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줍은 미소뒤에 숨은 ‘똑순이’의 자신감

그녀를 보면 “똑순이” 생각이 난다. 얼굴 생김 뿐만 아니라 말하는 것도 “똑”소리가 난다.
현대물류는 처음으로 지난해 11월 2명의 대졸신입 여사원 채용했다. 복합운송상업본부 BULK영업부에 근무하는 똑순이 張允寧 씨와 같은 CONTAINER영업부에 근무하는 韓政順 씨가 바로 그 두사람이다.(이 둘은 입사동기면서 업무영역이 극과극(?)을 달린다.)
장윤영 씨는 올 1월중순까지 그룹 종합기획실에서 근무하다가 지난 3월에야 물류판에 발을 들여 놓았다. 처음에는 듣는 단어들이 전부 생소해 “이게 과연 한국말인가” 십었다고 한다. 프리젠테이션때는 알아듣기보단 받아적기에만 급급하던 것이 이제는 재미를 느낄 만큼 어느 정도 익숙해져 있다.
장윤영 씨가 하는 일은 BWT 영업과 고객관리. 그녀의 설명을 들어 보자. “BWT영업은 의약회사, 화학회사 등 주로 외국회사를 상대로 대량 수입해 온 물량을 고객이 요구하는 날짜와 시간에 맞추어 공급하는 일로 대량구매를 통해 통관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BWT영업은 현대물류에서도 아직 시장개발 초기단계에 있는 분야다. 그런 분야에 햇병아리를 여사원을, 그것도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영업직에 앉힌 이유는 뭘까?
의문의 해답은 의외로 쉬웠다. 그녀가 여성이라는 이유와 뛰어난 영어실력 때문이다.
“BWT영업은 국내회사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외국회사를 상대로 하기 때문에 국내화주에게서 느끼는 ‘여성엽업’에 대한 편견이 적다“ 그녀 스스로가 밝힌 이유다. 이번에 주위에서 귀뜸하는 ‘이유’를 들어보자 ”그녀는 영어 토익점수가 895점이다. 아마 물류업계에서 근무하는 여성중에는 최고의 실력일 것이다. 외국회사를 상대로 영업을 하는데는 무리가 없을 것이다“
햇병아리 똑순씨가 느끼는 물류에 대한 인상은 어땠을까? “연수교육기간동안 리포트 작성을 위해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물류회사를 방문한 적이 있다. 이때 받은 느낌은 우리나라 물류환경이 신문지상을 통해 봤던 것보다 훨씬 영세하다고 것이다. 외국회사들을 보면서 우리나라는 너무 주먹구구식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외국회사 방문시 어느 오너가 “왜 현대같은 대기업이 물류사업을 하느냐”며 반문한 적이 있다고 한다. “외형만 부풀리는 것은 잘못이다. 규모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은 회사보다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쪽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제 갓 물류밥을 먹기 시작한 햇병아리치곤 제법 날까로운 평이다.
그녀는 “고객에게 서비스로 설득을 하기 위해선 근거자료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요금을 청구하더라도 왜 그런 금액이 나왔는지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객을 설득시킬 수 있는 자료를 제시하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하는 것이 자신있어 보인다.
하지만 “그동안은 배우는 기간이라 어딜나가도 다른 분들과 동행을 했지만 앞으론 혼자서 해야되는데...영업은 실적인데, 실적을 올리수 있을지 걱정”이라는 똑순씨. 역시 아직은 햇병아리일 수밖에 없나보다. 햇병아리 장윤영이 성장해 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도 좋을 것같다.<김성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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