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막스급 곡물선 시황의 약세가 계속되고 있으며 운임지수(BFI)도 시장심리가 반영돼 4월 평균 983.9포인트로 87년 7월 이래 11년동안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후 지나친 하락세에 따른 반등세로 한때 1004 포인트까지 회복됐으나 계속되는 선복과잉을 견디지 못하고 5월 현재 다시 1000포인트 이하로 떨어졌다.
곡물선 시장 약세는 세계 전반의 곡물수요가 저조한 가운데 파나마 운하의 흘수제한으로 만선 운항이 불가능해진 파나막스급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데다 아르헨티나, 중국 등의 곡물 무역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세계 곡물 수급 전망>

파나막스형 시황 저조의 주요인은 미국산 곡물 수출부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 세계 전체의 조곡 수입은 98/99곡물년도가 1억74만톤으로 97/98곡물년도의 1억93만톤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수출은 1억315만톤으로 전년도의 1억255만톤을 간신히 상회할 정도가 될 전망이다.
미국산 옥수수의 수급전망에 따르면 생산량은 97/98곡물년도가 약 2억3,415만톤, 98/99곡물년도가 2억4,100만톤으로 증가세를 보이겠지만 수출은 97/98년도에 3,687만톤, 98/99곡물년도는 3,937만톤으로 전년대비 증가하지만 저조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의 98/99곡물년도 옥수수 생산량은 전년비 1,200만톤 증가한 1억2,200만톤으로 풍작이 전망되며 아르헨티나도 1,800만톤으로 상당한 수출량이 예상된다. 지난 88-97년까지 아르헨티나의 옥수수 수출은 년간 평균 400만톤 전후에 불과했으며 중국은 같은 기간 596만톤을 수출했다.
미국의 88/89~96/97년도 9년간 옥수수 수출량은 연평균 4,400만톤으로 다른 수출국들을 압도해왔다. 그러나 97/98년 3,687만톤, 98/99년 3,937만톤으로 95/96년의 피크에 비해 1,800만톤 가량 적으며 과거 평균에 비해서도 약 500~800만톤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아프헨티나의 곡물 수출 물량이 눈에 띠기는 하지만 파나막스급 시황에 미치는 영향을 그다지 크지 않다. 그러나 중국은 성격이 다르다. 94년 순수입국으로 전락한 중국은 96년 대풍작에 힘입어 다시 아시아향 수출국으로 부활, 그후 장거리 수요를 창출해 미국산 곡의 對 아시아 수출물량을 대폭 줄이는 데 한 몫하고 있다.
98/99곡물년도 동안 미국산 곡물수출 시장은 중국과 아르헨티나가 상당부분 잠식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세계적인 생산 호조로 재고수준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일본을 포함한 주요 구매국들은 가격하락을 기대, 계약을 미루고 있기 때문에 7~8월까지는 해상무역의 큰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미국걸프(USG) 곡물船 시황도 6월중 약세기조가 주룰 것으로 보이며 7~9월중에도 추가 하락이 있을 전망이다. 가을 이후 북반구 곡물수출 시즌의 시작과 함께 운임이 상승하기는 하겠지만 금년도 상당기간동안 미국걸프/일본항로 곡물선 운임율은 톤당 20달러대에 못미치는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항로 파나막스급 곡물선 운임은 지난 95년 중반 톤당 35달러 내외까지 치솟았으나 계속 하락, 97년 하반기 이후 20달러 밑을 맴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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