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일자리좀 주세요"

"참, 답답해요. 물류관리사 자격증을 따놓으면 취업은 쉽게 될줄알았는데```"
지난해 물류관리사시험에 합격한 김화영(33)씨. 막상 합격은 했지만 취업난에 부딪치자 허탈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시험준비를 위해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었다는데.
-시험을 보게된 이유는.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전문직종에서 일하고 싶던차에 언론이나 학원에서 전망있다고 떠들석하기에 보게됐어요.
-시험준비는.
=대학에서 가정교육을 전공했어요. 졸업후엔 전공을 살려 학습지 방문교사로 일해왔지요. 하지만 시험준비와 일. 두가지를 할 수 없어서, 직장을 그만두고 고시학원에 6개월정도 다녔었요. 전혀 생소한 분야라서 이해가 쉽지는 않았지만, 학원생들끼리 스터디하면서 준비했어요.
-자격증취득이 곧바로 취업과 연결되지 않는게 현실인데.
=처음에는 공인물류관리사로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는 꿈에 부풀었죠. 하지만, 물류관리사가 취업은 물론 지위조차 제대로 보장받을 수 없다는 현실을 알게 됐어요. 자격제도 자체가 문제인것 같아요.
-자격제도의 문제라면.
=물류관리사는 이론과 현장실무지식이 병행돼야 한다고 봐요. 물론, 현실적으로는 합격자 대부분이 현장경험이 없는 학생들이지만요. 그렇다면, 정부나 시험주관기관인 물류협회차원에서 합격자를 위한 연수교육이라도 시켜야 하는 것 아닌가요. 아무튼 황당하네요.
-취업이 안되는 궁극적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일단은 경제불황이 가장 큰 원인이겠죠. 그다음으로는 의무고용이 아닌 실정에서 이론적 검증만 거친 물류관리사를 기업에서 채용한다는 것은 쉽지않을 거예요. 막상 취업을 해서 물류현장에 배치받아도 물류전문가로서 제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고요.
-취업을 원하는 분야는.
=지금 실정에서 제 욕심만 내세울 수 있나요. 물류현장 어느곳이든 취업만 된다면 진짜 물류전문가가 되고 싶어요. 다만, 물류정보분야에 관심이 많아요. 요즘은 컴퓨터라도 능숙하게 다뤄야 겠다는 생각에 학원에 다니고 있어요.
-정부에 특별히 당부하고 싶은 말은.
=지난해 배출된 1,109명의 취업문제 등. 시험제도에 대한 전반적인 개선이나 보완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봐요. 그런데 아무런 대책없이 무조건 시험을 치루는 것은 행정편의주의 아닌가요. 합격자에게 실무교육을 위한 재교육이나 연수를 시키는 것이 필요해요. <정락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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