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6부두 동화실업 부도

부산 감천항 중앙부두 부두운영회사(TOC)인 삼창기업이 3월 31일 최종부도를 낸 지 1개월여만에 또 하나의 대형 하역회사가 부도를 내는 등 항만하역업계에 연쇄도산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최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인천항 부두의 민간운영제에 따라 원목·철재하역부두인 6부두의 운영을 맡아온 동화실업은 원목업체의 잇따른 도산과 물동량감소 등으로 경영난을 겪어오다 지난 7일 주거래은행인 상업은행 명동지점으로 돌아온 어음 10억원을 결재 못해 부도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역업체의 부도는 인천항개항이래 처음 있는 일로 동화실업 부채가 약 4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하역운송업계에 큰 파문이 예상된다. 동화실업은 부도가 나자 지난 9일 철재품을 싣고 6부두에 입항한 화물선의 하역을 포기하는 바람에 선사는 3부두운영회사인 세방기업과 동부고속에 하역을 의뢰, 하역작업을 하고 있다.
해양수산청은 "현재 6부두는 다른 하역업체에서 하역작업을 하고 있어 문제는 없지만 앞으로 6부두 운영문제는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화실업의 부도를 업계가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이 업체가 전국항만에서는 가장 먼저 단일부두 단일운영회사로서 3년간의 TOC 본계약을 체결했다는 점이다. 견실한 중견기업의 부도가 가져다준 정신적 위기감 때문이다.
이와관련 하역업계의 한 관계자는 "IMF 한파 이후 물량감소는 물론 화주 등 하역서비스 이용자들의 도산과 하역료 미납 등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하역회사들이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앞으로도 전항만에 걸쳐 흑자도산하는 업체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