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는 일이 제일 즐거워요”

광화문 4거리, 미국대사관 뒷편에 위치한 이마빌딩. 이곳엔 TRS란 이름으로 익숙해진 ‘에릭슨 코리아’가 있다. 에릭슨 코리아에서 유일하게(?) 대외창구 역할을 하고 있는 홍보담당 이창희 대리. 그녀가 하는 일은 홍보업무 말고도 다양하다. 대언론 접촉에서부터 광고, 신사업 개발위한 자료 정리.작성, 고객을 위한 홍보, 에릭슨 잡지 배송, 인터넷 홍보, 사내홍보 등등.
9시. 출근과 동시에 그녀는 국내 주요 일간지 및 경제지를 흩어보는 것으로부터 일과를 시작한다. 관련기사를 일일히 체크하다 보면 벌써 10시. 이제부턴 컴퓨터 앞에 다가선다. 전세계의 에릭슨 하나의 단일망으로 연결돼 있다. 이 에릭슨 네트워크에 접속해 밤새 들어온 Memo를 먼저 확인한다. 본사 뉴스와 전세계 관련시장에 대한 정보를 체크한다. 체크된 내용 가운데 에릭슨 코리아내에서도 필요한 문서는 내부망을 통해 해당부서 담당자에게 Memo를 보낸다. 다른 사람에게 Memo를 보내고, 밤새 자기 앞으로 들어온 Memo에 응답하다 문득 시계를 보니 벌써 11시다.
꼭 필요하고 중요한 내용들을 번역하고 매일쓰는 파일리포트 작성하다보니 12시. 점심시간이다.
보통은 방문 손님을 맞아 접대를 하는 일이 대부분이지만 손님이 없을 때는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는다.
오후부터는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다. 에릭슨을 방문할 예정인 손님에 대한 자료 작성, 본사 보고용 자료정리, 본사에서 온 우편물 체크해서 해당부서에 돌려주기, 새로 발간된 잡지 정리, 광고안 기획 등등 잠시도 일을 손에서 놓을 틈이 없다.
이외에도 이창희 대리가 하는 일은 회사 사장, 중역, 고문 등이 필요로 하는 자료를 작성하거나 본사와 연결된 캠페인을 국내실정에 맞게 수정.실시하는 일, 고객관리를 위한 프로그램의 Up Data, 설명회 등 행사 기획.지원 등
이대리가 에릭슨에 입사한 것은 93년 8월 17일. 당시에는 20명 정도의 직원이 있었으며 마케팅부서에서 1년정도 일을 하다가 조직과 인원이 70명으로 커지면서 홍보업무를 맡게 됐다.
이대리는 홍보 가이드라인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 “기자나 외부인 접촉시 상대방에 대한 비난을 않는다. 있는 사실외에는 다른 얘기를 않는다. 회사정책을 바르게 알리도록 노력한다. 고객관련 사항은 반드시 고객의 동의를 얻어서 보도한다. 본사의 홍보일은 한국에서도 같이 동시에 내보낸다 등등..”
이런 업무를 하는 이창희 대리의 파트너는 아르바이트 학생 1명뿐. 결국 중요한 업무는 혼자서 처리하는 셈이다. 그런데도 이창의 대리의 말를 빌리자면 “에릭슨에서 근무하게 된 것은 행운”이라고 한다. 여자의 활동이 두드러진 회사이기 때문이다.(에릭슨 코리아에는 현재 15명의 여성이 엔지니어, 마케팅, 지원부서 등에 근무하고 있다.) 에릭슨의 본사가 있는 스웨덴 자체가 여성을 우대하는 사회이다. 오는 4월이면 최고경영자가 새로 취임한다. 그때 여성 메니지먼트에 대한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 여성인력에 대한 배려가 기대된다.
이창희 대리는 낙천적인 성격의 소유자다. 때문에 모든 일을 즐겁게 하려고 애쓴다. “이왕 하는 일이라면 즐겁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일하기도 쉽다. 부정적인 생각을 갖는다면 일에 대해 최선을 다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93년 3월 결혼한 이창희 대리는 내달 출산을 앞두고 있다. 만삭의 몸을 이끌고 회사일을 보느라 다소 힘이들긴 하지만 출근하는 날까진 잠시도 일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다. <김성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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