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구조조정 차원 별도법인 설립 추진

복운업계 "포워더 고유업무 넘보게 된다"
TSR업체.항공화물 취급업체 위기감 팽배

삼성전자가 물류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복합운송주선업계가 초긴장하고 있다.
최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자체 물류환경 및 물류체계 개선을 위해 사내 물류관련부서 인력과 공장내 물류관련 인력, 항만업무 인력을 모아 토로즈(토탈 로지스틱스)라는 별도 법인을 설립, 물류업무를 전담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려진 바로는 ''토로즈''는 4~5백명 가량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대해 복합운송주선업계 관계자들은 "이미 모그룹의 자회사겪으로 복합운송주선업에 진출해 있는 H사의 경우 초기에는 그룹사의 물량을 취급해온 기존 복합운송업체들과 대리점계약을 체결, 단순 물량집하만을 해왔으나 최근들어서는 복합운송주선업체들의 고유영역까지 침범하고 있다"면서 "삼성전자가 단순히 자체 물류컨트롤을 위해 물류업에 진출한다고 하지만 결국 S사처럼 우리의 몫을 빼앗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기존 복운업체와 대리점계약을 체결해 자체 그룹 물량만을 처리해오던 S사는 오래전 계약형태의 영업이 지지부진하자 코로딩(여러 복운업체들이 가지고 있는 같은 지역, 또는 같은 성격의 화물을 한 업체로 모아 규모의 경제를 지향하는 화물집하행위)영업을 손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복운업계 관계자들은 "이미 많은 대기업들이 우리업계에 진출, 자체 수송수요는 물론 같은 복합운송주선업체들의 기존 물량까지 침해함으로써 업계의 어려움을 가중시켜왔다"면서 대기업의 무분별한 영역확대의 악영향을 꼬집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의 가전제품을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이용해 대량 수송해온 某복운업체의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새로운 물류전담회사가 우리의 고유영역을 손된다면 가전제품을 TSR로 수송해온 복운업체들에게는 치명적이 될 것"이라면서 "특히 대부분 전자제품이 항공수송편으로 수송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항공화물을 취급하는 복운업체들도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부언했다.
그는 또 "삼성전자가 자체 구조조정과 자체 물류합리화를 위해 별도 회사를 만들어 운영한다고 하지만 4~5백명에 달하는 인력이 복운업의 노하우를 익힌다면 소위 ''새끼치기''가 이루어져 그렇지 않아도 경쟁이 치열한 복합운송업계의 난립상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와관련 복합운송업계 단체인 한국복합운송주선업협회는 최근 당국에 수출입화주들의 복합운송주선업 진출을 제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을 건의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국내 복운주선업 시장이 혈연, 지연, 학연 등에 의해 형성돼 있기 때문에 자체 물량 외의 화물 취급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좀더 지켜보자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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