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가장 큰 애로로 꼽아

貿協 IMF 체제하의 동향 설문조사

“금리 좀 낮춥시다” “돈좀 돌게 해주세요” 국내 수출기업들이 외치는 외마디다.
한국무역협회(회장 구평회)가 최근 「IMF 체제하의 수출기업의 동향」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고금리 자금난이 국내 수출기업을 옥죄는 가장 큰 애로사항인 것으로 밝혀졌다.
무역협회에서는 IMF 체제(97년 12월3일) 이후 수출업계가 당면하고 있는 애로 및 채산성 현황 등 업계의 실상을 파악하기 위해 1천개사 33개 업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고금리 자금난이 가장 큰 애로인 것으로 밝혀졌다. 다음으로 원화환율 불안정에 따른 환리스크, 은행권의 수출입 결제 기피, 원부자재난 순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자금난 애로는 대기업(응답업체의 64%) 측에서 중소기업(29%)보다 심각하게 겪고 있으며, 환율변동에 따른 환리스크 애로는 중소기업(33%) 측에서 더 크게 겪고 있다. 이는 환율예측과 환리스크 관리기법 등에 대한 이해가 대기업에 비해 부족한데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은행권의 수출입 결제 기패 부문에 대해서는 응답업체의 88-90%가 여전히 애로를 겪고 있으며 특히 대기업의 경우 약 절반 업체가 수출환어음 매입이나 수입L/C 개설 부문 모두 은행권의 제한적 운용에 대해 지극히 불만을 나타냈다. 이는 대기업의 수출입 결제 규모가 중소기업보다 크고 결제관행도 종전 USANCE 또는 D/A를 선호해 왔던 데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원부자재 확보난에 따른 애로는 응답업체의 74%가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40%) 향후 어려움이 예상될 것(34%)으로 보고 있으며 특히 중소기업(76%)의 원자재난 애로가 대기업(66%)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평상시 업계의 적정 재고원자재 비축일수는 41일에서 IMF체제 이후 30일로 줄었으며 중소기업의 경우 IMF 체제 이전 44일에서 31일로 크게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원자재난 업체중에는 종전 수입에 의존했던 부품 소재 및 기계류를 환율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국산으로 대체하고 있거나 검토 중인 업체가 35%를 차지해 국산대체가 비교적 활발히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러한 움직인은 대기업측이 비교적 활발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산업자원부 수입과에 따르면 3월5일 현재 122개 업체를 조사한 결과 중소기업의 적정재고대비 현재고 비율은 알루미늄 69%, 철강 65%, 동 32%, 합성수지 40%, 납 38%, 고무 28%로 나타나 갈수록 원부자재 부족난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렇게 수출활동을 위축시키고 있는 애로점들의 장기화는 수출채산성 악화와 바이어이탈의 가속화 등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어 수출산업 기반 붕괴가 우려된다. 업계는 이같은 애로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외환시장의 안정화가 전제돼야 하는데 이는 제반 개혁을 통한 대외신인도 회복이 이루어져야 하는 만큼 시간을 필요로 하므로 우선 수출활동 위축을 최소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문하고 있다. <윤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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