두 완료되는데 2002년 1월부터 유러지폐 및 주화가 통용되기 시작되고 2002년 1∼6월에는 회원국 통화와 유러가 모든 거래에 병행 사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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