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그녀는 욕심이많은 여자다. 남들보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있는 일도 많다.
고려종합운수 총무부에는 3명의 여직원이 있다. 3총사 가운데 한명이 바로 욕심많은 그녀, 박소연 씨다. 그녀는 27세의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총무부에선 제일 오래된 고참이다. 입사는 박소연 씨보다 먼저하고 직급도 그녀 보다 높은 남자직원들도 순수하게 총부무 근무연수만 가지고 본다면 그녀가 제일 오랜기간을 근무했기 때문이다.
편집학원을 나와 지난 95년 입사한 그녀가 하는 일은 사보 "고운소식"을 만드는 일이다. "고운소식"은 회사이름을 줄인 것으로 발음상 ''고운'' 소식들이 많을 것 같지만 사보성격은 사내보 형태로 회사 경영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박소연 씨가 사보제작만 하는 것은 아니다. 2년에 한번씩 교체하는(얼마전 3년으로 연장됐다) 유니폼의 선정, 제작작업을 진행하는 일이 그녀의 몫이다. 또한 각종 비품공급, 사무관리 등도 그녀의 손을 거쳐야만 한다.(비품공급을 제 때에 받으려면 박소연씨의 눈에 이쁘게(?) 보여야 한다.) 자연 일이 많다 보니 어느 한 업무에 집중하기가 어려워 업무의 맥이 끊기는 경우가 있어 불편하다고 한다.
박소연 씨는 요즘들어 사보를 본 사원들로부터 "우리 사보에도 이런 저런 내용들을 좀 다뤄달라"는 주문을 받고 있다. 사보에 관심을 가져 주는 것이 고맙고 반갑기는 하지만 내심 회사측에 서운한 마음이 없지는 않다. 사원들의 요구를 모두 충족시켜줄 능력(?)이 박소연 씨 개인에게는 없기 때문이다.
사보 제작자로서 그녀가 누리는 특권 가운데 하나는 회사내부는 물론 외부 관계사들의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닌다는 점이다. 짧은 직장 경력에 비해 그동안 사람을 많이 알게된 것이 가장 큰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그녀는 지난 96년 한신대학교 광고홍보학과 2학년에 편입했다. 광고, PR(P할 건 피하고 R릴 건 알리는 것), 마케팅, 리서치, 통계 등 수업 내용 재미있어 나중에라도 광고사에서 일을 해보고 싶단다.
.그러나 지금은 한학기만 다시고 휴학을 한 상태, 다시 학업을 이을 생각이 간절하지만 주위 사정이 여의치 않다. 물론 포기할 생각은 없다.
그녀는 요즘들어 사진을 배우고 싶어 한다. 또 사보제작을 하다보니 아무래도 교정이 약하다는 생각이 들어 신문사에서 주관하는 교육과정에 들어가 교정교육을 받을 계획도 세우고 있다.
무엇보다도 내년엔 다시 학교를 계속해서 다닐 생각이다. 욕심많은 그녀에게 올 봄은 어떤 색으로 다가올까?<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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