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토론회에서 제안돼

앞으로 5년간 5백여개 기업 키워
고용.부가가치 창출 극대화 추진
과감한 인수합병, 통폐합 작업도

“벤처기업을 육성해 IMF 체제를 극복하라” 우리 해양산업도 IMF 한파에 상당히 시달리고 있다. 금융긴축에 따른 운영자금 경색과 투자재원 조달 곤란 등은 어떤 분야건 예외가 없다. 금리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나 외화부채에 대한 환차손 확대 역시 해양관련 기업들의 경영을 옥죄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지난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된 대토론회를 통해 이러한 상황을 극복할 있는 전략을 제시했다. 해양수산분야 벤처기업을 육성해 부가가치를 창출하자는 연구보고가 주목받았다. 또한 부실기업과 우량기업간 M&A 등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는 방안도 제시됐다. 항만투자를 통한 고용창출도 추진대책중 하나로 제안됐다.

KMI는 IMF 한파에 따른 위기극복을 위해 해양수산부문에서도 부가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는 벤처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벤처 해양수산기획단]을 발족해 벤처 창업에 대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자는 것.
이를 통해 향후 5년간 해양수산부문에 5백여개의 벤처기업을 육성한다면 상황 극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분야별로는 연안해운의 경우 연안해운 정보서비스업 등 50개사, 항만하역장비 및 운송시스템 부문에서 하역장비 센서류 개발이나 선박 자동도선 시스템 개발과 관련한 기업 70개사, 수산유통가공 2백개사, 부식방지 도료 개발이나 환경 모니터링 장비 개발 등 해양환경 부문 80개사, 해양레저 장비산업 등 해양레저 및 관광부문 1백개사 등의 창업이 가능할 것이란 계산.
폐기되는 굴껍질 1톤으로 석회비료, 도자기세라믹, 의료시약 세라믹, 생체세라믹(인공뼈) 등의 생산으로 수백만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다며 굴패각 이용 벤처기업화(안)을 제시하고 있는 KMI는 창업 인규베이터 센터의 설치 운영을 제안했다.
부실기업과 우량기업간 인수합병(M&A)과 국내 및 해외지점의 통폐합을 통한 기업구조조정 방안도 나왔다. 국내기업과 외국기업간 적대적 M&A는 사실상 허용된 상태. 해양수산분야에서도 이를 전향적 자세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서는 M&A 등 구조조정과 관련된 조세의 감면 등 법적 제도적 뒷받침이 따라주어야 한다. 물론 99년까지 구조조정 세제지원책이 시행중에 있다.
이와함께 경영개선이 불가능한 경우 시장원리에 따라 청산, 제3자 인수 등을 추진하는 방안도 제시됐고 선박을 비롯한 자산의 부분적 매각과 용선 등을 활용한 지배선단 중심의 영업전략 구사방안도 제시됐다.
KMI는 항만개발 투자 등을 통해 고용 및 부가가치 창출에 기여하자는 방안도 내놓았다. KMI는 수산가공, 유통부문을 강화하고 항만의 종합물류기지화, 첨단 해양과학기술의 개발 및 상업화를 통해 향후 5년간 해양수산부문(항만건설부문 제외)에서 약 10만여명의 고용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청사진대로 된다면 97년 현재 53만4,000명인 해양수산부문(항만개발 부문 제외) 고용은 2002년에 63만4,000명으로 19%가 늘게 된다.
KMI는 항만투자의 경우 98년부터 2002년까지 년 인원 39만7,000명(년간 7만9,000명)의 신규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1억원 투자시 고용유발 인원은 3.57명. 오는 2002년까지 항만개발 투자 11조1,176억원을 3.57명/1억원에 대입시켜보면 년간 39만7,000명이라는 고용유발인원이 산출된다. 물론 여기에 항만건설후 운영관련 고용인원을 합치면 고용창출 효과는 더 커진다.
KMI는 해양수산 서비스업종과 첨단지식산업의 집중육성을 통해 고용창출 뿐 아니라 해양산업의 부가가치 생산액도 대폭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양수산업의 부가가치 생산액은 97년 현재 GNP의 9.5%인 40조원으로 5년후인 2002년에는 GNP의 11% 내외인 52조원으로 증대된다는 것.
KMI는 또 외항선사들의 3국간 해상화물운송을 늘려나간다면 외화를 보다 많이 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이점은 국적외항선사들도 알고 있다. 지난 96년 국적선 3국간 수송량은 전체 수송량의 63.0%인 1억6,710만톤. 이를 통해 벌어들인 운임수입은 총 운임수입의 51.9%인 48억2,000만달러. 오는 2002년에는 3국간 비중이 1.0%포인트 늘어난 64.0%, 2억4,000만톤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운임수입은 53.1%인 69억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KMI는 이를 위해 외국선사와의 전략적 제휴, 해외물류기지의 확보 등을 통한 글로벌 경영체제의 구축, 국제선박등록제도의 조기시행을 통한 해운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가 필요할 것으로 강조했다.
이밖에도 KMI는 선원 해외취업 활성화를 통한 외화가득 확대, 부산항 및 광양항 환적화물 유치 확대 방안, 해상관광 및 레저산업 육성을 통한 외국인 관광 활성화 방안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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